더 바이러스는 그간 우리나라에서 있었던 많은 수사물들과 차이점을 가지고 있다. 그중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는 부분은 한회가 하나의 완결된 이야기를 가지는 형식이 아닌 드라마 전체가 하나의 스토리를 가진다는 점이다. 이는 그간의 수사물보다 상당히 호흡이 긴 드라마라는 이야기가 되는데 수사물에서 어쩌면 치명적일 수도 잇는 이러한 호흡인 긴 상황이 결코 드라마에서 부정적으로 작용을 하고 있지않다. 그 이유는 드라마의 또다른 특징이라 할 수 있는 재난물적인 성격때문일 것이다. 바이러스라는 존재가 주는 거대한 위험은 드라마의 긴장감을 항상 일정한 수준으로 유지를 시켜주는 역할을 해준다고 볼 수 있다. 여기다 다른 드라마에 없는 엄기준이라는 배우도 한몫해준다고 할 수 있는데 엄기준의 연기는 그야말로 원톱드라마라고 할 수 있는 더 바이러스에 시청자들이 눈을 뗄 수 없는 상황을 만들었다. 드라마가 점차 바이러스에서 그 배후를 추적하는 형태로 바뀌어가면서 바이러스라는 소재의 긴장감은 좀 죽어갔지만 엄기준은 드라마의 긴장감을 더욱 고조시키는 명연기를 보여주면서 1시간내내 손에 땀을 쥐게하는 수사물을 완성시켜주었다. 어제 방송같은 경우는 확실히 드라마가 재난물에서 수사물로 전환이 되어가는 상황이었는데 이 전환에서 엄기준은 또한번 자신의 연기력을 보여주었고 더 바이러스는 지금까지의 그 어떤 드라마보다 더 긴장감 넘치는 드라마가 되어주었다.
지난주방송에서 현우가 연기하는 김인철이 제발로 위기대책반으로 찾아왔고 엄기준이 연기하는 이명현을 김인철을 병원으로 호송하는 계획을 세웟다. 항체를 가진 것이라고 예상되는 김인철을 확보함으로 드라마는 재난물로의 성격을 서서히 약하게 만들었는데 바이러스라는 상대에 대해서 대항할 수 잇는 모든 무기가 완성이 되는 것이기때문이었다. 물론 그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는데 의문의 교통사고를 당해서 김인철의 죽을 위기에 처하고 어떻게든 그를 살려야만 하는 이명현은 즉접 수술을 시도하게 되었다. 바이러스를 소재로 하는 드라마이다보니 약간은 의학드라마 느낌도 나던 상황에서 수술장면은 정말 인상적이었는데 이러한 내용은 드라마가 재난물에서 수사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임팩트를 크게 주기 위해서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엄기준의 강렬한 연기가 정말 또한번 빛을 발하는 장면이기도 하였는데 자신도 교통사고를 당하여 멀쩡하지않은 상태에서 반드시 김인철을 살리겠다는 이명현의 모습은 엄기준의 연기가 있었기에 몰입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상당히 오글거릴 수도 잇고 뻔할 수도 있는 장면이 눈을 뗼 수 없게 만든 것은 배우의 힘이라고 말해도 틀린 말이 아니라고 본다.
그런데 바이러스가 더이상 공포의 대상이 아니고 그것을 점차 수습해가는 상황에서 보다 드라마는 누가 왜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하였다. 본격적으로 드라마가 수사물이 되었다고 할 수 있는데 표면적으로 드러난 부분부터 접근을 해갔다. 누가 왜 이명현이 김인철을 호송할때 사고를 냈는지 확인을 하면서 운전자가 이전에 이명현을 친 택시기사라는 것을 확인하면서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은 이 모종의 세력이 어떻게 이명현의 호송을 알았느냐였다. 이명현은 자신의 상관인 질병관리본부장에게도 출발을 하고나서야 알렸는데 바이러스와 연관이 된 어떤 집단은 그 사실을 이미 알아챈 상태였다. 이는 위기대책반 내부의 문제도 생각해볼 수 있었고 김인철을 호송하기로 한 병원측도 의심을 해볼 필요가 잇었다. 이기우가 연기하는 김세진이 계속 걸리는 상황이었기에 병원 쪽이 더 무게가 실렸다. 김세진이었을가 아니면 그가 보고한 상관이었을까는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데 그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상황은 드라마의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바이러스의 숙주이자 항체였던 김인철이 처음부터 명확했던과 달리 이부분은 상당히 베일에 가려져있는 상황이고 이 베일을 조금씩 벗겨가는 과정은 드라마가 확실하게 재난물보다 수사물에 중점을 둔다는 것을 느낄 수 잇게 해주었다.
그리고 그 배후가 생각 그이상으로 거대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해주면서 정말 드라마의 긴장감은 상상을 초월하게 되었다. 그전까지 악역 아닌 악역으로 등장했다고 할 수 있는 안석환이 연기하는 대통렬 비서실장이 단순히 정치적인 부분에서가 아닌 직접적으로 바이러스와 연관이 되었을 것같은 모습을 어제 방송 말미에 보여주었고 놀라운 전개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의문의 인물들이 다시 김인철을 납치를 하고 그러는 상황에서 배후세력의 음모가 또다시 진행되는 모습은 과연 위기대책반이 어떻게 그들을 잡을 수 있을지 심장을 조이는 것만 같이 빠져들게 되엇다. 그간 따로 움직였던 기자와 이명현이 정보를 공유하면서 보다 배후세력의 규모가 뚜렷해지기는 하였는데 그 규모라는 것은 확실히 압도적이었다. 일부에서는 더 바이러스가 넘어야하는 것이 영화 연가시라고 하였는데 드라마가 이 배후세력이라는 부분에 집중을 하면서 뚜렷한 개성을 가질 수 있었다. 연가시에서 보여진 그 음모 이상을 조금씩 느껴지는 상황이었기때문이었고 덕분에 긴장감과 몰입도는 비교가 안된다고 느껴질 정도였다. 드라마의 정체성이 재난드라마보다는 수사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잇던 일련의 모습들은 남은 6회분이 어찌 진행될지도 조심스럽게 예측 가능하게 만들어주었다. 바이러스라는 소재가 주는 원초적인 긴장감을 드라마의 저변에 위치시킨 상태에서 조금씩 조금씩 배후에 접근하고 그드르이 음모를 파헤치는 모습을 예상하면 되지않을가 생각하는데 상상만으로도 상당히 재밌을 것같은 상황이다.
예고에서 바이러스의 배후에 상당히 많은 인물들이 얽혀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잇었는데 과연 이명현이 이들을 어떻게 이겨내고 그를 통해 바이러스를 어찌 해결할지 앞으로도 기대해도 될 듯하다. 기본적으로 내용이 엉망이라 할지라도 엄기준의 연기만으로 드라마는 볼만 할 것인데 더 바이러스는 스토리와 전개가 매우 탄탄해서 엄기준의 연기력에 좋은 시너지 효과를 부여해주고 잇다. 드라마가 시작하면 단 한순간도 눈을 떼기 힘들정도로 긴장감으로 꽉차있는데 드라마를 보면서 중간의 광고가 이토록 중요하게 느껴지기도 처음인듯하다. 일반적으로 광고가 나오면 좀 짜증이 날 수 잇는데 더 바이러스에 있어서 광고시간은 정말 잠깐이라도 숨을 돌릴 수 잇는 시간이엇다. 숨쉬는 것조차 잊을 정도로 드라마가 주는 긴장감이 강하다보니 살짝 끊어줄 필요가 잇을 정도인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더 바이러스도 전혀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닌데 유일한 문제점이라고 한다면 워낙 엄기준의 존재감이 강하다보니 다른 인물들이 흐릿하다는 것이다. 이는 어쩌면 드라마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는데 부디 제작진과 배우들이 이부분을 조금만 더 신경써서 정말 무결점의 명품 드라마를 만들어주길 바란다. 그러면 다음주 어떤 내용이 그려질지 기대해보면서 이만 글을 마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