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병을 날려버리는 웃음을 선사하는 드라마 직장의 신은 코믹만으로도 정말 훌륭한 드라마라고 본다. 시청자들이 신나게 웃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한없이 무게만 잡는 드라마가 많은 상황에서 상당히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매회 제대로 망가져주는 김혜수를 보고 잇으면 코믹연기의 품격이 어떤 것인지를 생각해보게 되는 것 같고 김혜수의 놀라운 연기력에 정말 항상 감탄을 하게 된다. 김혜수가 연기하는 미스김과 오지호가 연기하는 장규직이 계속적으로 충돌을 하며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한치의 물러섬도 없는 상황이 만드는 웃음은 김혜수와 오지호 이 두 배우의 혼이 실린 코믹연기 속에서 만들어진다고 볼 수 있다. 김혜수만의 장면으로도 웃기지만 분명 오지호와 함께 일때 더 웃음이 커지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런데 드라마는 그저 웃기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의 직장과 관계된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정말 날선 태도로 고발을 하는 부분이 있고 이러한 부분은 시청자들이 보다 드라마에 공감을 하고 드라마 속 인물들에 보다 적극적으로 자신을 이입시키게 만들고 있다. 이러한 부분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인물이 정유미가 연기하는 정주리인데 회가 거듭할 수록 정주리의 모습들은 시청자들을 사로잡는데 어제 같은 경우 이상과 현실 속에서 현실이라는 뼈아픈 부분을 다시한번 시청자들에게 보여주었다.
기본적으로 직장의 신은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괴리라는 부분을 강조하고 이를 통해서 웃음을 이끈다고 할 수 있는데 분명 어제의 중심 이야기도 이와 깊은 연관이 있었다. 철녀인줄만 알았던 미스김이 감기에 걸리고 작동 오류를 보이는 모습은 웃음을 주었는데 미스김의 감기는 드라마의 러브라인을 조금 발전시키는 역할도 했지만 이보다는 비정규직과 정규직의 차이라는데에 더 신경이가는 것이 사실이었다. 미스김이 감기에 걸리기 전에 장규직이 보이는 모습부터 유심히 신경을 쓸 필요가 있었는데 계약직 직원 중 한명이 생리휴가를 내겠다고 했을때 장규직은 그것을 비난하고 휴가를 못내게 막는데 이는 그 장면만 본다면 장규직이 사무실 공공의 적이 되고 이후 가래침커피 에피소드와 연결이 되는 부분이었지만 어제 방송 전체로 본다면 그보다는 정해져있는 휴가조차 제대로 못쓰는 비정규직과 감기 걸리면 휴가를 딱딱 쓸 수 있는 정규직의 차이를 보여준 것이라 할 수 있다. 미스김과 장규직 둘도 심한 감기를 걸렸지만 미스김은 회사에 출근을 하고 장규직은 출근을 하지않는 것은 비록 사소하다고 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분명하게 비정규직과 정규직 사이의 괴리라는 것이 상당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부분이었다. 김혜수의 코믹연기에 그냥 웃고 넘어갈 수도 있는 부분이지만 역시 직장의 신은 한꺼풀만 걷어보면 상당히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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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런 큰 줄기에서 흐른 이야기 말고 보다 공감이 가는 부분은 우울한 청춘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정주리에 대한 이야기였다. 계약직인 정주리는 끊임없이 자신의 미래에 대한 고민과 걱정을 하는데 분명 그 모습은 궁상맞을지 몰라도 상당히 현실적이었다. 유능한 능력을 발휘해서 멋진 모습인 미스김같은 미래를 꿈꾸지만 그런 정주리에게 동료 계약직 여직원들은 그녀의 미래는 고참 계약직 봉희라고 확실히 못을 박았다. 2년간 계약직으로 근무를 하면 정규직이 될 수 있다는 달콤한 소리는 사실 조금만 생각해보면 정규직이 안될 수도 있다는 것인데 사회경험이 적기때문에 어쩌면 당연한 착각이라 할 수 있던 것이다. 그렇지만 정주리는 결코 정규직에 대한 꿈을 포기하지않는데 어떻게든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 사무실 직원들의 담배 심부름을 하는 모습까지 보이는데 정주리의 처절한 몸부림은 눈물겹다고 할 수 있었다. 그런 정주리를 향해 미스김은 자존심이 없다고 일갈을 하지만 이 순간만큼은 미스김의 멋진 모습보다는 정주리의 구질구질한 모습이 더 공감이 되었다. 자존심을 지키기에 세상은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고 미스김으로 상징되는 이상보다는 정주리로 상징되는 현실이 강하게 공감될 수밖에 없던 것이다.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미스김처럼 회사에 당당해질 수 있는 경우는 결코 많지않은 것이다. 회사는 자존심 그 위에 존재하는 현실의 문제이기때문이엇다.
어쨌든 자신의 미래가 미스김보다는 봉희에 가깝다는 것을 알고 힘들어하는 정주리에게 과거의 친구가 접근을 하는데 삼각김밥을 먹으며 우울해하는 정주리에게 제대로 된 식사를 제공해주는 다단계회사의 친구는 분명 한줄기 빛이라 할 수 잇었다. 와이장에 거짓말을 하고 다단계회사에 면접을 보러가는 정주리의 모습은 비웃을 수도 있지만 절박의 현실의 문제에서 그리 쉽게 웃음이 나오지 않는 것도 사실이었다. 왜 청춘들이 다단계에 빠지는지 희극적으로 보인것일 수도 있지만 그 안의 엑기스는 결코 가볍지않았다. 그런데 문제는 정주리가 면접을 보러간 상황에서 와이장은 난리가 났는데 PT가 하루 앞당겨진 상황에서 중요한 자료는 정주리 컴퓨터에 있었고 그 비밀번호를 아무도 몰라서 PT가 망하기 직전이었다는 것이다. 결국 미스김이 나서서 정주리를 잡는데 미스김에게 잡힌 정주리는 내 사랑 와이장이라는 암호를 말해주는데 그래놓고 다른 회사 면접을 보는 모습에 미스김은 자연스레 비웃었다. 하지만 그러한 비웃음에 정주리는 제대로 자신의 마음 속 이야기를 하는데 이장면은 어제 최고의 명장면이 아닐까 생각했다. 미스김이 노예라고 폄하를 했던 회사의 정규직에 대해서 정주리가 가지고 있던 그 절박함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고 감정을 이입하게 하는데 충분했는데 회사의 노예라고 폄하를 할지라도 그 노예가 되고 싶은 것이 수많은 청춘이었다. 울분의 눈물을 흘리는 정주리를 정유미는 정말 사실적으로 그려주었고 김혜수에 비교해도 결코 떨어지지않는 연기력을 선보여준 정유미는 확실히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낸 1등 공신이라 할만했다.
매회 후반부에 정유미가 나레이션을 하는 부분을 들으면서 시청자들은 많은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 직장의 신이 그저 그런 로맨틱 코메디 또는 단순한 코믹물이 아닐 수 있는 것은 정유미의 나레이션과 같이 사실 직장의 신이 우리들의 이야기라는 공감대가 있기때문일 것이다. 분명 드라마에서 가장 화려하고 중심이 되는 것은 김혜수이지만 만약 직장의 신에 정유미가 없었으면 어땠을지를 생각해보는 것은 꽤나 어려운 일이다. 단순히 드라마에서 대비를 위한 인물로 정주리가 존재하는 것이 아닌데다가 정유미가 한회 한회 시청자들을 잡아끄는 연기를 보여주고 있기때문이다. 김혜수를 필두로 하는 웃음과 정유미를 필두로 하는 공감이라는 것이 직장의 신의 정말 커다란 힘인데 과연 오늘 방송에서 구가의 서를 잡는 대파란을 일으킬 수 있을지 기대를 해본다. 정말 현재 직장의 신과 구가의 서가 박빙의 승부를 보이고 있는데 장르부터 드라마의 속성까지 거의 모든 것이 다르다고 할 수 있는 두드라마의 경쟁은 무척이나 흥미롭다고 할 수 있다. 현재 직장의 신은 충분히 시청률 1위를 차지할만한 힘이 있다. 배우들의 여기, 스토리, 연출 모두 좋은 상황인데 정유미의 눈물연기를 통한 공감이 과연 드라마를 정상의 자리까지 이끄는 힘이 되어줄지 그럼 오늘 방송을 기대해보면서 이만 글을 마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