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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프로그램/직장의 신

직장의 신, 같이 울 수밖에 없었던 정유미의 술주정 속 눈물연기




또 한번 직장의 신이 시청자들을 울렸다. 김기천이 연기하는 고정도 과장을 통해서 우리네 아버지를 드라마에 투영시키고 이를 토대로 감동를 이끌어냈던 직장의 신은 어제 방송에서 정유미가 연기하는 정주리와 이희준이 연기하는 무정한을 토대로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이끌어내고 현실적이었던 이야기는 시청자들로 하여금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다. 고정도의 권고사직 에피소드와는 분명히 다른 느낌이라고 할 수 있었는데 어제 방송은 좀더 현실적이지않았나 생각을 해본다. 정주리와 무정한이 술에 취해서 주정을 부리듯이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부분은 계약직이라는 것에 대한 그리고 회사라는 조직 그자체에 대한 고민을 한번정도 시청자에게 해보도록 만들기에 충분했다. 여기에 정유미와 이희준의 신들린 술주정연기가 더해지면서 드라마 속 장면은 단순히 드라마 속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 우리들의 이야기에 한없이 가까워지는 느낌이었다. 정규직이든 계약직이든 공감을 하고 그 서러운 감정에 몰입을 하였던 것인데 약간은 억지스러웠다고도 할 수 있는 고과장 구하기 에피소드보다 더 현실적이었기에 더 인상적이었다. 물론 정유미가 와이장에 남는 과정은 그야말로 환상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비현실적이었지만 고과장 에피소드가 결과라는 부분에 초점이 맞추어졌던 것과 달리 정주리의 계약해지 에피소드는 그 일련의 과정에서 나오는 인물들의 감정이 더 중요했다고 본다.


정주리가 올린 기획안이 공모전에서 최종심사까지 올라가는 상황이 나오면서 문제는 시작되엇다고 할 수 잇는데 지난주에 이어서 황부장은 기존의 것을 지키기 위해서 정유미의 계약해지라는 강수 아닌 강수를 들이댔다. 정유미 개인으로 본다면 분명 초강수일 수도 있지만 영업부 사무실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면 너무나도 흔한 일이라고도 볼 수 있었다. 분명 계약직이 중도에 계약해지를 당하는 일은 우리 사회에서 매우 흔한 일이었다. 정주리와 많은 교류를 하였던 금빛나나 계경우와 같은 경우 정말 열을 내면서 안타까운 상황에 분개를 하였지만 대부분은 그러지않았는데 이러한 일이 일상이라고 보던 다른 계약직 직원들이나 그러한 모습을 자주본 년차가 좀 있는 정규직들의 모습은 한개인에게는 너무나도 큰일이 별 의미가 없는 현재 우리의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주었다. 그리고 이 장면에서 정말 날카로운 비판이 나오기도 햇는데 비록 이러한 현실에 수긍을 하지만 아무런 문제의식을 가지지않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볼 수 있던 것인데 우리는 회사를 하나의 가족이라고 여기고 이에 많이 비유하지만 정작 그 가족의 누군가에게 정을 붙일만하면 사라지고 다시 정을 붙일만하면 사라지는 상황은 현재 이러한 상황에 상당히 모순되었고 잘못되었다는 것을 약간은 돌려서 말한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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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정주리같은 경우 계약해지를 당하는 상황에서 정말 쿨할려고 했다. 하지만 쿨해지기에는 너무 힘든 부분이 있었는데 정주리가 와이장에 많은 것을 바란 것이 아니었기에 계약해지는 너무 큰 시련이었던 것이다. 금빛나가 위로를 하기 위해서 같이 술을 마시고 정주리는 정말 제대로 취해서 술주정을 하면서 내면에 쌓아놨던 이야기들을 마구했는데 기본적으로 코믹이라는 장르를 고수하는 직장의 신답게 웃을 수 있는 요소가 많았다. 계약직들을 언니라고 부르는 장규직에게 거침없이 막말을 하는 모습은장규직 말대로 계약해지가 되니까 막나가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장규직에 대한 불만은 어쩌면 계약직들이 정규직의 부당한 대우에 대한 불만을 조금은 우스꽝스럽게 표현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사실 이부분까지는 이런저런 얘기를 해볼 수 있었는데 정말 중요하고 어제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부분은 이 다음이었는데 바로 정주리가 미스김에게 전화를 해서 자신의 서러운 마음을 토로하는 부분이었다. 비록 미스김은 아무말도 없이 짜증 속에서 정주리의 이야기를 들었지만 정주리는 정말 제대로 술주정을 하면서 자신이 가지고 있던 아주 소박한 소망을 눈물과 함께 이야기를 했는데 이 장면은 모든 직장인의 가슴을 뭉클하게 할만했다. 그저 자신의 책상에서 일하고 싶다고 하는 정주리의 이야기는 애처롭다 할 수 잇었는데 정유미의 뛰어난 연기력 속에서 취중진담의 면모를 완벽히 보여주며 시청자들도 장면에 몰입하여 눈물을 흘리게 만들었다.


정주리 계약해지의 또다른 당사자라고 할 수 있는 무정한이 보여주는 모습도 상당히 의미가 있었다. 정주리가 계약해지 되는 상황에서 끊임없이 황부장에게 이 부분에 대해서 반발을 하는 모습을 보였던 무정한인데 그러한 무정한은 장규직에게 정말 뼈아픈 현실을 직접적으로 들을 수밖에 없었다. 계약직과 정규직은 다르고 정주리와 무정한의 차이는 거기서 오고 이 차이는 정주리가 기획안을 내는 것이 허용되지않는다로 연결된다는 것을 장규직은 무정한에게 말하였고 이러한 장규직의 말에 무정한도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장규직도 분명 그 상황을 불편하게 여기기는 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회사가 운명되는 모습과 그 사회의 구성을 정말 확실하게 보여주었고 단순히 이상적인 측면에서 이에 반항할 수만 없기때문에 무정한은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러한 부분은 짐이 될 수박에 없었는데 미스김의 활약으로 결국 정주리가 와이장에 남게 된 상황에서 영업지원팀은 미추피추에서 회식아닌 회식을 했고 완전히 술에 취한 무정한은 장규직을 불러서 술주정을 부렸다. 그간 방송에서 무정한과 장규직의 술자리에서 속에 감추어둔 이야기를 하는 것이 일반적으로 장규직이었는데 이러한 차이는 무정한의 이야기가 가지는 의미를 더욱 크게 만들어주었다. 무정한이라는 인물은 그야말로 이상적인 직장이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 이상적인 모습이 결코 현실적으로 좋은 직장인의 모습이 되지않는다는 괴리에서 나오는 무정한의 내적갈등은 드라마를 드라마에 한정짓지않고 좀 더 크게 생각해볼 수 있게 만들기도 했다. 이희준은 정말 이번 드라마에서 자신에게 딱 맡는 인물을 연기하는 느낌이었는데 어제의 술주정연기는 정말 최고가 아니었나 생각해본다.


비록 정주리는 미스김의 도움으로 와이장에 남을 수 있었지만 여전히 장규직에게 황부장이 기획안을 빼앗으라고 이야기하는 것처럼 큰 틀에서 변한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개인적인 측면에서 계약해지와 같은 문제는 해결을 할 수 있기도 하지만 사회전체로 보면 그 구조는 상당히 단단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모습이라고도 할 수 있었다. 드라마가 상당히 탄탄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호연 속에서 또한번 시청자들의 눈물과 공감을 이끌어냈다는 것은 종영이 얼마남지 않은 상황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게 해주고 있다. 드라마에 양념과 같은 역할을 하는 러브라인도 과하지않게 잘 드라마에 녹아들고 있는데 어찌되었든 직장의 신이라는 드라마가 직장이라는 장소에 대한 드라마라는 것을 분명히 하면서 지금같은 모습을 계속 유지해준다면 분명 마지막에라도 경쟁작 구가의 서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시청률 그 이상의 명품드라마라고 할 수 있는 직장의 신은 웃음을 통해서 사회문제를 이야기하는 블랙코미디라 할 수 잇는데 정말 시청자들에게 한회가 끝날때마다 무거운 짐을 하나씩 주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게 된다. 그렇지만 그러한 짐이 불필요한 것이 아니고 생각해야만 하는 문제이기때문에 직장의 신의 의미가 잇는 드라마이고 앞으로 남은 3회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강하게 바라게 된다. 그러면 과연 오늘은 어떤 모습을 보일지 기대해보면서 그럼 이만 글을 마쳐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