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이라는 소재를 선택한 드라마 후아유는 상당히 복합적이면서 매력적인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단순히 영혼이라는 소재가 공포만을 위한 것도 아니고 드라마도 공포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은 상태에서 각각의 소재들을 최대한 활용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큰 만족을 주고 있다. 후아유는 크게 세가지 장르적 특성을 융합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한가지는 당연히 영혼이라는 소재에서 오는 공포물적인 측면이다. 그리고 두번째는 경찰이라는 주인공의 직업적 특성과 연결이 되는 수사물적인 성격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세번째는 멜로적 측면으로 소이현이 연기하는 양시온을 중심으로 옥택연이 연기하는 차건우의 감정같은 것이 보여지는 부분이다. 이 세가지 장르적 특성은 드라마가 진행될 수록 그 위상이 변한다고 할 수 있는데 항상 이 3가지 요소는 같이 존재하지만 그 정도는 점차 달라지는 것으로 드라마가 처음 시작했을때는 멜로적 측면이 약하고 공포물적인 측면이 강하였는데 점차 공포물적인 측면이 약화되고 수사물과 멜로물적인 성격이 강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현재 드라마가 중간쯤 온 상황에서 수사물적인 성격이 가장 강해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이러한 변화 속에서도 후아유는 드라마의 정체성인 영혼을 놓지않는데 김재욱이 연기하는 이형준의 영혼은 시청자들을 깜짝 깜짝 놀래키면서 동시에 안타까운 모습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을 마음아프게 만들고 있는 상황이다. 영혼이라는 소재도 공포에서 점차 멜로쪽으로 변화를 하는 모습이라 할 수 있는데 어제 방송은 정말 김재욱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일단 드라마의 경우 이제 양시온이 6년전 자신이 의식불명이 되어야했던 그 사건에 관심을 가지는 것에 이야기가 초점이 맞추어졌다. 기억을 잃은 이형준이 누구인지부터 알아가려고 했는데 당시 사건은 양시온이 열람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고 점점 의혹이라는 것은 커져만 가는 상황이었다. 시청자들은 누가 이형준을 죽였고 또 누가 이것을 덮을려고 하는 것인지 계속 생각을 해야했는데 분명 김창완이 연기하는 최문식의 경우 분명 이 사건과 무엇인가 연관이 있는 모습이지만 여전히 궁금증을 유발한다고 할 수 있었다. 과연 그가 어디까지 알고 있는 것이고 그가 사건의 핵심인것인지 아니면 다른 누군가 있는 상황에서 어디까지나 하수인에 불과한 것인지는 드라마의 긴장감을 살려준다고 할 수 있엇다. 양시온이 6년전 사건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서 동분서주하고 겨우 실마리를 찾았다고 할 수 있는 상황에서 그 실마리인 전 경찰이 제거되는 모습은 6년전 이형준이 죽음에 처하는 사건은 상상 이상으로 거대하지 않을까 생각도 하게 만들었다. 현재 이러한 부분에서 박영지가 연기하는 문흥주가 상당히 의심스럽다고 할 수 있다. 고위 경찰이고 양시온을 특별히 챙기는 모습은 의심해볼만 한데 거기에 양시온이 이형준 사건에 접근하려고 하자 그것을 막으려 하는 모습은 의심을 증폭시킨다고 할 수 있었는데 물론 이부분은 아직 불확정이기때문에 좀더 지켜봐야한다. 그렇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을 필요가 있는 것 같은데 워낙 후아유라는 드라마가 처음 예상과는 달리 수사나 음모 이런부분이 탄탄하기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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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러한 이야기 전개 속에서 김재욱이 연기하는 이형준은 수사물만의 긴장감을 살려주면서 동시에 약간은 오싹한 느낌을 드라마에 더해주었다. 갑작스레 나타나는 이형준의 모습은 후아유라는 드라마가 영혼을 소재로 한 드라마라는 것을 잊지않도록 만든다고 할 수 있었다. 사실 드라마가 수사물로의 완성도가 상당히 높다고 할 수 있는 상황에서 자칫하면 핵심소재인 영혼이라는 부분이 잊혀질 수도 있는 것인데 이형준은 적절한 타이밍에 쓰윽 등장을 해서 시청자들을 노래키고 오싹한 분위기를 만들어준다고 할 수 있었다. 이형준의 등장의 경우 크게 두가지라고 할 수 있는데 하나는 예상이 되는 상황에서 나오는 경우이고 하나는 전혀 예상이 되지않는 상황에서 나타나는 경우이다. 사실 예상이 되는 경우는 김예원이 연기하는 장희빈과의 장면에서만이라고 할 수 있다. 장희빈과의 장면의 경우 시청자들에게 이형준이 나올 것이라는 것을 예상하게 만들어주는 경우인데 그 외의 경우는 언제 어디서 이형준이 나타날지를 모르는 상황이다. 그래도 양시온의 앞이나 주위에 나타날때는 그래도 큰 놀래킴이 없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최문식이 무언가를 조사할때 그의 주위에 나타나거나 할때는 정말 오싹하였고 시청자들은 한여름의 납량특집을 보는 느낌을 만끽할 수 있었다. 기본적으로 이형준이라는 인물이 영혼이기때문에 무표정으로 나오는 것도 오싹함을 더해주는 요소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형준이라는 인물은 단순히 오싹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 무척이나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사실 후아유에서 나오는 영혼들의 특징은 무엇인가 전하고자 하는 것이 있다는 것인데 그렇기때문에 무섭다라는 표현만으로 설명이 되질 않는다. 이러한 부분에서 기존의 공포물과 차이가 있다고 본다. 이형준의 경우 양시온을 향한 사랑이라는 것이 중요한 영혼이라 할 수 있다. 양시온을 지켜주기 위해서 그러면서 동시에 자신의 죽음을 밝히려고 하는 모습인데 사실 자신의 죽음을 밝히게 하는 것이 양시온을 위험에 처하게 만드는 것이기때문에 이형준의 모습에서는 갈등이라는 것이 보인다. 영혼임에도 불구하고 말을 하는 설정은 여러가지를 생각해보게 만드는데 비록 오싹하다고 할 수 있는 영혼의 모습이지만 또 한편으로 안타까운 순애보를 그려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죽어서까지도 양시온을 생각하는 이형준의 모습은 기존의 양시온과 차건우의 러브라인과는 또 다른 감정선을 구성해준다고 할 수 있는데 멜로적 측면에서 볼때 드라마가 한층 풍성해지면서 좀더 감성을 자극하는 형태가 된다. 그리고 이러한 이형준이라는 오묘한 캐릭터는 김재욱의 매력적인 연기 속에서 보다 더욱 부각이 된다. 김재욱의 신비로운 마스크와 미묘한 표정연기와 톤이 더해지면서 이형준이라는 인물은 비록 영혼이지만 시청자들을 사로잡는 매력을 가질 수가 있는 것이다. 차건우와는 정반대라고도 할 수 잇는 모습으로 여심을 공략한다고 할 수 있는데 점점 빠져들게 만드는 신비로운 매력을 김재욱이 정말 잘 표현을 해주고 있다고 생각을 한다.
김재욱이 이형준을 정말 매력적으로 그려주면서 극중의 러브라인도 한층 기대를 해볼 수 있게 되었다. 기존에 존재하던 양시온과 차건우의 러브라인과는 또 다른 러브라인을 형성해주어서 재미를 더할 듯한데 비록 드라마의 러브라인 결말은 어느정도 정해져있다고 할 수 있지만 삼각관계를 형성하고 갈등이 나타나는 것은 전개에 시청자들이 빠져들 수 있게 만들 것이다. 물론 여전히 드라마가 절반도 안보여준 상황에서 성급하게 결론을 내릴 필요는 없다.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만족스러운 형태로 보여주고 있는 후아유이기때문에 앞으로의 전개를 쉽게 예측하기는 힘들 것이다. 예측이 힘들기때문에 예상을 하는 재미가 있는 것이기도 한데 이러한 부분에서 분명 이형준이라는 인물은 점점 더 중요할 것이다. 양시온과 차건우는 진실을 향해가는 인물들이고 이형준은 진실의 실마리를 가진 인물이기때문에 기존의 주인공과는 또 다른 역할을 기대할 수 있는 것 같다. 소이현과 옥택연 그리고 김재욱까지 후아유의 주인공들이 보여주는 탄탄한 연기는 후아유를 올해 가장 좋은 반응을 보이는 케이블 드라마로 만들어주고 있다. 사실 케이블이라는 특성때문에 시청률이 낮게 잡히는 것이지만 만약 후아유가 공중파에서 방송을 했으면 어땠을가하는 생각이 문득 들게 된다. 공중파 드라마들을 긴장에 떨게 만들지않았을까 생각하는데 스토리와 연기, 연출 이 삼박자가 딱딱 맞는 후아유는 더욱 기대를 해도 좋은 것 같다. 그러면 오늘 방송을 기다리면서 이만 글을 마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