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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연예이야기

세월호 참사 속 무더기 결방, 결방이 꼭 애도는 아니다





정말 욕먹을 각오로 글을 써본다. 온나라가 세월호 참사로 슬퍼하는 상황에서 솔직히 글을 쓰는 것이 겁이 난다. 아직 구조작업이 계속 이루어지고 있고 시간이 지날 수록 비통함이 커져만 가는 상황에서 감히 방송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어쩌면 말이 안된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참사 속에서 보여지는 방송국들의 모습을 보면 뭔가 말을 하기는 해야할 것 같아서 조금은 용기를 내서 이야기를 해본다. 세월호 참사 이후 그야말로 현재 방송국들은 너나 할 것없이 결방을 하고 있는데 솔직히 말해서 현재 이루어지는 결방이 과연 진정 애도라고 할 수 있을까싶다. 분명 지금 상황에서 예능프로그램으로 웃는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조리 똑같은 뉴스로 도배하는 것이 애도일까? 마치 방송국은 모든 국민이 슬픔에 동참해야한다고 강요를 하는 것만 같고 또한 자신들도 이 슬픔에 동참하고 있다는 생색을 내는 것만 같다. 어제 드라마 정도전이 결방된다고 했을때 많은 사람들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은 이러한 복합적인 이유를 내포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드라마를 결방하는 것이 세월호 참사에 대해서 애도를 진정으로 하는 것일까 싶은데 굳이 드라마는 결방하고서 영화를 방송하는 것은 무슨 생각인가 싶기도 했다.


사실상 현재 상황은 마치 세월호가 아닌 다른 이야기를 하면 안되는 것처럼 몰아가고 있다. 분명 이번 사태는 큰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사태의 시작부터 현재 시점까지 문제가 아니라고 할 수 있는 것이 없을 정도이다. 안타까움과 분노가 이토록 보여지는 경우도 흔치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이것은 거의 모든 국민들이 공유를 하는 것이라 본다. 그런데 실제로 우리는 모든 생황에서 세월호만을 이야기하지는 않는다. 물론 중심이 되는 이야기라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다른 이야기도 한다. 하루 종일 세월호만을 이야기하는 사람은 사실상 거의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이것이 전혀 이상한 것이 아니다. 만약 안타까움과 분노로 가득한 이번 사태를 계속 생각하고 있으면 전국민이 외상 후 스트레스를 겪게 될 것이다. 그래서 아무리 안타까운 일이지만 누군가는 밖으로 나가서 놀고 누군가는 스포츠를 관람하러도 간다. 과연 그것이 잘못된 것인가는 생각해볼 필요가 없는데 전혀 잘못된 것이 없기때문이다. 어쩌면 당연한 것이다. 물론 이것을 공공연하게 말을 하지는 못한다. 때가 때인 만큼 만약 그러면 매정한 사람이라는 비난을 받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대부분은 슬픔에 공감을 하면서도 그 우울함을 이겨내기 위해 웃고자 하는 것이 사실이고 단지 대놓고 말을 안할 뿐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시청권이라 말은 좀 매정할 수도 있지만 과연 모든 채널에서 하루종일 세월호만을 이야기하고 분노를 느껴야만 하는지 곰곰히 생각해야한다.


물론 방송사 입장에서 이번 사태를 온국민이 느끼고 분노하여 앞으로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않도록 하는데 밑거름이 되게 하고자 하는 것이라면 무더기 결방이 문제가 되지않는다. 근데 아무리봐도 그러지 않은 거 같다. 정규방송들이 결방을 하여 대체 프로그램이 방송되고 있는데 대체적으로 다큐멘터리가 방송이 되고 있다. 하루종일 같은 뉴스를 할 수 없는 상황이기때문에 뭔가 사이사이에 다른 방송을 넣어야하고 예능과 드라마를 넣기 분위기가 힘들다보니 다큐멘터리를 우려먹는 형태이다. 뉴스와 뉴스 사이에 들어갈 예능이나 다큐가 빠져서 나타난 일인데 나름대로 결방으로 이번 사태에 대한 애도를 표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어제 KBS1의 드라마 정도전이 결방되고 같은 시간대에 원래 개그콘서트를 하는 KBS2에서 영화 광해를 하는 것을 보면서 도대체 이것이 뭐하는 짓일가 생각이 들었다. 굳이 결방을 하고서 영화를 편성하는 것은 무슨 생각일까 싶었는데 그럴거면 그냥 정도전을 방송하고 광해 대신 다른 다큐멘터리를 하는 것이 좋았을 것이다. 물론 그러면 다른 방송사가 세월호 사태를 뉴스보도 할대 뉴스특보편성이 빈다고 할 수 있지만 속보는 자막으로 넣는 것으로 충분히 가능한 부분이었다. 이쯤에서 생각해보게 되는 것이 굳이 왜 결방을 했을까이다.


개인적으로는 결방을 해야만 마치 애도를 하는 것처럼 보이기떄문일 것이다. 또한 결방을 했다는 것이 중요하였던 것이지 그 대체는 중요한 부분이 아니었다. 구체적으로 사람들이 대체 프로그램이 무엇인지 확인을 하지는 않고 방송사들은 이부분을 최대한 활용한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분명 애도를 해야만 하는 상황이지만 방송국들은 마치 결방으로 자신들은 모든 애도를 다한 것처럼 하고 있고 이것은 결코 정답이라 할 수 없다. 애초에 결방은 뉴스편성상 이루어진 것이지 결코 애도의 문제가 아니었을 것이다. 하지만 점차 결방을 애도로 이용을 하는 모습인데 굳이 애도를 표하는데 결방만이 있는 것은 결코 아닐 것이다. 하나까지 앵무새처럼 똑같은 말만하는 뉴스가 애도를 하는 것이라고 한다면 이는 정말 현재 생존자를 기다리는 많은 사람들을 모욕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아무리 이래도 한동안 결방은 지속될 것이다. 그래야만이 되는 것 같은 분위기가 형성되어서이기도 한데 온국민이 이번 참사에 고통스러워하는 것이 최선인지 생각해야할 것이다. 분명 웃고 떠들 때는 아니지만 항상 침울해하고 분노해야하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을 하면서 그럼 이만 글을 마치겠다. 마지막으로 부디 실종자들이 기적적으로 살아돌아왔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