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이돌 이야기

선미의 보름달 컴백, 실망감과 아쉬움만 있었던 무대




뮤직비디오를 공개하면서부터 관심을 모았던 선미의 이번 컴백은 어제 방송된 뮤직뱅크를 통해서 보다 확실하게 공개되었다. 소치올림픽의 편파판정 논란에 조금은 이슈가 덜 된 느낌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충분히 화제가 되었다고 생각이 되기는 한다. 그런데 문제는 과연 선미의 컴백은 성공적인 것일까라고 할 수 있다. 수많은 걸그룹들이 섹시컨셉을 전면에 내세우고 컴백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는 만큼 차별화라는 부분은 컴백이 얘기될때부터 나오던 부분이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과연 선미가 이번 보름달을 통해서 솔로데뷔곡인 24시간이 모자라에서 보여준 매력 그 이상을 보여주었냐에 대해서는 무척이나 부정적이다. 원체 24시간이 모자라가 선미라는 연예인의 이미지에 큰 충격을 주었고 그 충격이 성공적인 경우였는데 이러한 충격요법의 경우 항상 다음이 문제였는데 선미도 이러한 케이스에서 크게 벗어나지않아서 앞으로 점점 걱정이 되는 상황이다.

 


분명 뮤직뱅크에서 보여진 선미의 모습은 다른 아이돌들과는 차별화가 되는 부분이 있었다. 고혹적인
매력을 보여주는 모습들은 다른 섹시컨셉과 차별화가 되는 듯도 했지만 기본적으로 섹시컨셉이라는 점에서는 차이가 없었고 선미 또한 섹시컨셉의 급류 속에 휩쓸리는구나라는 생각을 하기 딱 좋았다. 거기다 추가로 도대체 24시간이 모자라와 무엇이 다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자신만의 색깔을 만드는 시기라고는 할 수 있지만 이 과정에도 변주라는 것이 존재해야한다. 하지만 24시간이 모자라와 보름달은 복사 붙여넣기와 크게 다르지않았다. 무언가 더 보여주어야하는 상황에서 왜 색깔 굳히기의 전략을 썼는지는 쉽게 이해가 가질 않았다. 이대로는 더이상 무언가를 기대하기 힘들어지는 것인데 워낙 섹시컨셉이 현재 주가 되어가는 상황에서 그 중 하나의 영역만을 가져간다는 것은 선미라는 이름이 가지는 무게감에 비해서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선미하면 떠오르는 것은 이제 그저 맨발로 무대에 오르는 아이돌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보다 구체적으로 어제 무대를 본다면 뱀파이어라는 컨셉을 꽤나 훌륭하게 소화해준 것 같다. 사실 뱀파이어라는 컨셉은 언제나 무대에서 활용되고자 하는 컨셉인데 문제는 그것을 어떻게 소화하느냐인데 선미는 지금까지 보여진 뱀파이어 컨셉 중에서는 가장 완성도가 높았다고 생각을 한다. 고정관념에 가까운 뱀파이어에서 벗어나서 선미만의 뱀파이어를 만들기는 한 것 같다. 그런데 딱 거기까지였던 것 같다. 선미만의 뱀파이어라고 말을 하기는 하지만 섹시컨셉이라는 범주에서만 본다면 그냥 살길을 찾아가는구나라는 생각이 들뿐이었다. 몽환적 분위기라는 것도 이미 24시간이 모자라에서 선보인 만큼 더 이상 독특하다는 느낌도 있었다. 그렇다고 섹시컨셉으로 눈을 확 사로잡을 수도 없을 판이었다. 섹시컨셉 경쟁의 끝판왕으로 스텔라가 정말 파격적인 모습을 최근 보인 상황에서 자극이라는 부분으로 더이상 효과를 볼 수 없을 지경이었고 이러다보니 솔로데뷔에서 섹시컨셉을 선택한 선미와 JYP는 그야말로 전략이 실패했다는 것을 조금씩 느껴야만 할 뿐인 듯하였다.

 


애초에 섹시컨셉이라는 것이 초반에 확 시선을 끌 수는 있지만 그 이상이 되기는 힘든 것이 사실이다.
이미 이전에 박지윤의 사례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왜 JYP는 선미라는 카드를 계속 섹시만을 밀어붙이는지를 모를 따름이다. 사실 다른 컨셉에서 섹시로 가는 것은 상당히 수월하지만 그 반대가 이루어지는 것은 매우 힘들다. 이러한 상황에서 비록 데뷔는 섹시컨셉을 선택했다고 해도 어느정도 자리를 잡고 그러면서도 동시에 아직 확고한 이미지를 얻지않은 상황이기에 이타임에 다른 컨셉을 선택해볼 수 있는데 이해가 쉽게 되지않는다. 아직 선미의 나이는 결코 많지않다고 할 수 있는데 좀 더 장기적인 안목이 필요하지 않았을까 생각을 한다. JYP의 고질적인 문제점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은 좀 장기적인 계획이 약하다는 것인데 선미의 이번 보름달 컴백은 고질적인 문제점을 또 한번 보여준 경우일 뿐이라고도 할 수 있는 것이다. 선미가 과연 섹시말고 다른 것은 보여줄 것이 없는 것인지를 선미와 JYP가 잘 생각해보길 바라면서 그럼 이만 글을 마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