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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프로그램/황금무지개

황금무지개, 김유정의 열연으로도 못지운 메이퀸의 흔적




드라마 스캔들이 끝나고나서 황금무지개가 새로 시작을 했는데 여러가지로 아쉽다라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마치 얼마 전에 봤던 드라마들이 자연스럽게 생각나는 형태의 모습은 기껏 스캔들을 통해서 주말드라마는 막장이라는 공식이 깨진 상황에서 다시 막장으로 돌아가려는 움직임 같았다. 그리고 이러한 부분보다 더욱 아쉬움이 남는 것은 아무래도 클 틀에서 보는 문제가 아닌 직접적인 이야기가 너무나도 이전 드라마들과 유사하다는 것에 있었다. 작년에 많은 사랑을 받았던 메이퀸이 생각이 날 수밖에 없는 형태인데 정확히 말하자면 메이퀸에다가 백년의 유산을 결합시키면 이번 황금무지개가 나오지않을까 생각을 해본다. 이부분은 제작진도 인정을 한 부분인데 메이퀸을 제작했던 제작사에서 제작을 하고 메이퀸에 출연을 했던 배우들이 상당수 나오는 만큼 언뜻보더라도 메이퀸의 색깔이 너무 강하다. 거기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이야기의 흐름자체가 메이퀸과 너무나도 유사하게 흘러가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약간의 변화라는 것은 존재하지만 기본적인 틀이 놀랍게도 일치를 하는 상황에서 아무리 배우들이 좋은 연기를 보여주어도 아쉽다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메이퀸에 이어서 이번 황금물고기에서도 여자주인공의 아역은 김유정이 맡았는데 분명 김유정의 연기는 아역이라는 꼬리표가 불필요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좋다. 하지만 드라마 자체가 메이퀸같은 상황에서 김유정의 모습도 황금무지개의 김백원이 아닌 메이퀸의 천해주같은 느낌이 들고 이는 드라마의 몰입도를 꽤나 해친다고 본다.



분명 김유정의 연기만을 본다면 정말 박수를 치고 싶어진다. 동생들 뒤치닥거리를 해야만 하고 그러면서 학교에서 공부도 해야하는 김백원의 모습은 그 모습만으로도 안쓰럽다고 할 수 있었는데 김유정의 연기와 결합이 되면서 시청자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만들었다. 어린 동생들의 온갖 투정을 다 받아주면서 묵묵히 도시락을 싸주고 동생을 챙기는 백원이지만 정작 그런 백원의 고생도 몰라주는 동생들의 모습은 정말 얄미울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일원을 둘러싸고 동생들이 보여주는 행동들은 정말 기가 찰 노릇이었고 동생들의 행동에 결국 백원도 한계에 도달했다. 백원은 서러움 속에서 눈물을 흘렸고 이러한 눈물은 시청자들에게 분명하게 백원이 겪는 고통과 감정들을 명확하게 보여주었다. 그리고 어제는 이것으로 끝이 아니었는데 막내인 영원이 누나가 힘들어하는 모습에 혼자 집을 나가게 되고 동생을 애타게 찾는 백원의 모습은 아무리 힘들어해도 누나의 따뜻한 사랑과 감정을 시청자들로 하여금 느끼게 해주었다. 김유정은 아역으로 김백원이라는 인물의 성격과 같은 부분을 정말 확실하게 형성을 해준다고 할 수 있었는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긍정적으로 살아가고 그 무엇보다도 가족을 우선시하는 그 성격은 김유정의 뛰어난 연기로 완성이 되었다. 분명 김유정의 연기는 동년배 중 최고라고 할 수 있고 그것을 어제 방송에서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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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문제는 과연 작년에 방송된 메이퀸에서의 모습과 어제 방송에서의 차이점이 있는가이다. 솔직히 말해서 차이가 없다라는데 한표를 주고 싶다. 애초에 천해주라는 인물과 김백원이라는 인물이 너무나도 유사하다는 것이 문제인 셈이었다. 기본적으로 천해주가 가족과 피가 안섞였다는 것이 시작점인데 메이퀸과 황금무지개의 차이는 단지 한명만 안섞였느냐 아니면 모두 안섞였느냐 정도일 뿐이었다. 피가 안섞인 동생들을 정말 그 누구보다도 잘 보살피는 모습은 천해주나 김백원이나 다를 것이 없었고 동시에 동시에 두가지를 해야만 하는 상황에서 겪는 지침과 같은 것도 동일하다고 할 수 있었다. 가뜩이나 배경도 비슷한 바닷가인 상황에서 캐릭터가 너무나도 비슷하다보니 만약에 메이퀸을 봤던 시청자는 이번 황금무지개를 보면서 김백원이라는 인물을 그려내지 못하고 천해주를 그릴 수밖에 없었다. 너무나도 유사한 내용구성에서 생기는 어쩔 수 없는 문제인 셈이었다. 이부분은 앞으로 드라마가 전개 되면서 끊임없이 거론이 될 수밖에 없는 부분인데 쉽게 이야기의 흐름이 변할 수 없는 상황에서 시청자들은 계속 메이퀸을 떠올리면서 드라마를 보게 될 것이다. 물론 이것은 친숙함이라는 부분에서 긍정적일 수도 있지만 이런 긍정적 효과보다는 뻔하다라는 부정적인 효과가 더 크지않을까 본다.


그나마 메이퀸과 황금무지개가 다른 부분은 악역이라는 부분에서 이덕화에서 박원숙으로 변하여 고부갈등이라는 요소가 추가가 되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부분조차도 메이퀸 다음에 방송되었던 백년의 유산을 본다는 느낌이 강하였다. 황금무지개의 강정심과 백년의 유산의 방영자는 큰 차이가 없고 이러다보니 현재 황금무지개가 메이퀸과 백년의 유산을 합친 드라마라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두 드라마의 구조를 합치면 딱 황금무지개가 나올것 같은 상황인데 이러한 구조는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기대하길 힘들게 만든다. 분명 박원숙의 악독한 연기는 명불허전이고 도지원도 정말 이에 밀리지않는 연기로 팽팽한 긴장감을 조성하지만 워낙 이야기 자체가 뻔해서 배우들의 연기를 뒷받침해주질 못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뭔가 배우들의 연기가 붕 떠버리는 것 같은 이상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 과연 이부분들을 어떻게 해결을 할지 걱정이 된다. 아직 경쟁작이 방송을 하지않았지만 김수현 작가의 작품인 것만으로도 힘이 있는 상황에서 황금무지개가 너무 뻔한 이야기로 나온 것이 아닌가 싶다. 물론 아직 초반이고 얼마든지 이야기 구성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이 유일한 희망이다. 유이와 정일우가 나오기 전에 분명 황금무지개는 메이퀸의 복제판이 아닌 황금무지개 그자체가 되어야만 할 것이다. 그래야 그간 이어져 온 MBC의 주말 드라마 강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다음주 변화를 살작 기대해보면서 이만 글을 마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