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천명은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주면서 점차 수모극 최강자의 자리를 향해 한발짝한발짝 움직이고 있다. 어제 방송된 4회는 이동욱이 연기하는 최원이 진짜 도망자 신세로 전락하게 되는 모습이 확실하게 나오고 드라마가 이제부터라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었다. 첫방송때 제일 앞부분에 나왔던 부분들이 어제 방송에서도 그려졌고 앞으로 도망과 추격 그러는 와중에서 그려지는 추리와 같은 부분이 드라마의 재미를 한층 키워주지 않을까 기대가 된다. 최원이 자기의 가족들을 구해내려고 하다가 민주부의 시체를 확인하고 이를 통해 범인의 손에 상처가 있을 것이라고 추리를 하는 부분은 천명이라는 드라마가 기대 그 이상의 모습을 보일 수도 있지않을까 생각하게 만드는 부분이었다. 그런데 본격적으로 도망이라는 부분이 나타나면서 동시에 권력을 향한 욕망과 같은 것도 어제 방송에서 보다 확고히 그려지기 시작했다. 조선시대 가장 치열하다고 할 수 있는 정쟁의 시기였던 부분을 다루고 있는 만큼 과연 문정왕후를 어떻게 그려낼까 나름 기대를 해보았는데 박지영은 정말 압도적인 카리스마로 문정왕후를 그려내어주었고 드라마의 두축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궁궐 내 권력 투쟁에 대한 긴장감을 극대화 해주었다. 사실 문정왕후라는 인물이 상당히 정형화되었다고 할 수 있는 상황에서 이를 어떻게 살려내는지는 순수하게 배우의 연기력에 달려있는데 박지영은 출중한 연기력으로 권력욕의 화신을 확실히 그려준 것이었다.
천명이라는 드라마는 기본적으로 두가지 이야기가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다고 할 수 잇다. 최원이 중심이 된 도망과 관련된 부분이 임슬옹이 연기하는 왕세자 이호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궁궐이야기와 영향을 주고 받고 이러한 부분들이 드라마의 재미를 키워주었다. 일단 도망과 관련된 부분은 애초에 궁궐 내 세자 암살시도에서 누명을 쓴 부분이고 도망을 하고 나서는 최원의 도망에 따라서 이호가 압박을 받는 모습이 그려졌다. 그런데 단순히 여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송종호가 연기하는 이정환과 최원의 관계도 궁궐 내의 대립과 동일하다고 할 수 잇다. 이정환은 이호를 암살하고자 했던 소윤 세력의 인물이고 최원같은 경우는 이호가 신뢰하는 인물이다. 즉 도망자 최원과 추적자 이정환의 모습은 이호와 소윤 세력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할 수 있는 것이었다. 이 두가지 이야기가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면서 극이 전개 되는 상황에서 아마 송지효가 연기하는 홍다인이 두 이야기를 연결하는 역할이 되지않을가 생각하는데 아직 송지효가 존재감을 살리지 못하고 잇다는 것이 좀 아쉽기는 하다. 그렇지만 현재 두 이야기 모두 심장을 쫄깃쫄깃하게 만드는 긴장감을 선보여주고 있고 어제 방송에서 박지영이 연기하는 문정왕후가 확실하게 검은 속내를 드러내주면서 일단은 이부분에 시청자들이 집중을 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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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이 옥사에서 도주를 한 상황에서 문정왕후는 세자를 불러 문책 비슷한 것을 하였다. 이호가 최원을 아낀다는 것을 알고 옥에 갇혔을때 거래를 제안했던 문정왕후이기때문에 최원의 파옥을 당연히 이호와 연결시키고자하는 것은 당연하였다. 그토록 그를 구하고 싶었냐는 식으로 이호를 문정왕후는 압박을 하는데 이호는 자신이 미력하여 파옥을 시켜서라도 구하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햇다는 말을 했는데 애초에 문정왕후에게 최원의 파옥같은 것은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문정왕후는 이호에게 양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데 양위를 받지않으면 조광조의 무리를 직접 제거하여 역심을 가지고 있다는 소문을 불식시키라는 말을 하는데 언뜻 들으면 그럴 듯하지만 이는 어떻게든 이호를 제거하고자 하는 문정왕후의 속내를 들어낸 것이었다. 양위를 받아들이게 되면 패륜으로 몰릴 것이고 받아들이지않으면 역심을 품은 것으로 몰겠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인데 냉혹하다고 할 수 잇는 눈빛은 권력에 대한 집착을 확실하게 살려주엇다. 문정왕후라는 인물이 드라마에서 가장 확실한 악역이라고 할 수 잇는 상황에서 박지영은 그 눈빛연기와 냉정한 목소리로 단번에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고 본다. 범접할 수 없는 카리스마로 확실히 어필을 한 것인데 악역의 존재가 확실하다는 것은 분명 드라마에 매우 긍정적인 부분이라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문정왕후의 카리스마는 여기서 그치지않았는데 궁궐에서 벌어지는 음모가 우의정 김치용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상황에서 문정왕후는 김치용과 자신의 서열을 확실히 하는 모습을 보였다. 세자 암살을 실패한 상황에서 김치용은 대군은 그래도 자신의 집에서 잘지내고 잇으니 걱정하지 말라는 식으로 이야기 했는데 이는 정말 분위기 파악을 잘못한 것이었다. 분위기 파악하지 못한채 차를 마시며 이야기하고자 한 김치용에게 문정왕후는 자신이 한잔 올리겠다며 차주전자를 잡았는데 문정왕후는 찻잔에 차를 따르지않고 김치용의 머리위로 차를 부었다. 표정하나 변하지않은 상태로 대군이 대감의 집에서 잘 지내는 것이 아니라 궁궐로 돌아와야했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는 모습은 소름이 확돋았는데 조광조를 한방에 제거했던 일을 언급하면서 이번에도 그러한 모습을 보이길 바란다는 문정왕후의 모습은 정말 서늘하다라는 표현이 딱 맞을 것 같았다. 비록 세자를 암살하고자 하는 인물들은 소윤일파이지만 결국 이호가 대립해야만 하는 인물은 문정왕후라는 것을 이장면은 확실히 보여주엇다고 할 수 있는데 박지영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가 또 한번 빛을 발했다고 할 수 있었다. 자칫하면 어색할 수도 있는 장면이 출중한 연기력 덕분에 시청자를 압도하는 명장면이 될 수 있던 것이었다.
이제 드라마가 본격적인 이야기를 하는 상황에서 과연 도적패와 최원이 어떻게 관계를 형성하고 이것이 궁궐 내 암투와 어떻게 연결이 될지는 상당히 기대가 된다. 전작이엇던 아이리스2가 기대이하였다고 하면 현재 천명같은 경우는 기대 이상이다. 성인연기자를 압도하는 김유빈의 명품연기와 이와 최고의 호흡을 보여주는 이동욱의 애절한 부정연기는 시청자들이 드라마에 강하게 몰입하도록 만들어준다. 여기에 윤진이나 강별이 톡톡 튀는 매력을 보여주면서 캐릭터를 확실히 그려주면서 드라마의 짜임새가 훌륭하게 되어가고 있다. 간혹 비현실적이라는 지적이 나오기는 하는데 천명이라는 드라마가 정통사극과 퓨전사극의 중간정도에 위치하는 만큼 이정도는 감안해야하지않을까 생각한다. 전체적으로 배우들의 연기나 연출 스토리 모두 훌륭한 모습인데 과연 다음주는 천명이 시청률 1위에 등극하여 수목극 최강자의 자리에 등극할 수 잇을지 기대가 된다. 문전왕후를 연기하는 박지영이 드라마의 긴장감을 근원부터 잘 형성해주엇다는 것이 무척이나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데 당시 조선의 권력투쟁이 주는 긴장감을 그럼 다음주도 기대해보면서 이만 글을 마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