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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프로그램/비밀

비밀, 시청률 상승을 이끌어낸 지성의 냉혹한 연기




투윅스가 종영을 한 덕분인지 비밀은 어제 방송에서 시청률 상승과 함께 동시간대 시청률 2위를 기록할 수 있었다. 외부적인 요인이 분명 있었지만 그래도 어제 방송은 점점 비밀이라는 드라마에 시청자들이 빠져들 수 밖에 없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극중 인물들의 성격이 정말 명확하다고 할 수 있는 상황에서 주연배우들의 연기는 복잡한 인간의 감정을 잘묘사하고 중견배우들도 드라마의 느낌을 살려주는 연기를 해주며 드라마는 확실히 임팩트가 있었다. 여기에 장면장면의 연출도 상당히 눈길을 사로잡는데 뻔하다고 할 수 있는 소재를 가지고서 만들어지는 내용은 뻔한만큼 시청자들이 익숙하고 얼마나 잘 가공하느냐에 따라서 공감을 하기 쉽다는 점에서 비밀은 앞으로 더욱 많은 시청자들을 사로잡지않을가 생각한다. 일단 현재 드라마가 보여주는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주인공 4명이 얽히고 나서가 아닌 그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는데 이부분에서 주인공 조민혁을 연기하는 지성의 열연이 눈에 띈다. 지성하면 떠오르던 이미지를 완벽히 날려버리고 보여지는 냉혹하다고 할 수 있는 모습은 감정선을 형성하는데 있어서 상당히 흥미롭다고 할 수 있다. 분명 배수빈이나 황정음, 이다희 모두 좋은 연기를 보여주고 있지만 사건의 중심은 조민혁인 만큼 조민혁이 얼마나 시청자를 사로잡는지가 중요한 것이고 지성은 침체되었던 KBS수목드라마를 살리는 일등공신이라 할 수 있다.



조민혁같은 경우 전형적인 재벌 2세 캐릭터라고도 할 수 있는데 유일하게 다른 점이 있다면 그냥 망나니가 아니라는 것이다. 제멋대로 살아가는 망나니라기 보다는 반항을 하기 위한 망나니였는데 이 반항이라는 것이 상대히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반항이라는 의미에서 그는 아버지가 선택한 여자가 아닌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을 생각했는데 여기서 부터 문제는 시작한다고 할 수 있었다. 자신이 사랑하던 사람이 죽었지만 아버지는 냉혹하게 별일 아니라는 듯이 말을 했고 그녀가 자신의 아이를 가졌다고 말을 하게 된다. 하지만 아버지로부터 돌아오는 말은 축복받을 수 있는 아이를 가지라는 말 뿐이었다. 자신이 유일하게 정을 가지고 있던 존재가 사라져버리고 그 존재는 죽어서도 평가절하당하는 모습은 점차 조민혁을 무언가에 집착을 하도록 만들기에 충분했다. 뭔가 제대로 뒤틀려버린 인간의 모습을 보이게 되는데 이러한 뒤틀림은 시청자들이 조민혁이라는 인물에 동정을 하도록 만든다고 할 수 있었다. 동정을 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드는 것은 상당히 중요한 것인데 현재 여자주인공인 강유정과 심각한 갈등을 빚고 그 과정에서 무섭다고 할 수도 있는 만큼 그러한 모습들을 이해하는데 있어 동정이라는 것은 핵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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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조민혁은 그토록 강유정에게 무서운 모습을 보이는가라는 부분은 현재 프롤로그라고 할 수 있는 드라마에서 핵심인 셈이다. 그 이유는 무척이나 단순하다고 할 수 있었다. 조민혁에게 서지희는 유일하게 자신의 것이었기때문이었다. 자신의 것을 건드렸다는 것에 분노를 하는 것만으로도 조민혁의 감정이 어느정도 공감을 얻었는데 이것을 보다 명확하게 압축을 시켜준 셈이었다. 자신이 그동안 자신의 것이라고 생각했던 모든 것이 사실은 아버지의 것이었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조민혁의 분노는 더욱 응축이 된 것이었다. 자동차 기름값조차 없는 모습이나 신세연에게 정략적인 이유로 결혼을 요청할 때 주머니에 동전 몇개만 있는 모습은 재벌 후계자라는 자리가 그가 이룬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아주 극명하게 보여주었다. 애처롭다고 할 수 있는 모습을 통해서 시청자들은 조민혁의 분노에 공감을 할 수 있었다. 사실 강유정은 자신의 남자친구인 안도훈을 지키기 위해서 죄를 뒤집어쓰는 상황이었지고 안도훈조차도 정확히 말하면 뺑소니가 아닌 상황이기때문에 강유정이 밑바닥으로 떨어지는 것은 불쌍은 하지만 그 불상함 보다는 조민혁의 처절함에 더 끌리는 상황이었다. 아무리 조민혁이 오해를 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시청자들은 그 감정에 제대로 공감을 할 수 있었다.


강유정에게 죽음보다 더 큰 고통을 주고 이를 통해서 안도훈에게도 자신의 격은 고통을 느끼게 하려고 하는 조민혁은 점점 더 무서움을 더했는데 교도소로 간 강유정이 그곳에서 임신 사실을 알게 되고 시간이 지나 아이를 출산했을 때 보여지는 조민혁의 모습은 소름이 확돋을 정도였다. 사실 강유정 한명으로 부족했던 것이 서지희는 조민혁의 아이를 가지고 있는 상황이었기때문이다. 그야말로 완벽한 복수가 가능해진 상황에 무섭게 기뻐하는 모습을 조민혁은 보였고 이 장면은 어제 방송의 하이라이트였다. 그리고 이부분에서 지성의 연기에 감탄을 할 수밖에 없었는데 슬픔을 담으면서 동시에 냉혹해보이는 그 모습은 착실히 연기내공을 쌓아온 지성이 드디어 그 내공을 폭발적으로 발휘한 모습이었다. 어제 드라마의 마지막 부분이 그야말로 숨가쁘게 진행이 되었는데 아주 빠른 전개 속에서 드라마가 붕 뜨지 않았던 것은 흡입력이 있는 연기 덕분이었다. 한순간에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명품 연기가 드라마의 막판 몰입도를 키웠고 드라마의 상승세를 단번에 이끌었다. 드라마가 끝나고 나서도 한참동안 지성의 그 표정이 생각날 정도로 지성의 연기는 정말 강렬했고 앞으로 정말 드라마가 기대가 된다.


이제 오늘 방송에서는 황정음이 연기하는 강유정의 참혹하고 안타까운 교도소 생활이 집중적으로 그려질 것이라고 본다. 지금까지의 방송이 조민혁에 대해서 시청자들이 공감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이었다면 오늘 방송부터는 강유정에 시청자들이 공감을 할 수 있게 하는 내용이 될 것이다. 지성이 훌륭한 연기를 선보여주어서 비밀은 초반에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만큼 이제 황정음이 드라마의 여주인공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어야할 것이다. 황정음이 오늘 방송부터 얼마나 좋은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강유정을 어필하느냐에 따라서 드라마의 결과는 결정이 될 것이다. 매우 뻔한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현재 비밀은 그 식상한 이야기를 무척이나 흥미롭게 만들어주고 있다. 강남길이 연기하는 강우철이 쓰러지는 장면같은 경우 연출이 정말 훌륭했고 시청자들이 눈물을 흘리도록 만들었다. 오늘 방송도 이렇게 배우들의 연기와 연출 등이 잘 조화를 이루길 바란다. 현재 비밀은 그간의 KBS 수목드라마의 부진을 잘 씻어내고 있는데 이러한 모습이 계속 이어지길 바라면서 이만 글을 마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