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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프로그램/백년의 유산

백년의 유산, 재미를 더해준 박영규-선우선의 웃픈 러브라인




승승장구하면서 다시금 주말극 전체 시청률 1위의 자리에 오른 드라마 백년의 유산은 점점 유산이라는 부분에 초점을 맞추면서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어제 방송 말미에는 드라마의 중심 소재가 되었던 100억 유산의 실체가 조금 들어났는데 엄팽달의 땅이 아니라 문중의 땅이라는 사실이 살짝 나타났고 이는 현재 옛날국수 경연에 전환점을 그려내지않을까 생각한다. 100억 유산의 진실을 알게 되었을때 과연 엄씨 남매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는 어느정도 예상이 되는데 민채원이 할아버지의 국수공장을 물려받는데 이는 무척이나 중요한 요소가 되지않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박원숙이 연기하는 방영자의 막장행동은 회가 거듭될 수록 심해져만 가는데 마홍주가 그야말로 개털이라는 것을 알고 보이는 모습들은 역시 방영자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고 이과정에서 김철규가 조금씩 마홍주를 감싸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또 한번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그런데 어제 방송에서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바로 박영규가 연기하는 강진과 선우선이 연기하는 엄기옥의 러브라인이라고 할 수 있다. 복잡하다고 할 수 있는 둘의 관계는 정말 웃프다라는 말이 딱 맞는 모습이었고 드라마의 분위기로 그래도 한결 가볍게 해주는 모습이었다.



엄기옥과 강진의 복잡한 관계는 이전부터 이어져오기는 했는데 강진의 진짜 모습을 엄기옥이 알게 되면서 보다 본격적으로 변하였다. 강진이 자신의 첫사랑이었던 전설의 테너라는 것을 알게 된 이후 엄기옥은 보다 적극적으로 움직였는데 이러한 행동들이 결국 가족들에게 들통이 나서 둘의 관계는 매우 힘들어지고 말았다. 엄씨집안의 경우 당연히 강진이 수작을 부리는 것이라고만 생각을 했는데 엄기옥이 여기에 홀라당 넘어가서 선도 안보고 그러는 것에 화를 내고 그야말로 철저한 감시를 하는데 강진과 엄기옥의 나이차이는 충분히 그러한 오해를 부를만했다. 하지만 떼어놓을 수록 엄기옥의 마음은 더욱 커져만 갔는데 자신이 선을 보는 것은 강진에 대한 배신이라고 생각하고 어떻게든 안나가려고 하는 모습은 귀엽기까지 했다. 하지만 오빠와 시누이들에게 떠밀려서 결국 맞선을 나가야만 하게 되는데 머리까지 새로 한 상황에서 정말 우연히 길에서 강진을 마주치게 되었다. 강진은 나이차라는 것을 생각해서 어떻게든 엄기옥을 놓아주려고하는 상황이었기에 엄기옥의 헤어스타일 변화를 심경 변화와 연결시키며 정리를 하고자 했다. 문제는 혹시나 엄기옥이 딴 곳으로 셀까봐 엄기춘 부부가 뒤를 밟고 있었다는 것이었다. 엄기춘은 노발대발했고 정말 엄기옥과 강진의 사랑은 험난하기만 햇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이러한 내용이 전체적으로 웃긴 분위기로 전개 된다는 것이었다.


분명 엄기옥과 강진의 사랑은 애틋하다고도 할 수 있다. 나이를 뛰어넘는 그리고 첫사랑이라는 소재는 분명 시청자들에게 애틋함으로 어필을 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드라마에서 엄기옥과 강진의 러브라인같은 경우는 곁가지라고 할 수 있는 상황에서 제작진은 이둘의 러브라인에 시청자들이 과하게 감정을 이입하고 반응을 하게 하기보다는 분위기를 전환하고 드라마에 활력을 불어넣은 것을 의도한 듯하였다. 엄기옥이 맞선자리에서 상대를 거절하고 강진을 생각하는 부분은 만들기에 따라서 얼마든지 애틋하고 가슴저리게 만들수 있는 소재였다. 하지만 그보다는 엄기옥의 밝은 느낌을 부각시키는 느낌으로 그려졌고 이렇게 형성된 엄기옥이라는 인물의 성격은 그녀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더라도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맞선을 끝내고 돌아와서 엄기옥은 대범한 계획을 세우는데 그것은 바로 아버지의 땅문서를 훔쳐내는 것이었다. 강진이 엄기옥에게 자신이 접근한 이유는 돈때문이라고 말했기때문에 강진을 사로잡고자하는 엄기옥은 그말이 거짓말이든 아니든 일단 그 목적을 채워줄 생각만을 하여 도둑질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이었다. 엄기옥이 그간 보여준 약간은 가벼운 느낌이 이 심각할 수도 있는 도둑질을 한층 가벼운 느낌으로 받아들일 수 잇게 해주지않았나 생각하는데 선우선은 정말 이전 작품과 다른 모습을 너무 나도 잘 소화해주는 것만 같았다.


그런데 이 엄기옥과 강진의 코믹스러운 러브라인이 그저 웃기지않고 웃픈 것은 서로 좋아하지만 쉽게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때문이었다. 엄기옥은 그야말로 강진에게 푹빠져서 아버지의 땅문서를 훔쳐오는 대범함을 보였는데 문제는 강진이 이러한 엄기옥의 마음을 받아들이는것이 힘들다는 것에 있었다. 나이차가 심하다는 것을 알고 가족들 모두가 반대하는 것도 알기때문에 강진은 마음데 없는 말을 하면서 어떻게든 엄기옥을 밀어내려고만 했다. 분명 표면적으로 보면 상당히 코믹스럽다고 할 수 있엇다. 하지만 그 사이에서 이루어지기 힘든 사랑을 하는 모습은 나름대로 애틋함이 있고 비록 드라마의 곁가지에 불과한 내용이지만 나름대로 계속 관심을 가지게 해주는 부분이라 할 수 있었다. 드라마에 주요 러브라인이 3개가 초반에 등장했는데 양춘희와 민효동은 결혼을 통해 잘 이루어졌고 이세윤과 민채원도 한층더 애틋한 사랑을 하면서 발전이 되고 있는데 유일하게 강진과 엄기옥만이 제대로 발전을 못하고 있다. 이 서글픈 마음같은 부분을 박영규와 선우선이 코믹하게 살려주고 덕분에 드라마 속 다른 러브라인과는 다른 색다른 느낌을 주고 있고 그래서 시청자들이 흥미롭게 볼 수 있지않나 생각한다.


전체적으로 백년의 유산은 이제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전개속도도 무척이나 빨라지고 있다. 이세윤과 민채원의 러브라인이 상당히 질질 끌면서 시청자들을 조금은 답답하게 만들었는데 어느정도 이부분이 해결되고나서 드라마의 갈등이나 전개과정이 매우 좋은 상태이고 이과정에서 강진과 엄기옥의 웃픈 러브라인은 시청자들이 숨돌릴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고 있다. 일단은 100억 유산의 정체가 벗겨지면서 국수공장의 계승문제가 나타날 것 같은데 기본적으로 백년의 유산이라는 드라마가 다양한 소재와 내용들로 가족이라는 것을 보여주고자 하는 상황에서 분명 앞으로 전개될 부분은 중요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때로는 무겁고 때로는 가볍게 전개되는 백년의 유산은 정말 여러기지를 반영하고 있다고 보는데 배우들의 좋은 연기가 드라마를 잘 이끌어주고 잇다고 생각한다. 상당히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고 많은 인물들이 비중이 있는 상황에서 각 인물들이 분명한 모습을 보인다는 점이 현재 백년의 유산의 주말극 최강자리를 차지하게 된 원동력이라고 할 수 있다. 9시 뉴시 직전이라는 최고의 위치를 가지고 있는 최고다 이순신을 밀어낼 수 잇을 정도로 백년의 유산이 인기를 가지고 있는 상황이기때문에 과연 오늘 방송에서도 1위자리를 수성할 수 있을지 궁금하고 과연 박영규가 연기하는 강진과 선우선이 연기하는 엄기옥의 러브라인이 어떻게 풀려나갈지 기대를 해보면서 이만 글을 마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