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타 연예이야기

2013 대종상, 상의 권위를 스스로 깎은 남우주연상 공동수상




작년에 광해의 싹쓸이로 말이 많았던 대종상은 올해는 더욱 많은 말들을 만들어내면서 점점 상의 권위를 스스로 깎아내리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였다. 차라리 광해의 독식은 이해라도 할 수 있었다. 흥행이라는 부분과 작품성 모두를 잡은 영화였기때문에 독식자체가 그렇게까지 이상하지는 않았다. 사실 상업 영화에 대한 영화제로 가장 권위가 있다고 할 수 있는 아카데미에서도 어느 한영화가 독식을 하는 경우가 있는 만큼 작년 광해의 독식은 보는 관점에 따라서 전혀 문제가 될 것이 없었다. 그런데 작년에 하도 말을 많이 들어서였는지 대종상 주최측은 올해 같은 경우 작년과는 정반대의 방향으로 상을 진행했고 그 결과는 심각하다고 할 수 있었다. 한국시리즈 중계로 대종상이 녹화방송으로 진행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올해 대종상은 말이 많은데 이번에는 초유의 공동수상이 나타났다. 공동수상도 그냥 공동수상이 아닌 것이 시상식에서 주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 남우주연상이었던 만큼 이번 공동수상은 논란을 피하기 상당히 어렵지않을까 싶다. 물론 공동수상의 주인공인 류승룡과 송강호가 자격이 없는 것은 아니다. 분명 둘 중 누구가 받아도 대중들은 충분히 납득을 할 수 있을 정도였는데 어처구니 없게도 공동수상이라는 최악의 악수를 대종상 측은 저지르고 말았다.



기본적으로 이번 대종상에서 관상이 많은 부분을 수상했다는 것은 이변이라고 할 수 있었다. 분명 관상은 나름 9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인만큼 흥행이라는 부분에서 그렇게 썩 나쁘다고는 할 수 없었다. 그런데 문제는 바로 경쟁작이었다. 상당히 많은 부분에서 관상과 경쟁을 했다고 할 수 있는 작품은 7번방의 선물이었는데 올해 유일의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로 흥행이라는 측면에서 절대적으로 우위를 점하는 상황이었다. 애초에 후보로는 7번방의 선물이 가장 많이 올랐고 당연히 7번방의 선물이 작년 광해와 같은 결과를 보여주지않을까 생각을 했는데 결과적으로는 매우 의외의 결과가 나타난 셈이었다. 그것도 정말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부분들에서 관상이 싹 수상을 한 것이기때문에 더욱 놀라울 따름이었다. 최우수작품상과 감독상 그리고 남우주연상까지 그야말로 받아갈 수 있는 것은 다 받아간 셈이었는데 역으로 7번방의 선물은 정말 홀대를 받은 셈이었다. 작품상과 감독상이라는 부분에서도 상당히 논란이 있을 수도 있는데 영화가 그렇게까지 완성도가 있었다는 평가를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작품 자체에 대해서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셈이었기때문에 말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만 이부분은 약과였고 진짜는 남우주연상부분이었다.


추천부탁드려요



사실 올해는 누가 뭐라고 해도 류승룡의 해였다고 할 수 있었다. 용구라는 정말 새로운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해낸 그는 수많은 패러디를 만들어내고 유행을 이끌었다는 부분에서 분명 올 한해 가장 빛난 남자배우였다. 그래서 당연히 류승룡의 남우주연상 수상을 점치고 있었는데 비록 그가 남우주연상을 받았지만 영 찝찝한 상황이 만들어졌다. 공동수상을 하게 된 것인데 이것은 정말 어처구니가 없는 상황이었다. 사실 이부분은 최우수작품상이 관상으로 정해져있다고 할 수 있는 상황에서 만들어진 웃지 못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었다. 일반적으로 최우수작품상을 받는 작품의 주연배우가 남우주연상이든 여우주연상을 타게 되는데 이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고 할 수 있는 구조이다. 그런데 이번의 경우는 문제가 된 것이 나름 관상과 7번방의 선물을 영화로만 비교하면 얼추 비교가 되지만 송강호와 류승룡만을 비교하면 좀 애매해져버리는 상황이 된 것이다. 분명 가장 뛰어난 연기로 대중들을 사로잡은 것은 류승룡이지만 관상에게 최우수작품상을 주고자 하는 주최측은 그 당위성을 위해서라도 관상의 주연배우에게 주연상을 주어야만 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사상 초유의 공동수상이었던 것이다. 졸지에 올해 최고의 남자배우가 둘이 되어버린 셈이었는데 마치 연말 방송사 드라마 시상식과 같이 점차 나눠먹기로 변질될 수도 있는 위험한 선택을 대종상이 해버린 셈이었다.


그런데 막상 송강호가 받고나서도 드는 생각이 왜 송강호일까라는 생각이었다. 관상이라는 영화는 분명 송강호와 이정재 주연인 영화이고 공교롭게도 이번 대종상에서는 둘 다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그런데 관상이라는 영화에서 보다 관객들에게 임팩트를 주었다고 할 수 있는 배우는 이정재였는데 송강호가 수상을 하게 되는 것은 관상 쪽에서 남우주연상이 나온 것만큼이나 당황스러운 부분이었다. 그래서 드는 생각이 아무래도 설국열차와 연결을 해서 상을 준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설국열차는 분명 많은 화제를 모았고 좋은 평가를 받은 상황에서 송강호는 영화의 주연은 아니지만 조연이라고 하기에는 비중이 컸던 상황이고 그러다보니 이 애매한 상황에서 준 임팩트를 관상에서의 임팩트에 더한 것이 아닐가 생각이 든다. 그렇지 않고서는 송강호의 수상은 설명이 힘들다고 할 수 있다. 분명 송강호가 연기를 잘하는 배우이기는 하지만 남우주연상이 단순히 가장 연기 잘한 배우에게 주는 것이 아닌만큼 이부분은 분명 제작진이 이것저것 생각을 하다 악수를 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분명 올해 송강호의 활약은 대단했지만 이것은 두작품에 나누어져서 활약을 했고 그런 별개의 두작품을 하나의 배우가 했기때문에 상을 주는 것같은 형태는 앞으로도 안좋은 선례가 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올해 대종상의 경우 정말 최악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방송 일정의 경우 방송의 의미를 찾을 수 없는 상황이되고 이것에서부터 시작된 논란은 공동수상으로 화룡점정에 이르렀다. 기본적으로 대종상의 경우 한국을 대표하는 영화제이다. 청룡영화제와 함께 국내에서 권위를 가지고 있는 영화제인데 그 권위를 스스로 깎아먹는 주최측의 대단한 행동에 박수가 절로 나온다. 차라리 작년에 있었던 광해의 싹쓸이 논란이 더 양호했다고 말하고 싶을 정도로 이번 공동수상의 경우 대종상의 역사에 정말 치명적인 오점으로 기록이 되지않을까 생각이 된다. 쉽게 이해가 되지않는 관상의 싹쓸이 상황에서 7번방의 선물은 올해 최고의 대박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외면을 받은 어이없는 상황이 나왔는데 매년 다른 기준을 제시하는 대종상은 앞으로 점점 더 공정성의 문제가 거론되지않을까 생각이 된다. 그야말로 명확한 기준이 없이 보여지는 나눠먹기식 영화제는 점점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는데 부디 대종상이 내년에는 좀 정신을 차리고 올해와 같은 우를 범하질 않기를 바라본다. 과연 청룡영화제는 어떤 결과를 보여줄지 기대를 하면서 그럼 이만 글을 마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