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으로 소인현이 연기하는 양시온이 기억을 되찾으면서 드라마 후아유는 한층 더 재미를 더해가고 있다. 하나하나 과거 6년전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가는 모습과 생각보다 커다란 배후 등은 후아유라는 드라마의 장르가 무엇인가에 대해서 계속 생각하게 만들었다. 분명 귀신을 보고 그 귀신과 관련된 사건을 해결함으로 드라마의 중심사건이 가지고 있는 깊이와 넓이를 보여주었으니 고스트 수사물인 것인가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그렇지만 후아유라는 드라마에서 이러한 수사물같은 부분이 주는 긴장감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은 러브라인을 통한 설레임이다. 이부분은 사실 그동안 다른 부분에 의해 가려져서 조금은 빛을 못보고 있었다고 할 수 있었다. 러브라인을 구성하는 요소들의 문제가 아니라 다른 부분들이 워낙 인상적이었기때문이다. 러브라인과 관련된 부분도 확실히 매력적이지만 그 나머지가 더 인상이 깊었던 것이다. 그런데 러브라인이 어제 방송에서 보다 확실히 그려지기 시작을 하고 이것이 드라마의 중심으로 왔는데 그러면서 다시 한가지 생각을 해보게 하는 부분이 있었다. 과연 후아유는 로맨틱 코메디 물인가 아니면 멜로물인가 라는 부분이다. 이는 남자주인공을 누구로 생각하느냐와 관계가 있는데 옥택연이 연기하는 차건우와 관련된 부분은 로코물 답다고 할 수 있었고 김재욱이 연기하는 이형준의 영혼과 관계된 부분은 멜로물 답다고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 두가지 모두 아직까지 팽팽하다 할 수 있었는데 러브라인의 중심에서 소이현이 너무 좋은 연기를 보여주었기때문이었다.
사실 지난주 방송의 마지막에 양시온과 차건우가 키스를 하고 그것을 이형준의 영혼이 본 상황이었기때문에 과연 드라마가 어떻게 흘러갈지 무척이나 기대가 되고 있었다. 과연 차건우에 초점을 맞춰서 달달한 로코물의 분위기를 살려줄지 아니면 이형준의 안타까운 사랑에 초점을 맞춰서 영혼을 뛰어넘는 사랑을 그려줄지는 아직 분기점이라 할 수 있었고 양쪽 모두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양쪽 모두를 기대하게 만드는 형태를 어제도 후아유는 그대로 이어가주었다. 분명 시작은 로코물이라 할 수 있었다. 차건우의 기습키스 이후 양시온과 차건우가 보여주는 모습은 전형적인 로코물이었다. 어색해하면서 그리고 서로를 피하면서 또한 아무것도 아닌척 등등 가벼운 느낌으로 둘의 이야기는 풀어나간다고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후아유라는 드라마는 거의 양시온의 시점으로 보여지는 드라마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다른 사람들의 시점이라는 것도 보이지만 주가 되는 것이 양시온이고 그런만큼 소이현이 잘 살려주어야만 드라마가 탄탄해진다고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소이현에게 로코물은 잘안어울린다는 생각이 조금은 있었다. 뭔가 차가운 도시여자의 느낌이 강하다고 할 수 있는 이미지때문에 그런 것인데 이번 후아유에서도 유능한 경찰로 그려지면서 이부분이 조금은 걱정이 된다고 할 수 있었다. 아무리 옥택연이 가벼운 느낌을 잘살려준다고 해도 소이현이 어색하면 꽝일 수도 있었는데 이러한 걱정은 정말 기우에 불과했다.
소이현은 정말 로코물의 여주인공으로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양시온이라는 인물이 보여주는 의외의 매력이라 할 수 있었다. 이전부터 양시온에 호감을 가지고 카풀을 이용해서 더욱 친밀해지려고 했던 차건우인데 기습키스 이후 차건우는 어색해서인지 카풀을 하러 오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양시온이 보여주는 약간의 섭섭한 마음은 차건우를 직장동료 또는 철부지로만 보던 이전과는 다른 모습이라고 할 수 있었다. 변화를 한다는 것이 보이는 것이 중요했는데 사고를 당하고 영혼이 보이기 시작한 양시온이 그동안 마음에 막을 하나 쳤는데 이제 그 막이 벗겨진다는 느낌이라는 것을 소이현은 연기해주었다. 너무 갑작스럽지도 않으면서 동시에 변화가 보이는 딱 그 지점을 보여주는 소이현의 연기는 놀라운 것이었다. 그리고 이러한 모습이 웃음으로까지 연결이 되는 것은 자신을 피하는 차건우에게 양시온이 한마디를 할때였다. 직장상사로의 위엄을 보여주려고 정말 쎈척을 하고 말을 했지만 차건우가 떠나기가 무섭게 심호흡을 하는 모습은 귀엽다라는 표현이 딱 어울렸다. 소이현의 이러한 맹활약 속에서 드라마는 단숨에 장르를 로코물로 변화시키는 것만 같았다. 거대한 음모 속에 짓눌려있던 것이 한결 가벼워 진다는 느낌이었는데 드라마가 정말 완급 조절을 잘한다고 할 수 잇던 것이 이러한 분위기는 뒤에 이어지는 사건과 진실을 보다 임팩트있게 해주기 위해서 였다.
유실물 센터에서의 도난과 이후 영혼을 통해서 알게된 살인 사건등이 연결이 되고 그것이 결국 경찰의 비리로 연결이 되는 것은 분명 어제 방송 전반부부터 시작해서 그려지는 내용이었다. 그렇지만 그것이 양시온과 차건우의 달달한 모습 앞에서 덜 임팩트가 잇었던 것이다. 그런데 양시온은 경찰의 비리와 관련해서 6년전 사건이 또 관계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이때문에 다시한번 이형준을 찾기 시작했다. 자신의 동기를 만나서 이형준에 대해서 물었지만 알게 된 것은 관계라기 보다는 이형준이 자주 다닌 가게 정도였다. 그렇지만 가게에서 드디어 양시온은 이형준과 관련된 모든 것을 기억하게 된다. 가게에 들어설때부터 어렴풋이 느끼던 것을 가게에 있던 사진을 통해서 확실히 알게 된 것이었다. 자신이 이형준과 연인 사이였다는 것을 기억하게 되고 이것은 양시온에게 충격이라고 할 수 잇었다. 왜 이형준의 영혼이 자신 앞에 나타난 것인지를 드디어 그녀도 이해를 할 수 있게 된 것인데 이순간부터 드라마의 분위기는 가슴아픈 사랑의 멜로의 느낌이 물씬 풍겼다. 자신에게만 보인다고 생각되는 이형준 영혼을 행해 원망의 말을 하면서 눈물을 흘리는데 원망의 말들은 사실 자신에게 하는 것이었다고 할 수 있었다. 소이현은 급변한 드라마의 분위기에 맞춰서 폭발적인 연기를 선보여주었는데 눈물을 흘리는 장면은 감정이 제대로 폭발하는 느낌이었고 시청자들은 순간적으로 가슴이 먹먹해질 수밖에 없었다. 얼마전까지 드라마가 방방 뜨다가 한번에 가라앉는 느낌이었는데 소이현의 좋은 감정연기가 이 연결을 어색하지 않고 시청자들이 양시온이라는 인물에 한층 공감을 할 수 있게 해주었다.
러브라인이라는 모든 드라마에서 볼 수 있는 부분을 활용해서 차별화를 만들어내는 후아유라는 드라마는 무척이나 신기하다. 굳이 로코물과 멜로물의 구분이 필요하지 않다고 할 수 잇을 정도로 장르를 파괴하는 모습인데 소이현이 극을 이끌어가는 주인공의 역할을 확실하게 해주어서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후아유에서 한가지 재밌는 부분은 김재욱과 옥택연이 보여주는 모습이다. 사실 옥택연이 이형준에 좀 더 어울리고 김재욱이 차건우에 더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을 한번씩 하게 되는데 아무래도 기존의 이미지라는 것이 그래서 인 것 같다. 그럼에도 두 배우는 자신이 맡은 인물을 잘 소화해주면서 드라마 속 이질적인 두 러브라인을 모두 매력적으로 만들어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분명 드라마에서 이제 중점적으로 다루는 것은 6년전 사건의 진실이지만 그 과정이 러브라인을 토대로 설레임도 잘 그려주지않을까 생각한다. 양시온 곁에 있기 위해서 그토록 원하던 부서 재배치도 마다한 차건우와 죽어서까지 양시온을 지키고자하는 이형준 이 두 남자의 사랑이야기는 많은 여심을 사로잡을 것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서 소이현은 확실히 균형을 잡아줄 것이고 이것이 드라마을 한층 완성도 높게 만들어줄 것이다. 그러면 오늘 방송도 기대해보면서 이만 글을 마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