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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이야기

뮤직뱅크 립싱크 대란이 역설적으로 보여준 다비치의 가창력




KBS의 파업이 가수들에게 끼치는 영향은 무엇일까? 사실 크게 생각해볼 필요가 없는 문제였다. 아주 직접적인 연관은 없다고 생각을 해왔던 부분이었는데 어제 뮤직뱅크는 이 관계를 아주 재밌게 보여주었다. 음향팀의 파업으로 뮤직뱅크는 립시크대란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겪어야만 했던 것이다. 물론 출연가수 대부분이 립싱크를 해야하는 상황은 이전에도 있었지만 이번의 경우가 보다 더 주목을 받았다고 할 수 있었다. 분명 어제 방송은 이 립싱크 사태 말고도 눈여겨 볼만한 부분들이 많이 있었다. 이적이 깜짝 1위를 차지한 부분은 분명 놀라웠고 효린의 컴백도 나름 화제가 될만 했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추워진 날씨에 발맞처서 보컬이 중심이 된 가수들의 무대도 상당히 많이 구성되었다는 것도 하나의 주요 포인트였다. 그렇지만 역대 최악의 립싱크 사태만큼 이목을 끌 수는 없었는데 이 어처구니가 없던 립싱크 사태는 누군가에게는 득이 되었고 누군가에게는 실이 되었다고 할 수 있었는데 역설적으로 가장 득을 본 가수는 가장 어색한 무대를 선보여준 다비치였다. 다비치는 어제 방송에서 입과 노래가 전혀 맞지않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립싱크라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었는데 오히려 이러한 모습은 립싱크 대란 속에서 다비치의 가창력을 역으로 보여준 셈이 되었다.



물론 어제 방송에서 립싱크가 아니었던 가수들도 있었다. 그런데 이부분에서 한가지 잘 생각을 해야하는 부분이 있는데 바로 사전녹화라는 개념이다. 어제 방송이 립싱크로 진행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상황에서 라이브는 음향팀이 있어야만 가능했기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제약의 경우 사전녹화를 통해서 해결이 될 수 있었는데 어제 방송에서 라이브를 보여준 가수들의 경우 바로 이 사전녹화라고 할 수 있었다. 효린이나 노을 그리고 이적과 같은 경우 자세히 보면 사전녹화라는 것을 알 수 있고 이덕분에 립싱크로부터 자유로울 수가 있었다. 물론 이 가수들의 경우 아주 특별한 상황이 아니라면 립싱크를 할 것은 아니었던 것인데 어제 방송은 전체적으로 아주 특별한 상황이었고 그렇기때문에 이들의 라이브가 좀 더 돋보이기도 했다. 그렇지만 이는 사전녹화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서 가능했던 것으로 이적의 무대가 끝나기가 무섭게 피아노가 사라지고 이적이 무대위에 서있던 모습으로 아주 쉽게 이러하 사전녹화를 파악할 수 있었을 것이다. 뭐 이적의 1위는 상당히 의미가 있었는데 애초에 다비치와 이적의 1위 대결 구도는 아이돌 일변도에서 탈피된 모습이라 할 수도 있었기때문이다. 그리고 효린의 경우 아주 훌륭한 무대였기만 효린은 없고 한국의 비욘세만 있는 것이 조금은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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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이제 본격적으로 어제의 립싱크 대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아무 생각없이 뮤직뱅크를 보고 있을 때는 그저 다들 노래 정말 잘하네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는데 좀 더 집중을 하면서 느낄 수 있었던 것이 바로 전체적으로 립싱크라는 것이었다. 물론 격렬한 춤을 추는 아이돌의 경우 립싱크를 하는 것이 어느정도 있었지만 그래도 이렇게 전체적으로 립싱크로 방송이 되는 경우는 무척이나 드물었고 이때문에 방소을 보면서 황당하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 립싱크 대란을 보면서 느겨지는 것은 립싱크도 하던 사람들이 잘한다라는 것으로 전반적으로 본다면 퍼포먼스 중심의 가수들의 경우 입과 노래의 싱크가 아주 잘맞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런데 평소 립싱크를 잘 하지않던 가수들의 경우에는 립싱크는 정말 상상초월의 과제가 되어버리지 않았나 생각을 할 수 있었다. 어제 방송에서 이러한 케이스는 허각과 다비치를 들 수가 있었다. 애초에 가창력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는 가수들이다보니 립싱크와는 아주 거리가 먼 가수들이고 당연히 그들의 립싱크는 아주 어색하기만 했다. 특히 다비치의 경우 정말 입과 노래가 안맞는 모습을 계속 보여주면서 립싱크임을 너무나도 확실히 보여주었다. 그리고 이러한 어색한 립싱크는 역설적으로 다비치의 가창력을 잘 알 수 있도록 해주었다.


립싱크가 어색한 것은 그간 다비치가 립싱크를 한 경험이 거의 없었기때문이다. 그리고 더욱 재밌던 사실은 립싱크를 통해서 나오는 노래들 보다 라이브로 방송되던 노래가 더 울림이 있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AR보다 라이브가 더 좋다는 느낌을 주기가 힘들다고 할 수 있는데 다비치는 우연히 찾아온 이 두개의 비교 속에서 라이브가 훨씬 좋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 최악의 상황 속에서 다비치는 최고의 기회를 얻었다고도 할 수 있는데 물론 애초에 다비치는 이전부터 가창력이 좋다는 평가가 질릴 정도로 나온 듀엣이니까 크게 놀라운 일은 아니었다. 단지 다시 한번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고 할 수 있는데 립싱크 대란 속에서 아주 훌륭하게 립싱크를 소화하는 가수와 립싱크가 매우 어색한 가수의 비교는 분명 재밌다고 할 수 있었다. 다비치가 데뷔한 것이 2008년이니까 어느새 6년차 가수인데 여전히 립싱크가 어색한 것은 분명 인상적일 수밖에 없었고 보컬 가수란 이런 것이다라는 것을 대중들에게 확실히 보여주지않았나 생각을 해본다. 이전에 다비치가 인터뷰에서 립싱크를 하지않고 라이브를 고집하는 이유를 이야기 했는데 라이브만이 전할 수 있는 감정과 같은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었고 다비치의 감정 전달력은 역으로 라이브를 못하게 되니까 더 돋보였다고 할 수 있다. 이전에는 너무나도 당연하게 여겨지던 부분이 없으니까 실감을 할 수 있게 된 것이었다.


립싱크를 아주 훌륭하게 소화한 가수가 문제가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원래 노래를 잘해도 립싱크를 훌륭하게 소화할 수도 있는 것이기때문이다. 그렇지만 다비치의 웃긴 립싱크는 감정이라는 부분과 연결이 되면서 더욱 주목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립싱크는 겨로 감정을 전달 할 수 없고 그동안 다비치의 무대가 뛰어났는지를 생각하게 만들어주었기때문이다. 사실 다비치는 그동안 노래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조금 저평가를 받는 경우라고 할 수 있었다. 노래를 잘하는 것을 모두가 인정하지만 그렇다고 아주 후한 평가를 받는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이번 립싱크 대란은 다비치에 대한 저평가를 마치고 이제 조금은 다르게 평가를 할 수 있도록 만들지않았나 생각한다. 다비치를 아이돌로 분류하기는 힘들지만 만약 분류를 한다면 다비치는 현재 여자 아이돌 중 최고의 가창력이 아닐가 생각을 해본다. 그렇지만 이번 뮤직뱅크와 같은 사태가 게속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 비록 파업이라는 요인이 있었지만 뮤직뱅크 측은 그렇다면 무리하게 방송을 강행해서는 안되었던 것이라 생각을 한다. 가수들이 최고의 무대를 만들 수 있게 해주어야할 것인데 만약 그것이 힘들다면 생방송을 고집하지 말고 모두 사전 녹화를 햇어야한다고 생각한다. 다음주도 살짝 립싱크 대란이 일어날거 같기는 한데 그래도 오늘 방송되는 음악중심이나 내일 방송될 인기가요에서는 그럴일이 없으니 다비치의 폭풍라이브를 기대하면서 그럼 이만 글을 마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