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이야기

피에스타 하나더 가사 논란, 소속사의 대응이 아쉽고 우스운 이유

timedelay 2014. 7. 14. 07:23

 

 

어쩌면 당연한 것이 었을지도 모르지만 피에스타의 신곡 하나더는 결국 선정성이 문제가 되어서 가사 수정이라는 결과를 받아들이게 되었다. 사실 선정성 부분같은 경우는 하나더가 처음 발표되었을 때부터 나온 부분이었는데 어떻게 보면 방송사들의 대응이 늦은 것이라고 볼 수도 있었다. 그런데 이번 피에스타의 가사 논란을 보면서 드는 생각은 피에스타의 소속사인 콜라보따리에서 보이는 대응이 그리 썩 좋아보이지않았다는 것이다. 사실 가사 논란과 같은 것은 충분히 있는 일이고 수정도 그동안 없던 것이 아닌 만큼 아주 신기한 일은 아닐 수도 있었다. 그런데 이미 다른 버전의 가사를 준비해둔 소속사를 보면서 드는 생각은 그야말로 노렸구나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노골적으로 노린 것이 티가 나는 상황에서 어줍잖은 변명을 하기보다는 조금 더 뻔뻔하게 갔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드는데 이번 피에스타의 하나더 가사 논란에서 보여지는 소속사의 대응은 가까운 곳에 있는 작은 것에 좀 더 미래의 큰 것을 놓치는 모양이다. 노이즈마케팅으로 관심을 얻기는 했지만 그 효과는 아주 일순간일 뿐이고 온갖 부정적인 이미지는 다 뒤집어 쓰게 되었는데 애초에 해명이라는 것이 변명조차 안될 정도로 말이 안되는 상황에서 대중들이 긍정적으로 볼 수가 없었던 것이라 생각한다.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서 확실하게 색깔을 가지고 발전의 기회를 만들 수 있었는데 그 기회를 완전히 날려버린 꼴이다.

 

 

분명 피에스타가 이번 하나더를 발표했을 때부터 가사의 선정성 논란은 상당했다. 아주 직접적이지는 않지만 뮤직비디오에서 보여지는 장면들이 가지는 의미들과 절묘하게 연결되면서 그야말로 선정성의 끝판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이것을 부정적으로 보기가 힘든 것이 노골적이지않으면서 은유만으로 이러어진 가사들은 정말 대단하다라는 생각을 하기에 충분했기때문이다. 아주리 도출되는 이미지가 사회통념상 받아들이기가 좀 많이 힘든 정도일 수는 있어도 분명 은유 속에 그려지는 내용들은 감탄을 할만하고 어찌보면 대한민국 가요사에 한 획을 그을 수도 있는 모습이었다. 비록 좀 선정적이지만 차라리 19금 딱지를 걸고 나왔어도 괜찮을 정도였는데, 아니 19금 제한을 달고 나왔어야만 하는 것이었다. 어줍잖은 변명을 하지 않아도 되고 차라리 그게 더 좋았을 것이다. 그런데 첫단추부터 잘못 채워진 것이 이러한 은유에 대해서 소속사가 생각했던 것은 고차원적인 섹시컨셉과 같은 부분이 아닌 그야말로 도망칠 구멍이었던 것이다. 그렇게 되면서 사용법은 정말 말이 안되는 상황이었는데 노골적으로 무언가 지칭을 하는 것도 없고 뮤직비디오에서도 노골적으로 보여지는 장면이 없기때문에 게임이라는 표현으로 어물쩍 넘어가려고 했다. 궁색해도 너무 궁색하였다.

 

 

애초에 소속사의 말같지도 않은 변명이 설득력을 가지려면 뮤직비디오나 방송무대에서 보여지는 피에스타의 모습이 상당히 달랐어야한다. 애초에 피에스타는 이번 하나더가 섹시컨셉이라는 것을 확고히 하는 듯한 의상과 안무를 보여주었는데 도대체 섹시컨셉과 모바일 게임의 관계성은 어디에 있는 것인지 궁금할 뿐이다. 만약에 뮤직비디오나 이전 무대가 없었더라면 소속사 측의 해명을 믿을 수도 있었다. 노래만 들어보면 그럴싸한 답이기는 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안무따로 노래따로였던 셈이다. 차라리 대부분이 생각하는 방향으로 노래를 이해하는 것이 정체적인 완성도에서는 맞는 것이었다. 사실 방송불가 판정이 그렇게 치명적인 것은 아닐 수도 있다. 19금 판정을 받은 노래라도 화제가 되고 인기를 끌 수 있고 방송에 나오지 못해도 화제가 될 수 있었다. 분명 현재 시점에서 피에스타에게 필요한 것은 인지도이지 단번에 1위를 하는 것은 아니다. 인지도를 올리기 위해서 소속사는 노이즈마케팅이라는 방식을 선택한 것이지만 무리하게 변명을 하며 활동을 이어가는 것보다 쿨하게 가는 것이 더 효과적이지않았을까 생각한다. 이미 지난 활동곡이었던 아무것도 몰라요에서 부터 피에스타는 점차 독특한 섹시컨셉을 만들어가는 듯한 모습이었고 이번에 그것을 확고히 할 수 있는 기회였는데 소속사의 대처는 정말 이도 저도 아닌 상황을 만들어버렸다.

 

 

그리고 정말 기가 막혔던 것은 이렇게 될 것을 알고 미리 다른 가사를 준비해두었다는 것이다. 플랜B를 가지고 있었다는 점이 작정하고 노이즈마케팅을 생각했다는 것인데 차라리 작정을 했으면 제대로 할 것이지라는 생각을 한다. 만약에 정말로 소속사가 생각했던 의미로 노래를 준비했던 것이라면 애초에 다른버전의 가사는 만들 필요가 없었다. 다른 가사가 있었다는 것은 소속사도 의도했건 안했건 현재 논란이 되는 방식으로 노래가 이해될 수 있다는 것을 인지는 했다는 것이다. 물론 일부에서는 방송정지 처분이 나오니까 그때부터 새로 가사를 준비한 것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 애초에 이것은 가사라는 것이 그렇게 빠르게 만들고 적용할 수 없다는 것을 생각하면 그야말로 말도 안되는 것이다. 이러한 생각을 대부분 하는 상황에서 사람들은 더욱더 부정적으로 생각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야말로 별짓을 다한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쿨하게 인정했을 때와 결과는 정말 하늘과 땅의 차이인 셈이다. 물론 비난도 관심이고 아직 인지도가 부족한 그룹에게는 그러한 관심이 제일 중요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 보여주는 모습은 그저 아둥바둥거리는 모습일 뿐이고 다른 아이돌 그룹과 하나도 차별화되지않는 모습일 뿐이다. 이미 이번 하나더 활동에서 무언가를 얻기가 힘들게 된 상황인데 피에스타 소속사가 다음 활동에는 좀 더 큰 그림을 보길 바란다. 어찌되었던 피에스타가 이번 활동을 잘 하길 바라면서 그럼 이만 글을 마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