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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프로그램/계백

계백, 매력적인 조연들의 활약이 극을 한층 재밌게 만든다




따라잡을것인가 따돌릴 것인가? 월화극을 시청률을 놓고 두 사극의 경쟁이 점차 재밌어지고 있다. 현재 시청률 1위인 무사백동수와 그뒤를 바짝 따라가고있는 계백은 두 드라마 모두 어느정도 방송된 상황이어서 더욱 경쟁이 재밌어지고 있다. 뭐 나같은 경우 계백을 보고 있는 상황이기때문에 계백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한다. 가잠성 전투가 저번주에 끝났는데 뭐 이 가잠성 전투같은 경우 제작비 논란이 있을 정도로 어처구니없는 장면을 만들어주긴 했지만 그런 외적인 문제를 제하고 스토리측면만 보면 드라마의 또다른 전환점이 되는 부분이었다. 첫번째 전환점이 선화공주의 죽음이었고 두번째 전환점이 무진의 죽음과 계백 상처 정도 일 것이고 가잠성 전투의 끝은 계백이 다시 사비로 돌아간다는 점에서 전환점이 될만했다.


드라마의 중반 이후까지는 사택비와 의자를 중심으로 생긴 갈등들이 드라마의 중심이 될 것인데 그 갈등의 핵심이 드라마의 주인공인 계백, 은고, 의자의 복수일 것이다. 복수극의 주인공인 계백이 복수의 장소로 왔으니 드라마 스토리에서 무척 중요한 부분일 것이다. 절대적 열세에 있는 의자 족 인물들이 절대적인 힘을 가지고 있는 사택비에게 어찌 복수를 할지는 어느정도 예상이 되기는 하지만 그간 보여준 드라마 계백의 긴장감은 이 뻔한 복수극을 기대하게 만들어준다.


그리고 사실 이 복수극을 더욱 기대하게 만드는 것은 주연이라 할 수 있는 계백, 은고, 의자, 사택비가 아니라 조연들이다. 주연인 4명의 인물같은 경우는 너무나도 사극의 정석같은 인물들이다보니 기본적인 재미 이상의 재미를 시청자들에게 주기가 힘들다. 반면 드라마에서 조연인 인물들이 상당한 존재감을 보이면서 드라마가 재미없는 복수극이 되는 것을 막아주고 있다. 생각해보면 사택비는 드라마에서 지금 용서할 필요가 없는 악역이고 복수극의 주인공들은 모두 이 사택비에 부모를 잃은 점에서 시청자가 연민을 느끼는데 이런 뻔한 구조는 재미가 없다. 권선징악이라는 인류의 이야기에서 태초부터 존재했을 구조는 너무 뻔하고 다른드라마와 차별화가 되기는 힘들다.


근데 이부분을 정말 조연들이 잘 채워준다는 느낌이다. 4명의 주인공의 최측근이라 할 수 있는 인물들이 그야말로 주연이상의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는 느낌이다. 그들을 극중 비중에 맞춰 한번 이야기해보겠다. 사택비의 최측근이라 할 수 있는 인물은 아마 교기왕자일 것이다. 지속적으로 의자왕자와 대립각을 세우는 교기왕자는 표면적으로 의자와의 갈등을 주도하고 있다. 근데 교기같은 경우 사택비처럼 그야말로 악역이라 하기에는 연민을 가질 수 있는 인물이다. 가잠성 전투 이전까지 교기가 보여준 모습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었다. 못나보이는 형을 보면서 그 형이 장자이기때문에 우대받고하는 모습에 당연히 독한 모습을 보일만했다. 그리고 가잠성 전투를 통해 교기는 의자에게 수모 아닌 수모를 당해버린 셈이었다. 이에 따른 분노와 컴플렉스를 배우 진태현 너무나도 잘 표현해주고 있는거 같다. 어제 의자에게 초헌관 의관을 뺏길때와 다시받을때의 모습은 진태현이라는 배우를 유심히 봐야겠다 싶을 정도 였다.


그다음 비중 높은 조연은 아마 은고의 호위무사 초영일 것이다. 초영같은 경우는 복수극의 주연들 곁에 있지만 가장 심각하지 않은 모습으로 드라마의 무게를 너무 무겁지 않게 해주고 있다.  캐스팅 당시 말이 많았던 티아라 효민은 초영이라는 인물을 계백이라는 드라마에서 가장 매력적으로 만들어주고 있다. 사극에서 보기 힘들던 여성무사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화려한 액션을 선보여주고 있고 인물들 중 가장 다채로운 감정을 보여주고 있기에 초영이라는 인물은 상당히 매력적이다. 거기다 훗날 계백의 부인이 되는 인물인데 어제 방송부터 본격적으로 초영이 호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표현한 만큼 은고를 사이에 둔 계백과 의자의 삼각관계만큼 계백을 사이에둔 은고와 초영의 삼각관계도 본격화될 듯했다.


결정적으로 초영이 뛰어난 존재감을 보이는 것은 항상 옆에 있는 은고와의 차이일 것이다. 극도로 절제된 감정을 보이는 은고와 달리 확실히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초영은 이부분에서 상당히 시원하다는 느낌을 준다. 이런저런 이유로 다른 인물들 대다수가 감정들을 숨기는 상황에서 가장 솔직한 모습은 인간적 매력을 느끼게 하고 이것이 초영, 이를 연기하는 효민의 인기로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또다른 존재감을 보여주는 인물은  어제 첫등장하여 시청자의 가슴을 시원하게 해준 흥수일 것이다. 아 황산벌 전투부분에서도 나왔던거 같으니 두번째일 것이다. 어쨌든 흥수같은 경우 배우 김유석에 의해서 그 매력이 단 몇분만에 빛이 났다. 사택가문에 의해 결정이 되고마는 백제의 정치적 상황을 확실한 논리로 대응하는 흥수의 모습은 시청자 모두가 기대했던 부분이다. 과거 사택가문에 대들다 죽은 관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직언을 하는 흥수는 자연스레 매력적인 인물이었다. 거기다 단순히 직언만하는 고고한 학자의 모습이 아니라 배우 김유석이 그간 보여주던 부분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모습은 입체적 느낌을 주어 더 큰 매력요소가 되어주었다. 흥수라는 인물이 앞으로 계백과 의자를 어찌도울지 기대해볼만하다.


분명 위에 언급한 세명의 인물 말고도 계백은 매력적인 조연들이 많다. 어떤면에서는 주연보다 조연들이 더 멋있고 매력적이라는 생각까지 할 정도이다. 이런 부분은 드라마의 장점이 될 수 있지만 동시에 단점도 될 수가 있다. 매력적인 조연들은 분명 극의 재미를 더해주지만 주연들이 매력을 잃어버린다면 드라마 자체가 재미가 없어진다. 주연을 맡은 배우들의 연기력이야 분명 뛰어나니 주연들도 그 인물들의 매력을 곧 강하게 보여줄 것이라 생각한다. 오늘 방송에서는 복수를 위해 갈등하는 계백과 은고의 모습이 보일 듯한데 이부분에서 두 인물이 시청자에게 매력을 어필해주었으면 한다. 오늘 방송을 기다리면서 이만 리뷰를 마친다. 아 그리고 홈페이지에 나오는 인물 설명이라 맞지않는 조연들이 보이는데 홈페이지 설명을 좀 바꾸었으면 하는 작은 바램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