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종영 프로그램/칼과 꽃

칼과 꽃, 마지막 순간까지 카리스마 넘쳤던 최민수




칼과 꽃이라는 드라마를 보고 있으면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안타깝다라는 것이다. 10시에 하는 드라마에서 역대 최저 시청률을 찍기위한 도전을 하는 것만 같은 모습은 처음부터 현재까지 계속되어왔고 끝날때까지 이어질 것만 같은 상황이다. 사극이라는 장르의 특성과 현재 방송되는 다른 사극이 전무하다는 상황을 고려한다면 현재 칼과 꽃이 보여주는 모습은 굴욕도 보통 굴욕이 아닌 셈이다. 기본적으로 사극이라면 먹고 들어가는 부분이 존재하는 것인데 칼과 꽃은 기존의 사극 시청자들을 만족시키지 못했고 동시에 다른 시청자 층도 사로잡질 못했다. 두마리 토끼를 잡으려다가 한마리도 못잡은 셈이다. 뭐 이렇게 된데에는 제작진의 무리수 연출이나 이상한 스토리등이 크게 작용을 했다고 할 수 있는데 그러다보니 배우들의 연기가 정말 안타깝기만 할 따름이다. 드라마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엄태웅과 김옥빈 그리고 최민수는 자신이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어떻게든 칼과 꽃이라는 드라마를 살리고자 노력을 하는 모습이엇고 그 모습은 정말 안타깝다고 할 수 있었다. 정말 배우들의 열연마저 없었다면 어떤 끔찍한 모습이었을지 도무지 상상이 안될 지경이었다. 특히 최민수가 연기하는 연개소문이 김옥빈이 연기하는 무영의 손에 죽음을 당하는 순간은 무척이나 강렬했다.



무영이 사실은 공주였다는 것을 이제 모든 사람이 알게 된 상황에서 연충과 무영의 안타까운 사랑에 드라마에 좀 더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다. 사실 칼과 꽃이라는 드라마는 이 비극적 운명에 좀 더 포커스를 잘 맞추어야했는데 그것이 너무 늦게 이루어진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그래도 드라마가 마무리되어가는 시점에서라도 감정선이 조금씩 부각이 된다는 것은 어느정도 흐름이라는 것이 존재하다는 것을 시청자들이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그런데 분명 어제 방송이 무영과 연충의 엇갈린 운명 속 사랑에 중점을 두엇지만 하이라이트는 다른데 있다고 할 수 있었다. 이제 무영과 금화단이 연개소문을 제거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행동에 나선 것인데 조금씩 반격을 하던 무영측이 제대로 치고 나가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통쾌함을 줄만 했다. 그 계획을 위해서 또 한명의 원수인 보장왕과 손을 잡은 무영인데 보장왕과 은밀하게 접촉을 했을때 보여주는 무영의 모습은 왕의 자리를 탐낸 보장왕과는 분명 달랐다. 명분이라는 것이 분명하게 있는 것이었는데 드라마 제목이기도 한 칼과 꽃을 소사본에게 이야기하는 무영의 모습은 정말 비장하다고 할 수 있었다. 칼에 꽃이 안베여도 시들어서 꽃이 죽을 수 있다는 것은 완벽한 기회를 노릴 수만은 없다는 무영의 생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부분이었다.


그런데 연개소문과 조의부도 그저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금화단이 연개소문을 노린다는 것을 알아채고 나름대로 준비를 한 것이다. 그런데 이것조차 금화단의 계획이었고 금화단은 빠르게 연개소문의 수족들을 제거해갔다. 그러는 와중에 조의부는 왜 금화단이 오지않는지 영문을 모른채 있었고 연개소문은 왕과의 시간을 가지게 된다. 연개소문이 가장 방심할 수 있는 순간을 노려야만 하는 상황에서 왕과의 독대는 사실상 절호의 기회라고 할 수 있었고 연개소문의 공동의 적으로 설정한 무영과 보장왕은 정말 환상의 호흡을 보여주었다. 보장왕은 여전히 자신의 생각을 숨긴채 연개소문을 대하였고 연개소문은 찝찝하지만 왕이 주는 술을 마다할 수 없고 그러면 자신의 권위가 흔들릴 수 있기때문에 그대로 술을 마셨다. 이미 보장왕은 무영으로부터 연개소문의 정신을 빼앗아달라는 부탁을 받았는데 그 방식이 정말 극단적이라 할 수 있었다. 술에 약을 탄 것인데 재밌는 것은 보장왕은 결코 자신의 손으로 연개소문을 죽이려하지않았다는 것이다. 연개소문이 죽음으로 가장 큰 이익을 볼 보장왕이 다른 사람의 손을 빌려 이익을 취하는 모습은 어쩌면 드라마에서 그려지던 피터지는 권력다툼의 진정한 승자가 보장왕이 아닌가를 생각하게 만들었다. 연개소문이 쓰러지가 무영은 옥좌 뒤에서 등장을 하였고 처지가 뒤바뀐 두인물이 마주를 하게 되었다. 연개소문이 영류왕을 죽일 때와는 정반대가 되었는데 이순간 짜릿하다고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장면이 더욱 인상적일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최민수의 연기였다. 최민수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는 비록 죽는 순간의 연개소문이지만 강렬함을 확실히 살려주었다. 어찌되었든 한시대를 풍미한 인물인데 그 인물의 모습을 아주 극적으로 그려주었다. 죽는 순간가지 자신이 틀리지않았다는 것을 강조하는 연개소문의 모습은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는데 이전에 연개소문이 영류왕을 죽였을때가 저절로 오버랩되었다. 누구도 틀리지않았지만 서로가 죽여야만 했던 그 상황을 생각하게 되는데 연개소문의 죽음은 어쨌든 드라마에서 가장 거대한 악이라고 할 수 인물이 드라마에서 퇴장을 하는 것인데 시청자들에게 확실하게 여운을 남겨줄 수 있어야만 했다. 비록 드라마가 다음주면 종영이지만 종영전까지 어느정도 방송이 남은 상황에서 드라마의 중요한 축이었던 연개소문의 부재는 큰 문제가 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최민수는 시청자들에게 죽는 순간까지도 확실하게 각인을 시킴으로 비록 스토리 상 더이상 연개소문이 등장하지 않지만 여전히 그 존재감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냈다. 과연 최민수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였는데 억지로 힘을 주는 연기가 아닌 자연스럽게 나오는 카리스마는 왜 카리스마 하며 최민수인지를 보여주었고 사실적인 죽음 연기속에서 드라마를 살리는 한수가 되어주었다.


물론 이 시점에서 칼과 꽃이 엄청난 반전으로 시청률이 상승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부동의 시청률 꼴찌라는 점은 끝나는 순간까지 이어질 것 같은데 그래도 잘 마무리를 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대중들의 선호와는 동떨어졌다고 할 수 있는 연출이나 스토리등은 끝나는 순간까지 드라마의 발목을 붙잡고 있는데 제발 유종의 미를 거둔다는 의미에서 하나의 완결된 스토리를 잘 보여주었으면 한다. 비록 시청률로는 실패를 햇지만 시청률이 모든 것을 평가하는 것이 아닌 만큼 그 외적인 부분에서 완성도를 높여주길 바란다. 어제 방송에서 무영과 연충이 이전 연개소문의 쿠데타때와는 정반대의 상황이 되었는데 앞으로 이 두인물의 이야기에 좀더 힘을 실어서 잘 이야기를 마무리했으면 한다. 사극이지만 사극만의 재미가 크게 없었던 칼과 꽃인데 그렇다고 막판에 갑자기 기존의 모습과 달리 다른 사극과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이것은 개성이 사라져서 더욱 드라마을 망치는 것이 될 것이다. 부디 드라마가 잘 마무리되길 바라면서 그럼 이만 글을 마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