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갖 논란에 휩싸이며 폐지 요청까지 빗발치는 프로그램 더 지니어스2 룰브레이커는 어제 방송에서 나름대로 충격적인 결과를 제시하였다. 워낙에 프로그램이 화제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보니 제작진은 이때를 기회로 생각해서 더욱 더 열띠게 홍보를 하였는데 막상 방송이 끝나고 나서 사람들의 반응은 예상과는 달랐다고 생각이 된다. 사실 제작진은 어제 방송이 끝나고 나서 6화에서 이두희가 떨어졌을 때 정도의 이슈화가 되길 바랬을 것이다. 다름아닌 절대적 우승후보인 홍진호의 탈락이었고 이것이 어떻게든 논란이 되길 바란 것 같은데 논란은 전혀 있지않았다. 오히려 제작진이 왜 이두희의 신분증에 대한 절도 문제를 끝까지 은닉이라고 표현을 하며 덮고자 했는지도 알 수 있을 정도였고 홍진호의 탈락 전에 기사를 통해서 개인전에 의해서 실력으로 떨어졌다고 했는지 이해도 되었다. 방송을 보고나서 절대 다수의 시청자들은 제작진이 정말 웃기지도 않은 소리를 했구나를 생각하였고 홍진호가 떨어지는 순간은 홍진호에게 있어서 최고의 타이밍이었고 가장 좋은 모습으로 더 지니어스를 떠난 것이 아닐까 생각을 할 수 있었다. 일반적으로 더 지니어스에서 탈락자들을 보면서 시청자들은 안타까움의 감정을 가지기 마련인데 홍진호의 탈락을 보면서는 무엇이 아름다운 패배인지 그리고 승리보다 멋진 패배가 무엇인지를 알 수 있었다. 떠나는 순간까지 홍진호는 박수를 받을만 했다.
사실 이번 7회전은 나름대로 개인전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모양새였다. 당연한 수순이었지만 애초에 개인전이라고 해도 여전히 지니어스다운 모습을 보여주기에는 힘든 측면이 존재를 했는데 이미 시즌1에서 오픈패스를 통해서 뭔가 트릭이 있을 것이라는 것을 출연자들이 전부 알고 있는 상황이었기때문이다. 특별히 누군가가 두각을 보일 수가 없었던 상황인데 이부분에서 상당히 아쉬운 장면도 있었다. 분명 이상민의 단독우승이었지만 운에 의해서 유정현도 공동우승이 가능했던 상황이고 혼란 상태만 없었다면 홍진호 또한 필승전략을 완성할 수 있을 것이었기때문이다. 노홍철에게 주사위를 넘겨주는 부분은 아무래도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을 하는데 그래도 최소한 어제 메인 매치의 경우 이전과 같이 이유가 불분명한 연맹에 의해서 흘러가지는 않았다. 뭐 당연한 것이 7회방송이 녹화된 시점이 방송인 연합에 대한 비판이 나오기 시작한 시점이었기때문에 당연한 것이 아니었나 싶었다. 사실 홍진호는 연합을 구성하고자 했다가 이번에 피를 본 케이스라고도 할 수 있는데 지난 자리 배치때도 그렇고 노홍철의 억지가 정말 큰 걸림돌이 되었기때문이다. 그래도 이상민이 제일 저 필승법을 파해친 이후 홍진호를 집요하게 방해하는 모습은 나름대로 더지니어스의 수싸움을 보는 것 같았고 꽤 볼만 했다. 결국 메인매치의 결과는 주사위 조립을 제대로 못한 은지원의 탈락후보 선정이었다.
추천부탁드려요
은지원이 꼴찌가 되었을 때 과연 은지원이 누구를 선택할까가 상당히 궁금하였다. 사실 궁금할 필요가 별로 없는 것이기도 했던 것이 이미 제작진이 스스로 스포일러를 해서 홍진호가 데스매치에 갈 것이 뻔한 상황이었다. 가넷이 제일 많은 이상민이 우승을 해서 생명의 징표를 얻었기때문에 지목을 할 수도 없었고 그다음으로 많은 조유영을 선택하기에는 그간의 연합이 너무 공고했다. 물론 임요환이나 노홍철을 선택할 수도 있지만 은지원 입장에서는 충분히 어차피 질꺼라면 홍진호랑 하자가 결코 이상한 선택은 아니었다. 은지원의 홍진호 지목은 때문에 충분히 납득을 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이것은 방송을 보는 시청자의 입장에서 그런 것이고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출연자에게는 다르게 느껴질 수도 있었다. 지금까지 데스매치에 지목된 출연자들은 때문에 항상 화를 내고 납득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여기서 홍진호는 우승보다 더 인상깊은 모습들을 보여주었다. 이미 지난회에서 이두희가 홍진호를 지목할 것처럼 했을 때 잘해보자고 하는 모습에서 충분히 느낄 수 있었지만 이번에도 아주 혼쾌히 데스매치를 받아들이는 쿨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것만으로도 다른 출연자와는 차별화가 되는 것만 같았다. 그리고 여기서 그치지않은 것이 은지원의 탈락후보 선정에 자신의 잘못이 있다고 생각하는 모습에서 책임감이 어떤 것인지를 생각해보도록 했다. 자신의 행동에 대해 책임을 지고자 하는 모습은 이미 스포를 통해서 탈락이라는 것을 알고 있어도 가슴깊은 곳에서 응원을 하도록 만들었다.
그리고 인디언포커의 업그레이드인지 돌연변이인지 알 수 없는 인디언 홀덤이 데스매치 게임으로 선택되고 게임을 진행하는 모습은 또 한번 감동을 주었다. 사실 은지원의 경우 홍진호와의 승부에서 실력으로 게임을 진행할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 이는 누구라도 인지할 수 있는 상황이고 은지원조차 명확하게 알고 있는 부분이었다. 그래서 은지원은 운에 의한 승부를 제안하는데 사실 이부분에서 홍진호가 응할 필요는 전혀없었다. 게임에 필요한 가넷을 구하기 위한 부분에서 홍진호는 게임다운 게임을 위해 5개가 필요한것을 알고 있지만 은지원이 적은 가넷으로 하기를 강력하게 요청하자 3개로 줄이고 사실상 게임은 운에 의한 게임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본게임이 시작되었을 때 은지원은 홍진호가 그 상황에서 가장 안좋은 2를 들고 있는 것을 알고서 바로 올인을 하였다. 둘의 칩갯수가 같은 상황에서 홍진호는 베팅을하면 전부를 해야하고 것인데 사실 홍진호는 은지원 또한 2인 것을 알고 잇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은지원이 이렇게 과감하게 베팅을 하는 것을 통해 충분히 자신의 패도 2라는 것을 알 수 잇는 상황이었다. 즉 홍진호는 칩하나만 내어주고 다음 판을 생각하거나 아니면 무승부를 선택해야하는 상황이었는데 사실 이 게임은 홍진호가 오래 수록 유리한 게임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진호는 운에 의해서 결정되는 무승부를 선택했고 이 덕분에 방송은 이미 결과를 알고 있어도 엄청난 긴장감을 주었다. 상대의 방식에 맞춰 싸우는 홍진호의 플레이는 그 자체로 박수를 받을만 했는데 탈락을 해도 아쉽다기 보다는 멋일 수 있었던 것은 이때문이었다.
탈락이 확정되고서 복잡미묘한 표정으로 인터뷰를 하는 홍진호의 모습은 결코 패자라고 할 수 없었는데 더 지니어스를 통해서 스스로의 성장을 생각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감사함을 표현하는 부분은 확실히 홍진호가 단순히 게임을 잘한 프로게이머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더 지니어스가 시작되기 전 홍진호는 단순히 유명한 프로게이머였지만 시즌1을 통해서 천재적인 면모를 보여주었고 시즌2를 통해서 인성이라는 부분을 잘 보여주었다. 비록 홍진호는 2연패를 하지는 못했지만 시즌2에서 가장 많은 것을 얻고간 출연자라고 할 수 있었다. 탈락조차도 실력이 아닌 운에 의해서였을 정도로 확실히 게임이라는 부분에서 홍진호는 최강자의 면모를 보여주면서 프로그램을 떠났고 박수칠 때 멋지게 퇴장을 하는 홍진호는 추악한 승리, 아름다운 패배라는 슬로건에서 아름다운 패배의 모든 것을 보여주었다. 더 지니어스에서 유일한 지니어스가 떠났지만 시청자들은 분노하지않고 그 모습에 감동을 하였다. 이제 당장 다음주부터는 화제성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제작진은 홍진호 탈락이 논란이 되길 바랬는데 워낙 멋진 마인드로 게임을 하고 탈락을 한 홍진호는 제작진을 당혹스럽게 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아 그리고 어제 방송에서 또 한가지 인상적이었던 것은 용서는 하되 잊지는 말라고 말한 유정현이었고 또한 있지도 않은 사실을 말한 이상민의 과도한 예능욕심도 참 씁쓸했다. 어쟀든 홍진호가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바라며 이만 글을 마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