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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이야기

팬덤의 강한 구매력이 만들어준 엑소의 부끄러운 뮤직뱅크 1위




1위가 발표되고 나서 이토록 멘붕이 일어났던 경우는 없는 것 같다. 어제 방송된 뮤직뱅크의 1위는 보면서도 어안이 벙벙했는데 이러한 멘붕 상황은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공유하였고 관련 기사가 나오자 댓글들이 대부분 비슷했다. SM의 새로운 아니 새롭다고 하기도 그런 것이 이미 데뷔한지 1년이 되어가는 만큼 완전 신인이라고 할 수는 없는 EXO가 드디어 어제 뮤직뱅크에서 데뷔 이후 감격스러운 1위를 했는데 그것을 받아들일 사람은 그들의 팬밖에 없지않을까 생각한다. 눈물의 수상소감조차도 빛이 바랬다고 보는데 인정을 하기 힘든 1위였기때문이었다. 물론 엑소가 많은 노력을 했고 노래도 잘하고 춤도 잘추는 것은 안다. 하지만 음악방송에서 1위를 하는 것은 분명 다른 문제라고 본다. 그래도 뮤직뱅크가 가장 순위제에 대한 상징성이 있는 상황이고 음악방송중에서 가장 시청률이 나오는 만큼 공중파 1위 중에서 가장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는데 어제 엑소의 1위는 뮤직뱅크의 시스템이 분명 개선이 되어야만 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현재의 시스템으로는 진정한 대중적인기보다는 팬덤의 규모와 구매력에 따른 순위만이 결정될 상황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이기때문이었다. 관련 뉴스 기사 댓글의 대부분이 누구인지를 묻고 노래 조차 생소한 상황은 1위라는 타이틀이 부끄럽게 느껴질 뿐이다.



엑소를 통해서 보인 문제는 사실 이전에도 계속 보여지던 부분이었다. 남자아이돌의 특성이라고 할 수도 있는 음원은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음반에서 강세를 보이는 것은 어느정도 수준에서라면 이해를 할 수 있고 음반도 분명 노래의 인기에 영향을 주는 부분인 만큼 절대적으로 무시할 필요는 없고 오힐 정확한 반영은 필요하다. 하지만 이전에 B1A4나 2PM이 1위를 했을때처럼 너무 음반에만 점수가 몰리는 것은 문제였고 지속적으로 시스템 개선에 대한 말이 나오도록 만들었다. 그런데 엑소 같은 경우는 이전의 논란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라 할 수 잇을 정도로 논란 끝판왕의 면모를 보여주었는데 엑소는 현재 뮤직뱅크의 K차트 점수 시스템이 얼마나 비합리적이고 정확하게 대중적 인기를 반영하기 힘들다는 것을 증명했다. 어제 엑소가 획득한 점수를 보면 방송점수로 무지막지 점수를 획득한 것도 아닌 만큼 무엇이 문제냐고 할 수도 있었다. 음원과 음반에서 점수를 획득하는 것이 중요하니까 방송점수가 중심이 안된채 1위를 차지한 모습은 언뜻보면 무척이나 당당하게 보일 수도 잇었다. 하지만 문제는 바로 엑소의 엄청난 음반점수라고 할 수 있었다. 음악시장이 음반에서 음원으로 넘어간 것이 벌써 한참 전이고 사실상 음반은 가수의 열성적인 팬들만이 구매하지 대중들의 인기와 직결되기는 힘들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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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팬들은 대중이 아니냐며 말을 할 수도 있다. 분명 팬들도 대중의 일부이고 그 모든 것을 부정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하지만 이부분에서 잘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 것이 팬들이 앨범을 한장씩만 사느냐이다. 조용필이 신드롬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을때 앨범이 판매되는 모습은 그야말로 대중들이 앨범을 구매하는 형태였다. 사실 뮤직뱅크에 음반 점수가 있는 이유는 바로 이러한 경우를 위해서인 것이고 음원과 음반은 상당한 상관관계를 가지는 것이 지극히 정상적이라 할 수 있다. 음원의 인기와 음반의 인기가 따로 논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힘든 것이다. 하지만 남자아이돌의 경우 이러한 상관관계가 아주 가볍게 무너지는데 이는 한 팬이 여러장의 앨범을 구매하기때문이다. 즉 팬덤이 구매력이 있고 그 팬덤에서 집중을 해서 앨범을 사면 폭발적으로 음반점수가 올라가고 뮤직뱅크에서 1위를 차지하는 것은 당연하게 된다. 엑소사 어제 방송에서 1위를 차지할 수 있던 것이 바로 이부분이라 할 수 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엑소가 누군지도 모르고 노래도 들어본 적이 없지만 음악방송에서 당당하게 1위를 차지할 수 있는 것은 팬덤사이에서도 상당히 유명하다고 할 수 있는 엑소 팬덤의 강력한 구매력이 있었기때문이다. 팬덤의 구매력이 1등을 결정하는 것이 정말 옳은 것인지를 다시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음반점수의 문제점은 좀 더 살펴보면 더욱 확실해진다. 뮤직뱅크에서 음원점수와 음반점수는 분야별 점유율인데 바로 이부분이 문제의 시발점이라고 할 수 있다. 비록 음반부분이 전체점수의 5%지만 1등을 결정할 수 있는 힘이 있는 것이 점유율을 기준을 점수를 산정하기 때문인 것이다. 간단히 비교하자면 어제 방송에서 음원부분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한 경우는 허각&정은지의 노래로 4천점 정도였다. 보통 음원부분에서 1등의 경우 4천점에서 5천점, 아주 높으면 6천점 정도가 나오는데 이는 음원에서는 2위곡도 많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아무리 1위 노래라고 해서 압도적이지는 않기때문이다. 하지만 음반의 경우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어제 방송에서 음반부분 2위는 조용필이었는데 점수는 엑소하고 비교하는 것이 무의미할 정도였다. 이러한 상황이 가능한 것은 바로 점유율 기준으로 점수가 산정이 되고 아무래도 쪼그라든 음반시장이다보니 강력한 팬덤이 일시적으로 구매를 하면 점유율에서 말도 안되는 결과를 얻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아무리 음반부분이 5%이지만 그 작은 비율조차 결정적으로 만들어버리는 것이 존재하는 것이다. 어제 엑소가 말도 안되는 음반점수를 획득하는 모습을 보면서 뮤직뱅크의 점수시스템이 분명 개선되어야한다는 것을 수많은 사람들이 느끼지않았을까 한다.


방송이 끝나고나서 엑소가 조용필을 이기고 1위에 등극했다는 식의 언플성 기사가 쏟아져나왔는데 그 기사를 접하는 대부분이 그저 웃을 수밖에 없었다. 한달이 훌쩍 지난 조용필의 노래와 1위 경쟁을 했다는 것도 재밌는 상황인데 그러한 노래를 넘어선 것을 조용필이라는 타이틀을 이용해서 마구 부각시키는 것을 보면 SM의 무리수 언플이 아닌가 싶기도 했다. 엑소가 처음 방송에 나온 것이 데뷔를 하고나서도 아닌데 연말무대에 다른 SM가수에 끼워팔기 식으로 나오고 인지도를 키웠던 모습을 생각하면 SM이 유독 엑소에 대해서 과한 언플을 하고 있지않나 생각을 해본다. 어제 1위 후보 인터뷰 경우도 사실상 엑소 부각시키기라고 할 수 있었는데 현재 SM의 이러한 언플들이 더욱 대중들에게 엑소를 비호감으로 만들지 않나 생각한다. 분명 엑소는 능력이 있는 그룹이라고 생각한다. 차세대 한류스타로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고 차근차근 그 단계를 밟아가고 있다. 하지만 SM은 지금 너무 급한 것 같고 조용필과 비교하는 것은 너무 심하지않았나 생각한다. 엑소도 이번 1위를 자신들의 노력의 결과물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팬들이 준 선물이라 생각하고 더욱 노력해서 진정한 1위 가수가 되기를 바란다. 남자아이돌은 음반덕에 1위한다라는 공식을 깼던 얼마전 신화의 1위처럼 선배의 좋은 모습을 본받기를 바라면서 그럼 이만 글을 마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