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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프로그램/비밀

비밀, 여심을 흔드는 지성의 처절한 감정연기




점차 결말을 향해 달려가는 드라마 비밀은 일단 경쟁자가 없어보인다. 처음 방송이 될때만 해도 반신반의했던 부분들이 점점 시청자들에게 신뢰감을 주고 수목드라마의 최강자 자리를 지켜가고 있다. 워낙에 탄탄한 스토리 속에서 배우들의 열연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고 할 수 있는데 드라마가 중반을 넘어가면서 초점은 과연 어떻게 황정음이 연기하는 강유정과 지성이 연기하는 조민혁이 연결되느냐에 있었다. 복잡한 감정 속에서그야말로 독한 멜로의 모든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었는데 중요한 것은 어제 방송에서 둘의 관계가 일보 전진을 하였고 이러한 부분들은 시청자들의 설레임을 더욱 크도록 했다. 그리고 이러한 전개에 있어서 어제는 지성의 연기가 돋보일 수밖에 없었다. 이전까지의 이야기가 아무래도 강유정의 안타까운 모습이나 배수빈이 연기하는 안도훈의 소름끼치는 악행에 초점이 맞추어진 상황에서 이제 강유정이 안도훈에게 복수심을 가지면서 자연스럽게 지성이 연기하는 조민혁의 모습이 점점 더 부각이 될 수밖에 없었다. 용서할 수 없지만 끌리는 조민혁의 강유정을 향한 감정이라는 것은 비밀이라는 드라마의 핵심인 것인데 어제 방송은 이부분을 아주 잘 그려주었고 지성은 여심을 완전히 뒤흔들었다고 말할 수 있었다.



어제 방송은 이제 강유정이 안도훈이 자신의 아버지를 죽였다는 것을 알게 되는 부분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이미 안도훈은 성공을 위해서 강유정을 버리고 신세연을 선택한 상황이었는데 이러한 상황에서도 강유정은 안도훈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 믿음이라는 것이 드디어 깨져버린 것이었다. 무슨 이유가 있겠지라는 부분도 더이상 존재할 수 없게 된 상황에서 이제 인물들의 관계가 재정립이 될 수밖에 없었다. 강유정은 자신의 아이를 죽인 그리고 아버지를 죽인 안도훈을 용서할 수가 없었고 안도훈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서 조민혁에게 도움을 요청하였다. 강유정이 조민혁에게 도움을 요청함으로 둘의 관계는 이전과는 달라지기 시작하였는데 강유정을 향해서 이중적인 감정을 보이고 있던 조민혁이 점차 하나의 감정으로 굳어가려는 시작점이었다. 조민혁이 강유정에게 가지고 있는 감정은 크게 복수심과 호기심이라 할 수 있었는데 강유정의 행동은 호기심을 보다 키우고 이것이 보다 발전을 할 수 있게 했다. 그런데 비밀이라는 드라마가 호평을 받는 것은 이러한 과정이 결코 뻔하지 않다는 것이었다. 조민혁의 감정을 아주 치밀하게 그려내어서 시청자들은 비밀 특유의 무거운 분위기에 더욱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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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위협하는 안도훈을 견제하기 위한 카드로 조민혁은 결국 강유정을 선택했는데 이러한 선택은 드라마의 핵심 갈등을 더욱 분명하게 만들어주었다. 신세연과 안도훈이 결탁을 한 상황에서 조민혁과 강유정도 손을 잡음으로 대립이 분명해진 것이었다. 그야말로 일진일퇴의 싸움이 이어졌는데 조민혁은 안도훈의 비밀이라는 부분에 접근을 하면서 압박을 하고 안도훈은 신세연과 힘을 합쳐서 조민혁을 경영권으로부터 쫒아버렸다. 정말 한순간도 긴장의 끈을 놓칠 수가 없었는데 그룹전체의 위기 상황 속에서 보여주는 조민혁의 모습은 무척이나 강렬한 인상이었다. 어떻게든 아버지가 맡긴 것을 지켜내어서 그룹을 지켜야하는 상황에서 안도훈과 신세연은 그를 점점 더 궁지로 몰아넣었고 레스토랑을 빼앗길 위기에 몰리는 것은 조민혁을 정신적으로 극한의 상황으로 밀어넣었다. 어떻게든 상황을 반전시키고자 어색해져버린 관계이지만 친구를 찾아간 조민혁이지만 그 자리에 안도훈이 있었을 대는 정말 소름이 끼칠 지경이었고 굴욕을 맛보면서 울분을 참아야하는 조민혁의 모습은 점점 더 시청자들이 조민혁이라는 인물에 동정심을 가지도록 만들었다. 지성이 보여주는 폭발적인 연기는 시청자들의 진마저 빼버린다고 할 수 있었는데 순간순간의 강렬함이라는 부분에서 지성은 드라마의 완성도를 더욱 끌어올려주었다.


무언가 위안이 필요해서 조민혁이 찾은 사람이 강유정이라는 것은 마음 깊은 곳에서 조민혁이 강유정에게 보이는 감정을 보여준 것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리고 강유정이 밤늦게까지 소스를 만들려고 노력을 하는 장소로 가서 조민혁은 정말 힘없는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강유정은 밝은 모습으로 조민혁에게 힘을 실어주고자 했고 웃음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조민혁이 그런 강유정을 향해서 웃지마라고 말을 하는데 이 장면은 정말어제 방송의 마지막 답게 너무나도 인상적이었다. '그렇게 웃어주다가 너도 나 떠날 거냐. 네가 원하는 거 얻고 나면 너도 나한테서 떠날 거잖아'라고 말하는 부분은 쓸쓸함이 가득 묻어있었고 조민혁이라는 인물의 외로움을 단적으로 그려주었다. 이후 이어지는 키스시도에서 드라마는 끝이 났는데 지성은 조민혁이라는 인물의 매력을 정말 그 누구도 감히 흉내낼 수 없게 보여주었다. 까칠한 재벌 2세라는 설정은 분명 매우 흔하다고 할 수 있는데 그 흔한 인물이 매우 입체감을 가지게 만드는 것은 복잡한 감정을 통해서 동정심을 불러일으키고 지켜주고 싶도록 만드는 지성의 연기덕분이었다. 드디어 드라마의 메인 러브라인이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지성의 모습은 여심을 완전히 흔들기 충분했고 오늘 방송도 무척이나 기대를 하도록 만들었다.


분명 비밀의 장르는 멜로이다. 그럼에도 그동안 복수에 드라마가 초점이 맞추어졌던 것은 폭발적으로 감정을 그려내기 위해서였다고 생각이 된다. 독한 사랑의 진수를 비밀은 보여주고 있는데 한순간한순간이 모두 명장면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드라마의 완성도는 대단하다. 미친 드라마라는 표현이 절로 나오는 상황인데 시청자들이 감정을 강하게 이입을 하도록 만드는 배우들의 연기는 스타 마케팅 없이도 비밀이 승승 장구 하는 하나의 요소일 것이다. 황정음과 지성, 배수빈 그리고 이다희까지 정말 배우들의 연기는 볼 수록 감탄만이 나오는 상황인데 반전이 지속적으로 아주 깔금하게 나타나는 스토리가 뒤에서 힘을 실어주다보니까 한시간이 10분처럼 느껴질 정도이다. 각 인물들 모두가 매력적이고 빠져들게 하는 힘이 있는데 이제 본격적으로 드라마가 멜로에 초점이 맞추어지는 만큼 이 감정선이 어떻게 표현될지 무척이나 기대가 된다. 워낙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들이 대단했기때문에 기대를 절로 하게 되는 상황인데 언제나 기대 이상을 보여주고 있는 드라마 비밀이 끝까지 지금과 같은 힘을 보여주었으면 좋겠다. 앞으로 단 5회만 남았다는 것이 정말 안타까울 지경인데 그래도 남은 방송에서도 배우들의 명연기를 만끽하길 기대하면 설레인다. 그러면 오늘 방송도 기대하면서 그럼 이만 글을 마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