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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프로그램/감격시대

감격시대, 조연 그 이상의 존재감을 보이며 상승세를 키운 송재림




본격적으로 수목드라마 시청률 1위의 자리를 차지하며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드라마 감격시대를 보고 있으면 기본적으로 주인공 신정태를 연기하는 김현중의 몫이 정말 크다고 생각이 된다. 멜로면 멜로 액션이면 액션 모두를 소화하면서 극을 이끌어나가고 있는 김현중은 시청자들을 사로잡으며 시청률에 있어서 가장 큰 역할을 해주고 있다. 드라마가 대략적으로 3부로 구성이 되어있다고 한다면 어제 방송까지가 2막이고 이제 본격적으로 3막이 그려지는 상황인데 막판 질주를 위한 토대를 저말 착실히 다져주면서 시청자들이 더욱 더 기대를 해주게 만드는 것 같았다. 그런데 여기서 한가지 더 생각해야하는 것은 주변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워낙에 공고하다고 할 수 있는 삼각관계의 경우 어떻게 보면 극의 몰입을 해친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여서 제친다고 해도 그외에 신정태를 둘러싼 여러 인물들이 보여주는 다양한 모습들은 3막으로 접어드는 시점에서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었다. 그리고 이부분에서 신정태의 스승이라고 할 수 있는 모일화를 연기하는 송재림의 존재감이 정말 컸다. 분명 배역만을 본다면 송재림은 조연이라고 할 수 있지만 조연을 뛰어넘는 존재감을 보여주며 3막의 시작을 무척이나 기대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었다.



기본적으로 감격시대는 투신의 탄생이라는 부제에 어울리는 흐름으로 아야가의 막이 구성되었다고 할 수 있었다. 생존을 위해서 싸우는 1막과 진실을 알기 위한 2막 그리고 복수를 위한 3막이라 할 수 있는데 이번주 방송의 경우 2막에서 3막으로 넘어가는 지점이라 할 수가 있었다. 분량이라는 측면에서도 총 24화로 방송될 드라마니까 대략 8회, 16회 지점에서 전환이 된다고 할 수 있는데 얼추 맞는다고 할 수 있었다. 결국 이제부터가 진자 이야기라고도 할 수 있는데 중요한 것은 그러면 어떻게 복수라는 것이 그려질 것이냐라는 것이다. 현재까지 그려진 모습만을 본다면 신정태가 설두성을 넘어서는 것은 불가능하기때문에 좀더 성장을 하고 조력자를 얻어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클럽 상하이라는 의미있는 장소를 두고 치열한 갈등을 펼칠 것 같던 정재화와 신정태가 손을 잡게 되는 것도 신정태가 원하는 바가 분명하였기때문이었다. 2막까지에서의 조력자와의 관계가 단절되고 다시금 인간관계가 설정이 되기 시작한 것인데 신정태가 본격적으로 머리를 쓰기 시작한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단동에서 상하이로 넘어온 모일화의 존재는 무척이나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었다. 신정태에게 있어서 확실한 조력자였던 모일화가 변한 상황 속에서 어떻게 행동을 하게 될지는 3막의 화려한 시작을 보여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이고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된다는 것의 모습을 감격시대는 보여주는데 모일화의 경우도 그러한 케이스였다. 분명 모일화는 신정태에게 개인적인 감정과 같은 것은 없었다. 물론 긍정적인 부분으로 감정을 가지고는 있지만 적개심과 같은 것은 없었는데 개인적 감정은 없지만 클럽 상하이가 필요한 상황이 된 것은 모일화로 하여금 갈등을 하도록 만들었다. 자신의 운명이 어찌될지 어떠한 선택을 해야할지 고민을 하는 모습은 이전에 첫등장을 했을 때 보였던 신비로운 분위기와도 잘 연결이 되었다. 신정태의 스승이어서 신정태를 보살피고자 하지만 그럴 수도 없는 상황에서 모일화는 마치 도인과 같은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송재림은 거의 신인이라 할 수 있는데도 보여주는 모습을 보면 정말 깜짝 깜짝 놀라게 하는 것 같았다. 차분한 모습을 통해서 모일화의 이미지를 아주 멋지게 만들어주는데 모일화라는 인물이 감격시대 속 수많은 주먹 중 하나가 아닌 의미있는 인물이 되도록하는 큰 힘이 되어준다고 할 수 있었다. 김현중의 신정태가 원탑 주인공인 상황에서 기본적으로 감격시대와 같은 드라마는 또 다른 캐릭터들이 잘 받쳐주어야하는데 김성오의 정재화가 보여주는 코믹하면서도 거친 캐릭터와는 상반되는 모습으로 송재림의 모일화는 존재하였고 이러한 조화가 드라마를 한층 재밌게 만들었다.


그리고 어제 방송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황방이 모일화를 협박하고 나서 보이는 모일화의 모습이었다. 모일화라는 캐릭터의 매력은 특유의 냉정함과 함게 동시에 그 안에 담겨 있는 광기라 할 수 있었는데 어제 광기라는 것이 확실히 보여졌고 시청자들이 모일화라는 캐릭터에 푹 빠져들게 되었다. 모일화가 단동의 식구들과 신정태 사이에서 갈등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왕백산의 통보는 모일화에게 선택을 강요한 것이었는데 그러한 선택이 상당히 불쾌하지만 따를 수밖에 없던 것이 그야말로 모일화에게 광기를 불어넣었다. 송재림은 모일화의 이러한 광기를 아주 잘 살려주었다고 생각이 되는데 한없이 나긋나긋하다고 할 수 있는 모일화를 보면서 섬뜩함을 느끼게 한다는 것은 그 순간 송재림의 연기가 아주 뛰어났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분명 이 장면의 경우 모일화와 신정태가 대립을 하게 되는 당위성을 부여해주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었는데 본격적으로 투신이 되고자 하는 신정태에게 모일화는 매우 큰산이면서 반드시 넘어야할 산이었는데 그 존재감을 확실히 보여주며 시청자들이 흥미롭게 지켜볼 수 있도록 해주었다. 계단식으로 올라가는 구조가 아니 처음부터 강력한 적을 둔 구조인데 송재림의 연기가 모일화의 존재감을 키워주며 스토리의 긴장감을 100배 키워준 셈이었다.


일단 현재 감격시대는 상당히 순조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별에서 온 그대가 그야말로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을 때 조차도 나름 선방을 하고 있던 상황이다보니 별에서 온 그대가 빠져나가자 바로 1위의 자리를 차지하였고 현재의 모습을 봐서 종영까지 1위의 자리를 확고히 지킬 것이라고 생각된다. 짜임새 있는 스토리는 간결하여서 시청자들이 쉽게 이해를 할 수 있고 연출은 액션을 한층 호쾌하게 느껴지도록 해주고 있다. 여기에 배우들의 연기 또한 묵직하여서 남자들의 드라마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도록 하고 거기에 주인공의 감정연기는 여심마저 사로잡고 있는 상황이다. 분명 이렇게 잘 나가고 있는 드라마이기는 하지만 현재 불안한 요소가 한가지 있기는 하다. 삼각관계의 축을 이루는 배우 중 한명이 또 겹치기 출연을 하는 상황이 나온 듯한데 한창 드라마가 고조되어가는 상황에서 이부분은 찬물을 끼얹는 꼴이 되는 것이 아닐가 걱정이 된다. 그래도 현재 감격시대라는 드라마에서 중요한 것은 멜로가 아닌 액션부분인 만큼 앞으로 신정태의 상대들이 존재감을 보여준다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 생각된다. 일단 모일화를 연기하는 송재림이 첫 스타트를 아주 훌륭하게 끊어주었는데 덕분에 다음주는 더욱더 기대가 된다. 그러면 다음주를 기다리면서 이만 글을 마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