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광고천재 이태백은 점차 자신만의 색깔을 만들어가는 것 같다. 광고라는 소재를 통해 그려내는 한 인물의 성공기는 그자체로 다른 드라마와 광고천재 이태백을 구별할수 있게 만들어주는데 드라마가 진행될 수록 점차 광고라는 것의 비중이 커져간다고 생각이 된다. 백년보온과 연관된 일련을 사건은 드라마가 본격적으로 광고라는 소재에 집중을 하는 느낌을 주고 시청자들이 기대하던 내용들로 드라마가 채워져간다는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주었다. 드라마가 시작할때만 해도 식상한 남자판 신데렐라 이야기가 되나 싶었는데 점차 그러한 생각은 안해도 될 정도가 되었다. 진구가 연기하는 이태백이라는 인물은 스스로 성장해서 우뚝 설만한 인물이고 볼 수록 응원을 하고 싶어지게 하는 매력적인 인물이고 그렇기에 걱정은 한층 줄어들었다. 여기에 진구의 연기는 진정성이라는 것을 강하게 부여해주어서 더욱 드라마에 몰입을 할 수 있게 해주었다. 그런데 조금 아니 많이 걱정되는 부분이 그려지기 시작하였다. 그것은 바로 박하선이 연기하는 백지윤과 이태백의 러브라인이었다. 애초에 충분히 예상을 했던 부분인데도 걱정이 되는 것은 드라마가 자칫했다가는 이쪽으로 치우칠 것만 같기때문이다. 분명 드라마의 중심이 광고가 된 상태에서 러브라인이 양념이 되어야하는데 어제 방송이 보여준 조짐은 그야말로 주객이 전도될 듯한 느낌이었다. 자칫하면 그저 그런 로맨틱코메디가 될것만 같은 느낌인데 이는 드라마의 정체성이 상실되는 모습이기때문에 걱정이 되는 것이다.
일단 광고천재 이태백이라는 드라마의 장르적 분류를 분명히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사실 장르적 구분이라는 것이 상당히 애매한 부분이 있지만 일단 광고천재 이태백은 직업드라마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광고업계를 주무대로 광고인들의 모습을 그리는 것이 가장 핵심이고 실제 광고인을 모티브로 한만큼 이부분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 젊은 청춘들의 열정이 있는 청춘 드라마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분명 직업드라마라는 부분에서 광고천재 이태백은 잘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실제와 얼마나 비슷할지는 모르지만 최소한 드라마는 광고업계의 치열함과 그안에 담긴 에너지를 잘 느낄 수가 있기때문이다. 그 과정이 상당히 유쾌하게 그려지고 때문에 무겁지않고 즐겁게 그모습을 지켜볼 수 있다. 뭐 이부분은 이태백이라는 인물이 밑바닥가지 추락을 한 상태였기에 더이상의 시련이라는 것이 불가하고 상승만이 있기때문이기도 하였다. 그런데 문제는 바로 청춘 드라마라는 속성이다. 청춘이기때문에 가득한 열정을 가지는 것이라 할 수 있는데 문제는 청춘드라마의 속성상 자연스럽게 러브라인이 형성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청춘남녀의 사랑은 청춘드라마에서 꽤나 중요한 부분인데 문제는 그 정도에 있을 것이다. 사랑이라는 것이 결코 주인공이 보여주는 열정을 덮어버리면 안된다는 것이다. 만약 그렇게 되는 순간 드라마는 로맨틱 코메디로 흘러가게 되고 그러면 더이상 드라마의 개성이라는 것은 필요가 없어진다. 그냥 광고업을 하는 주인공들의 유쾌한 사랑이야기가 된다면 광고천재 이태백은 식상할 뿐이고 결코 좋은 평가를 받을 수가 없을 것이다.
추천부탁드립니다
그런데 어제 방송의 말미는 어째 드라마의 중심이 러브라인으로 흘러가는 것 같다는 우려를 하도록 하였다. 한채영이 연기하는 고아리와 백지윤이 술을 마시며 허심탄회하게 속마음을 말하는 장면까지는 그럴듯하고 미묘한 관계를 잘 그려낼 수 있었다. 하지만 이태백이 백지윤에게 전화를 했다가 이 술자리에 오게 되고나서는 좀 이상하게 꼬여갔다. 술에 취한 백지윤을 걱정하는 이태백의 모습은 분명 이해가 되는 것이 그가 백지윤에게 마음이 있는 것 같은 모습을 조금씩 보여왔기때문이다. 그런데 술집을 빠져나와서 보여지는 모습은 본격적으로 러브라인을 가동한다는 느낌을 주었는데 백지윤이 이태백에게 엎히는 모습은 뭐랄까 너무 갑작스럽고 억지스러운 장면이라 할 수 있었다. 드라마가 꾸준히 둘의 러브라인을 보여주었지만 약간은 애매한 관계를 보여줌으로 드라마에 재미를 주는 정도였는데 어부바를 하는 순간부터 급 드라마는 로맨틱 코메디에 가까워지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백지윤이 이태백의 등에서 버둥거리다가 둘다 넘어지고 순간적으로 눈빛을 나누는 부분은 러브라인의 측면에서 보면 상당히 중요한 장면이었는데 탄식이 나올수밖에 없었다. 재벌이 나오는 뻔한 드라마에서 겨우 벗어나나 싶었는데 이제는 러브라인의 함정에 빠지는가 싶었는데 이는 현재 드라마가 처한 시청률 위기를 더욱 크게 만들것만 같았다. 분명한 정체성이 없이 그저 그런 이야기가 될 것만 같은 불안감이 어제 엔딩장면에서 분명하게 생겨났다. 진구가 표현하는 그 그윽한 눈빛과 박하선의 순수한 모습조차도 이러한 걱정을 지우기에는 부족하엿는데 이는 드라마가 러브라인이 중심이 아닌 광고가 중심이어야하는 드라마이기때문이었다.
사실 어제 방송에서 딱 이드라마에 어울리는 러브라인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는 부분도 있었다. 바로 유치소를 나온 이태백이 자신을 기다려준 백지윤과 버스를 타고 돌아가는 장면이었다. 조금식 조금씩 호감을 가져가던 상황에서 이태백이 백지윤에게 지라시로 오는 것을 제안하는 장면은 러브라인이 결코 드라마에 마이너스가 되지않은 상태에서도 설레임도 극대화해주엇다. 사랑의 대상이 아닌 좋은 파트너로 인식을 하고 제안을 하는 부분이었지만 분명 감정에 있어서 호감이 작용하였기에 시청자들은 설레일 수 있었고 장면에 강하게 몰입을 할 수 잇었다. 같이 작업을 하고 나서 이간판과 백커피 서로 부르는 관계는 단순한 러브라인만으로 표현하기에 부족한 부분이 있고 그 부족한 부분은 바로 서로에게 반드시 필요한 파트너라는 것이고 이부분을 잘 살려내면서 버스안에서의 장면은 무척이나 인상적일 수 있었다. 백지윤이 잠들어버리면서 이태백의 제안은 그야말로 독백이 되고말았지만 백지윤이 제안을 받아들이는 것과 애초에 관계가 없던 것이고 그저 일시적인 파트너에서 환상의 파트너로 발전해나가는 둘의 관계를 그려내는데 정말 최고라 할 수 있었다. 광고가 중심이 된 상태에서 러브라인이 미묘하게 작동을 하니 훨씬더 설레일 수 있었고 드라마에 몰입이 될 수 있었다. 분명 진구의 눈빛은 버스에서의 장면에서나 어제 방송의 마지막에서나 똑같이 그윽하고 매력적이엇지만 버스에서가 더욱 로맨틱하다고 할 수 있었다. 파트너를 제안할때 진구의 모습은 정말 로맨틱하였고 그야말로 광고천재 이태백이라는 드라마를 살리는 연기였는데 그것이 어제 말미에 나온 억지스러운 장면에 의해서 퇴색이 되어버린 것만 같다.
사실 드라마가 러브라인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가고자 하는것은 그편이 한결 이야기 전개가 쉽게 반응도 빠르게 나오기때문이다. 조현재가 연기하는 애디강이 보여주는 욕망이 삼각관계를 형성하고 이때문에 생기는 갈등은 드라마가 보다 명확한 모습을 갖추게 할 수 있을 것이고 이를 위해서 이태백과 백지윤의 러브라인도 본격적으로 진행시켰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 드라마는 독특하고 매력적인 갈등이 존재하는데 분명 이부분은 잘 키우기만 하면 다른 드라마와 확실히 차별화가 되는 좋은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보온병 광고전쟁이라는 1라운드 대결이 끝나고 나서 이태백과 애디강은 최고식품 광고으로 다시 2라운드를 맞이하게 되는데 광고라는 소재만으로 이 대결에 집중을 하고 계속적으로 두 인물이 경쟁을 하고 갈등을 하는 것을 드라마가 그려내는 것이 러브라인을 바탕으로 한 삼각관계가 만드는 갈등보다 한층 더 드라마와 잘 맞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분명 광고천재 이태백이라는 드라마에 러브라인은 필요하다. 러브라인은 드라마의 재미를 더해주는 부분이 잇다. 하지만 분명 러브라인은 부수적인 부분이 되어야하지 주가 되어서는 안된다. 이부분은 무척이나 중요한 부분인데 현재 비록 드라마가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드라마가 가지고 있는 개성을 더욱 키우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일시적인 효과가 아닌 좀 더 큰 그림을 제작진이 보길 바라고 부디 다음주에 억지스러운 러브라인으로 드라마가 이상하게 진행되지않길 바라면서 그럼 이만 글을 마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