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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프로그램/직장의 신

직장의 신, 진정한 결말이었던 정주리의 계약 연장 거부




수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면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드라마 직장의 신이 어제 종영을 하였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이라는 큰 틀 안에서 회사라는 조직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일들을 무척이나 잘 표현해주었기때문에 드라마는 큰 인기를 얻을 수 있었는데 어제 방송도 그러한 직장의 신만의 모습을 잘 살려주면서 나름 훌륭한 결말이 아니었나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그런데 어제 직장의 신 결말을 보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해보게 되는데 과연 어제 제시된 결말은 열린 결말이라고 할 수 있을까가 가장 우선적으로 드는 부분이다. 방송이 되고 나서 여러 인터넷 신문들은 앞다퉈서 열린결말이라는 식으로 기사를 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어제 제시된 결말은 열린결말이 아니라 완전한 결말이라 할 수 있었다. 열린결말인지 아닌지의 문제는 사실 드라마의 중심이 어디에 있는지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인데 직장의 신이라는 드라마가 러브라인에 중심이 있던 것인지 아니면 직장인이라는 부분에 초점이 있었던 것인지에 따라 전혀 다른 결말이라 할 수 있는 것이고 그간의 방송에서 봤을때 직장의 신에서 러브라인은 그야말로 양념이고 때문에 김혜수가 연기하는 미스김과 오지호가 연기하는 장규직의 애매한 결말은 그야말로 보너스 영상이라고 할 수 있었다. 직장의 신이 보여준 진짜 결말은 때문에 정유미가 연기하는 정주리가 와이장 계약직 연장을 거부하는 것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정주리가 계약 연장을 거부하고 나서의 내용은 대부분은 에필로그 또는 보너스라고 봐도 괜찮지않았나 생각한다.


직장의 신이라는 드라마에서 미스김이라는 인물은 사실 현실에서 존재하기 매우 힘든 인물이라고 할 수 있었다. 현실에서 많은 사람들은 미스김이 아닌 정주리라고 할 수 있는데 이는 단순히 정규직이든 아니든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정주리라는 인물은 드라마에서 계속 성장을 하는 인물이었고 비록 드라마의 주인공은 미스김이지만 실질적으로 시청자들이 가장 공감을 하고 몰입을 하게 되는 것은 정주리였고 이때문에 드라마의 진짜 주인공이라고 생각을 할 수 있을 정도였다. 88만원 세대의 대표라고 할 수 있는 정주리가 성장을 해나가는 과정은 그간 드라마를 꾸준히 이끌어온 중심이야기였고 사실상 드라마의 마지막 갈등이라 할 수 있었던 엄마에게 잘하자 도시락 같은 경우도 정주리라는 인물의 성장과 내적인 갈등 등을 전제로 하였기때문에 가능했다고 할 수 있었다. 사실 드라마에서 장규직과 미스김의 러브라인은 드라마 초반부에 살짝 그리고 후반부에 살짝 부각이 된 정도였고 때문에 크게 이러한 부분에 열광을 하기는 힘들었다. 시청자들이 16회의 드라마에서 계속 감정을 이입하고 동일시 하였던 정주리가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게 변하는지가 더 관심이 있는 것은 당연하였다. 과연 정주리가 계속 계약을 할지 아니면 정규직으로 전환이 될지 다른 길을 선택할지는 어떤 선택이든 의미가 잇을 것이라 생각을 하고 기대를 해보았다.


미스김은 계약 기간이 끝나자 재계약을 거부하고 단호히 회사를 떠나는데 어떻게든 미스김을 잡고자 하는 와이장의 노력은 그야말로 헛수고였다. 그런데 미스김이 이렇게 떠나는 상황에서 정주리는 계약이 연장되었는데 어쨌든 엄마에게 잘하자 도시락이 정주리의 아이디어에서 시작한 만큼 그 공을 무시하기는 무척이나 힘들고 계약연장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었다. 계약연장에 너무나도 좋아하던 정주리의 모습은 분명 평범한 우리들의 모습이라 할 수 있었다. 미스김같은 사람이 될 수 없는 상황에서 정주리와 같은 반응을 보이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대로 끝이 아니었던 것이 바로 정주리가 미스김에게 왜 3개월만 계약을 하냐고 묻고 여기서 한가지 깨달음을 얻기때문이었다. 비겁해지기 싫어서 그런다고 말하는 미스김의 모습은 비록 현실적이지 않을 수도 잇었지만 그러한 말이 정주리에게 무언가를 전해주기에는 충분하였고 또한 미스김이 정주리에게 넌 그냥 너의 길을 가면 되는 거야라고 말하는 순간은 이것이 진짜 드라마의 결말을 보여주는 것이구나 싶었다. 정주리는 과연 무엇이 진짜 하고 싶고 자신이 길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생각한 적이 없었다. 이는 현재를 살아가는 많은 젊은이들이 겪는 상황이었고 때문에 강한 공감이 가능하였다. 방금전까지 계약연장에 기뻐하다가 생각에 빠지게 된 정주리의 모습은 의미가 잇었는데 진짜 이제 제대로 스스로 생각을 하는 것이었기때문이었다.


오랜 고민 끝에 정주리는 무정한에게 재계약을 거부하겠다고 말하는데 바로 이순간이 드라마의 결말이엇다고 생각한다. 비록 완전하게 자신의 길을 정한 것도 아니었지만 정주리의 선택은 그녀가 정말 와이장에서 많은 사람들과 일하면서 성장을 햇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와이장의 사람들과 계속 같이 일하고 싶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개인적 감정의 문제였고 진짜 자신만을 생각한다면 더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잇는 곳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정주리의 당당한 모습은 시청자들에게도 용기와 힘을 주었다. 직장의 신이라는 드라마가 시청자들에게 무언가 말하고 싶던 것이 바로 이부분이 아니엇을까 싶었다. 고잘것 없다고 할 수 있던 정주리가 조금씩 조금씩 성장을 하고 자신의 길을 선택하고자 하는 모습은 공감을 넘어서 감동에 이르렀다고 할 수 있었다. 정주리가 와이장을 떠나고 나서의 이야기는 그야말로 에필로그였는데 와이장의 여러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보여주고 정주리가 비록 한달에 서점에서 10권밖에 팔리지않은 동화책의 작가가 되엇다는 것은 그야말로 시청자들에게 서비스를 해주는 정도였다. 비록 정주리가 회사를 떠나고 잘 팔리지않은 동화책 작가가 되엇지만 그녀의 모습은 행복해보였고 시청자들은 이 순간까지 정주리에게 감정을 이입하고 몰입을 하면서 흐뭇한 드라마의 마무리를 지켜볼 수 있었다.


물론 드라마의 시간적은 결말은 장규직이 일하는 물류센터에 미스김이 계약을 하러 온 것이다. 이것을 미스김이 장규직을 선택하고 러브라인이 해피엔딩으로 끝났다라고도 말하지만 애초에 직장의 신에서 러브라인은 크게 중요하지않았다는 것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미 드라마는 결말을 제시한채에서 보너스를 준 것이라고 본다. 정말 16화 동안 시청자들에게 많은 공감을 이끌어낸 직장의 신인데 제작진의 뛰어난 연출력과 배우들의 명품연기는 정말 인상적이었다고 생각한다. 비록 일본의 원작이 존재하지만 일본의 원작과는 또다른 느낌을 담아서 만든 드라마였고 좋은 리메이크의 전형으로 계속 기억될 듯하다. 비록 직장의 신은 끝났지만 직장의 신이 되고자하는 사람들이 우리나라의 대다수인 만큼 시간이 지나도 직장이 신이 시청자들에게 준 내용들은 의미가 있을 것이고 이러한 부분들은 드라마를 명품드라마라고 기억할 수 있을 듯하다. 이제 다음주부터는 직장의 신 후속으로 손예진과 김남길이 연기하는 상어가 방송되는데 과연 상어는 전작 직장의 신만큼 좋은 반응을 불러올지 모르겠다. 직장의 신은 결국 구가의 서때문에 시청률 2위로 마무리가 되엇는데 시청률만으로 판단할 수 없던 드라마라고 생각하며 그럼 이만 글을 마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