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이야기

에이핑크 음악방송 1위 석권, 단순한 1위 이상인 이유

timedelay 2014. 4. 14. 07:22



아이돌들의 시대가 끝물이라는 말이 나오기는 하지면 여전히 대한민국 음악은 아이돌이 중심이다. 아이돌 중심으로 가요계가 구성이 되면서 음악방송의 위치라는 것도 지속적으로 변화를 하고 있다. 물론 음악방송의 위치변화는 그리 긍정적이라고는 말하기가 힘들다. 점점 아이돌팬들만이 보는 방송이 되어가는 상황인데 그러다보니 각 음악방송마다 주는 1위라는 것도 그리 크게 어필은 되지않는다. 간혹 발생하는 순위와 대중이 생각하는 인기의 괴리때문에 음악방송 1위라는 타이틀이 10년전에 비하면, 아니 4년전과만 비교해도 현저하게 떨어진다. 물론 여전히 아이돌이나 그 팬들에게는 의미가 크고 여러가지 성공지표 중 하나로 음악방송 1위를 꼽고는 있다. 어쨌든 꽤나 음악방송 1위의 가치가 떨어진 상황에서 새삼스럽게도 에이핑크의 음악방송 1위가 어제 화제가 되었다. 완전 신인도 아닌 상황에서 에이핑크의 1위가 화제가 된 것은 단순히 한 프로그램에서 1위를 한 것이 아니라 케이블과 공중파를 모두 함쳐 일주일간 방송하는 모든 음악프로그램의 1위를 휩쓸었기 때문이다. 걸그룹 중에서 이러한 경우는 꽤나 드물다고 할 수 있는데 분명 이것은 에이핑크가 더욱더 대세 아이돌이 되었다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는데 에이핑크의 이번 1위 석권은 더 큰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걸그룹의 컨셉에 대한 매우 중요한 의미일 것이다.



사실 에이핑크는 현재 청순이라는 컨셉을 유지하는 거의 유일한 걸그룹이라고 할 수 있다. 걸그룹들이 다양한 컨셉을 통해서 다양한 매력을 어필하는 것이 상당히 일반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 에이핑크는 그러한 흐름과는 정반대의 방향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사실 이부분에서 생각할 것은 왜 걸그룹들이 다양한 컨셉을 선택하느냐이다. 다양한 이유가 존재할 수 있는데 크게 3가지 정도의 이유가 있을 것이다. 데뷔 이후 얼마나의 시간이 지났느냐와 연관이 될 수 있는데 한가지는 멤버들의 연령대가 조금식 상승하는 것에 따라서 기존의 컨셉을 더이상 하기가 조금 버거워져서인 경우가 있다. 2세대 걸그룹의 초기 그룹들이 이경우라고 할 수 있는데 대체적으로 이 케이스는 자연스럽게 변화가 진행되는 경우이다. 또 한가지는 기본적으로 그룹이 다양한 컨셉을 통해 여러 매력을 보여주고 이를 통해서 팬층을 두텁게 만들려는 경우이다. 주로 제 1차 걸그룹 대전이라는 2009년을 즈음해서 데뷔한 그룹들이 이러한 노선을 선택하고 있는데 그룹마다 변화의 폭은 다르지만 변화가 어느정도 자주 적용된다는 특징은 공유한다. 마지막으로 한가지는 최후의 수단으로 섹시컨셉을 꺼내들어서 시선을 끌고자 하는 경우인데 썩 좋은 경우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최근에는 꽤 괜찮은 성적을 보여주었다. 사실상 거의 모든 걸그룹이 컨셉의 변화를 주는 것인데 신기하게도 에이핑크는 처음 데뷔했을 때와 지금이 비슷하다.


이것은 자신의 색깔을 확실히 하는 모습인데 분명 빠르게 대중의 취향이 변화는 상황에서 위험한 전략이라고 할 수 있었다. 마치 1세대 아이돌을 보는 것만 같던 에이핑크의 청순+요정 컨셉은 너무 덜 자극적이어서 부담이 될 수도 있었다. 매번 똑같다고는 할 수 없지만 에이핑크가 선택하는 컨셉의 폭은 매우 좁았고 최근에는 그러한 부분에 대해서 부정적인 반응도 조금은 나오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시기적으로 이번에는 매우 좋았는데 그야말로 걸그룹들이 과열된 섹시컨셉을 선보이다보니 그와 정반대가 되는 컨셉을 기다렸던 것이다. 올 초가 그야말로 섹시경쟁이 제일 심해졌을 때인데 그 이후에 컴백을 하고 활동한 그룹들은 섹시함을 내세우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청순함을 어필하기는 조금 힘든 그룹들이었다. 그러던 상황에서 에이핑크가 컴백을 했고 꾸준히 자신만의 영역을 개척한 에이핑크는 그야말로 그룹의 최전성기를 활짝 열었다. 청순하면 떠오르는 걸그룹이 에이핑크라는 것을 확실히 대중들에게 각인을 해준 셈이었는데 당장의 대중적 인기를 포기하고서 꾸준히 한길만을 걸어온 것이 제대로 성과를 낸 셈이다. 물론 에이핑크는 이전부터 이미 인기가 있는 그룹이었고 그렇기에 꾸준히 청순함을 어필할 수 있었다고 할 수도 있지만 에이핑크가 처음부터 매우 인기가 있었다고 말하기는 조금 힘들고 그야말로 만년 유망주의 느낌이 강했다.


비슷한 위치의 그룹이라 할 수 있던 그룹들이 섹시컨셉을 선택하고 빠르게 인기를 얻는 상황에서 에이핑크는 어쩌면 위기라고도 할 수 있었다. 급격하게 컨셉을 변경하면 아무래도 강한 임팩트를 줄 수 있고 이 또한 꽤나 괜찮은 반응을 보일 수는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한번 청순컨셉을 벗어버리면 돌아오기를 힘들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에이핑크는 보다 먼 미래를 생각하고 인내를 했다고 할 수 있다. 어느새 4년차 걸그룹이 되었지만 청순한 모습을 어필해서 이제는 그야말로 가장 확실한 그룹의 색깔을 이제 만들었다. 이전까지는 아무래도 좀 무색무취의 밍밍한 느낌이 있었는데 청순함이라는 것만으로는 좀 약한 부분이 있던 건데 이제 그게 가장 큰 매력이 된 것이다. 그룹의 색깔이라는 것은 분명 중요한데 에이핑크는 정말 오랜시간을 들여서 공들여서 그룹을 색깔을 만들었고 이러한 작업의 결과는 일단 단기적으로는 이번과 같이 음악방송 석권일 것이다. 그리고 보다 장기적으로 본다면 쉽게 흔들리지않는 탄탄한 인기일 것이다. 좀 더 쉬운 길을 선택할 수도 있었지만 꾸준히 한 우물만 판 결과 에이핑크는 컨백 1주차에 모든 음악방송을 석권한 모습이었는데 이는 경쟁 그룹들은 결코 이루지 못했던 것이다. 그리고 에이핑크의 이번 미스터 츄의 성공은 도를 넘어서는 걸그룹들의 섹시경쟁에 경종을 울리지 않았을까도 생각해보고 그럼 이만 글을 마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