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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프로그램/드림하이2

드림하이2, 주인공 강소라 잡아먹어버린 지연의 폭풍존재감



어제 6화가 방송된 드림하이는 이번주 방송에서 상당히 재밌는 모습이 보여졌다. 경쟁작인 빛과그림자나 샐러리맨초한지에 밀리는 모습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화제성을 가지고 있는 드림하이2인데 캐릭터소개를 마치고 본격적인 스토리로 들어간 이번주부터 인물의 비중에 변화가 생긴 것이다. 메인여주인공과 서브여주인공 간의 비중이 이번주에는 뭔가 이전과 달라졌다고 볼 수 있었는데 드라마의 초점이 점차 메인주인공인 강소라가 아닌 지연 쪽에 맞춰지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진 것이다. 물론 여전히 드라마의 주인공은 강소라가 연기하는 신해성이고 지연이 연기하는 리안은 신해성과 대립을 하는 인물이라 할 수 있는데 단순히 대립하는 인물로 보기에는 지연의 비중이 정말 커졌다. 스토리 상 이번주가 특별히 더 많이 분량이 나온 것이라 할 수도 있지만 사실상 이번주 방송에서 지연과 강소라의 분량은 큰 차이가 없었고 이런 부분에서 지연이 강소라를 잡아먹었다는 조금은 과격한 표현을 써보았다.


사실 이런 현상이 발생한 이유 중 가장 큰 것은 바로 강소라와 지연이 연기하는 두 인물의 캐릭터 차이때문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드라마 역사상 최고의 민폐여주인공이라는 타이틀이 아깝지 않을 신해성이라는 인물은 시청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기 힘들고 이에 비해 리안이라는 인물은 악역이라기 보다는 그저 주인공과 대립하는 인물이고 그 상황에서 더 공감이 가는 모습을 보여줌으로 시청자들이 공감을 할 수 있었다. 캐릭터의 차이가 현 상황을 만든 것인데 어쨌든 여기서 중요한 것은 리안이라는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만들어낸 지연의 능력이다. 드라마에 끌려가는 서브여주인공으로의 역할이 아닌 그야말로 극의 내용을 주도하는 메인여주인공으로의 역을 지연은 이번주 드림하이2에서 했다고 볼 수 있는데 이는 현재 드림하이에서 가장 매력적인 인물이 리안이기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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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닝부분에서 신해성은 또 한번 민폐를 끼치는데 제이비의 꼼수로 극기훈련이 끝난 상황에서 눈치없이 진짜 물건들을 찾아와버린 것이다. 민폐덩어리 여주인공의 이미지가 또한번 강해진 상황인데 방안에서 옷을 갈아입을때 리안과 신해성은 다시한번 갈등을 하는데 사실상 최후통첩이라 할 수 있었다. 월말평가에서 스스로 자기 마이크의 건전지를 빼서 리안까지 곤경에 처하게 만든 신해성에게 리안은 마지막 기회를 준것이다. 그러나 이 마지막 기회조차도 신해성은 우물쭈물거리며 도망치려 했고 리안은 결국 무척이나 차가운 태도로 신해성의 만행을 다른 학생들 앞에서 밝혀냈다. 신해성이 부모님에게 쓴 편지를 통해서 리안은 신해성이 한짓을 증명해버렸는데 여기서 드라마 구조상 보면 리안의 행동이 너무하다고 할 수도 있지만 오히려 시청자의 마음을 후련하게 하는 모습이었다. 독설로 무장한 리안의 모습이었지만 결코 틀린 말은 하나도 없었고 여기에 차가우면서 동시에 뜨거운 리안의 모습을 너무나도 잘살린 지연의 연기가 캐릭터의 매력을 더욱 빛나게 하였다.


이미 캐릭터의 매력이 리안쪽이 높은 상황에서 신해성의 정학 이후 보여지는 대립에서도 계속 리안의 모습을 옹호할 수 밖에 없었다. 리안이 보물상자에 담았던 펜던트를 신해성이 늦게나마 사과의 의미로 주는 모습이었는데 리안은 어찌말하면 싸가지없는 태도로 그 사과를 거절했다. 그런데 리안의 상황에서라면 당연히 저정도하는 것이 맞을 듯 싶은 상황이었고 그러다보니 그저 신해성이라는 인물의 눈치없음에 또한번 답답할 따름이었다. 사실상 신해성이 큰 변화를 보여주지않는 이상 시청자는 리안에 공감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계속 이어졌다. 정진운이 연기하는 진유진이 교장을 위해서 애들에게 거짓말을 하고 이를 통해 거리공연을 준비하는 상황에서도 신해성은 그저 답답하고 민폐일 뿐인 인물이었다. 실력도 안되는 상황에서 조언은 다 무시하고 그러면서 주눅들어있는 모습은 점점 신해성의 민폐이미지가 강해질 뿐이었다. 오히려 친구들의 생일축하에 감동하는 의외의 모습을 보여준 리안이 점점 더 매력적이었다.


사실 드림하이2는 생방송 드라마라고 말을 해도 크게 무리는 없는 드라마이다. 어제방송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던 길거리 공연이 일요일에 촬영되었다는 사실이 어느정도 이를 말해주는데 실시간 드라마에 가깝다보니 시청자들의 반응에 극의 내용이 어느정도 바뀔 수가 있다. 사실상 드라마에서 지연이 강소라의 모든 것을 압도해버린 상황에서 제작진도 리안이라는 캐릭터를 좀 더 부각시킬 수밖에 없는 셈인 것이다. 일반적으로 여배우와 아이돌이 같이 연기를 하면 외모나 모든 부분에서 아이돌이 밀리는 것이 일반적이라 할 수 있는데 지금은 정반대의 상황이라 할 수 있다. 캐릭터적 특성때문에 연기도 지연이 더 좋게 느껴지는 상황은 그야말로 강소라에게는 재앙과 같은 일이다. 드라마가 계획되고 했을때 분명 제작진은 강소라가 김수현과 같이 강한 포스를 보여주길 기대했을 것이다. 하지만 사실상 2편에서 김수현과 같이 드라마의 완급을 조절하는 역할은 지연이 하게 되었다. 물론 지연은 김수현만큼의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지는 못하지만 현재 드라마에서 정말 독보적이라 할 수 있을 정도의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정말 잘하는 것 하나없고 자신의 부족한 것을 결코 인정하지않지만 남자주인공들에게 사랑을 받고 도움을 받는 신해성의 인물이 덜 매력적일수록 비록 직설적이어서 싸가지없다고 여겨질 수도 있지만 자신의 감정의 충실하고 노력을 하는 리안이 더 매력적일 수밖에 없는 것이 현재 드림하이2의 상황이다. 물론 드라마의 여주인공은 강소라이고 강소라가 뭔가 발전을 하는 모습을 통해서 드림하이의 가장 큰 주제인 꿈을 이야기하기는 할 것이다. 하지만 지연이 연기하는 리안은 시즌1에서 은정이 연기한 백희처럼 캐릭터를 망쳐서 버릴 수 없을 만큼 큰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고 드라마의 무게중심이 지연족으로 살짝 기울어 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전에 지연이 출연한 드라마인 공부의신과 정글피쉬2에서도 지연은 분명 서브여주인공이었지만 사실상 여주인공을 잡아먹어버린 모습이었는데 과연 그모습이 이번 드림하이2에서도 이어질지 궁금하다. 강소라가 결코 연기를 못하지않는 상황이여서 안타갑기는 하지만 지연은 드림하이2를 살려낼 수 있을지 기대를 해보면서 그럼 이만 글을 마쳐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