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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프로그램/우리결혼했어요

우리결혼했어요, 판타지가 아닌 리얼같은 은정과 이장우 커플



이제는 더이상 새로운 커플들이 어색하게 느껴지지 않는 우리결혼했어요. 많은 사람들은 결혼느낌이 물씬 나는 박소현 김원준커플에 열광을 하기도 하고 동화속 왕자와 공주같은 닉쿤 빅토리아 커플에 즐거워한다. 상대적으로 은정과 이장우 커플같은 경우는 조금 주목을 못받는거 같다는 생각도 든다. 시청자가 생각할 때는 무척이나 무난하게 보였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보다는 우결이라는 프로그램의 특징이 조금 한몫한다.

 

우결은 분명 리얼예능이다. 근데 여기서 리얼이라는 것이 무척이나 애매하다. 우결의 리얼은 현실세계를 뜻하는 리얼이 아니라 어딘가에는 있을 것만 같은 판타지적 리얼이다.즉 시청자들은 가상부부를 통해서 판타지를 채워간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은정과 이장우, 우정커플은 이 프로그램의 틀을 깨버리려고 하고 있다. 우정커플은 분명 재미가 없다. 그이유는 너무나도 단순하다. 너무 사실 같아서이다. 당장 자신의 연애와 크게 다르지 않게 느껴지는 우정커플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큰 재미를 주기 힘들다.

 

 

분명 우정커플도 판타지적 요소가 있지만 다른 커플에 비해서는 현실적 리얼이 더욱 강하다. 때문에 자극적이지 않고 과장되지도 않은 우정커플의 모습은 무척이나 담백해보이고 내게는 무척 매력적이다. 매일매일 스테이크만 먹을수 없듯이 사람들도 약간은 담백한 가상부부를 찾게 될 것이고 때문에 우정커플은 비록 지금은 관심이 덜하지만 차츰 많은 관심을 받을 것이다.

 

 

사실 이번주 방송은 우정커플만의 매력이 강하게 보였다. 우정커플의 매력은 바로 강한 현실성인데 이번주는 정말 이런 모습을 잘보여주었다. 뭐 약간은 판타지적인 부분도 있지만 다른 커플에 비하면은 당장 주변의 커플들과 다를 것이 없었다. 잘보이려고 노력하다가 본전도 못탖는 모습도 마치 우리가 연애할때 잘해보겠다고 한것이 욕만 먹는 것과 너무 유사했다. 이장우가 열심히 커피를 대접하지만 핀잔만 듣는 모습에 자연스레 비슷한 경험이 생각났다. 다른 두 커플은 방송을 보면서 시청자가 거의 자신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지 못하는 반면 은정 이장우 커플은 자주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미니 빔프로젝터를 통해 은정의 방송장면을 보이는 것은 분명 판타지적이었다. 시청자들은 나자라면 나도 한번해볼까 여자라면 저런게 뭔가 정성이 가득 담긴 것을 받고 싶다 이렇게 생각을 했을 것이다. 그런데 이부분에서는 이장우의 장난기를 잘 볼 수 있었다. 호러라고 하면서 은정의 방송영상을 틀어서 은정을 놀리는 모습은 무척이나 재밌었다. 아무래도 은정은 자신의 모습이 민망했던 것으로 보였다. 은정에게만 호러영화였던 것이 무척이나 인상깊은 장난이었다.

 

 

그리고 진실게임하는 모습도 너무 평범했고 그 평범함이 특징적이었다. 지금까지 몇명 사귀었냐는 물음도 그렇고 둘중 누가 좋아 묻는 것도 일반적으로 많이 하는 질문이다. 너무나도 유치하지만 우리모습과 놀라울 만큼 비슷했다. 분명 이런 모습은 다른 커플에서도 나타나지만 그들은 뭔가 우리에게 와닿지 않는 듯한 반면 우정커플은 그냥 시청자들의 기억과 일치하는 듯했다. 이외에 주도권 싸움을 벌이는 것이나 커플잠옷을 준비하는 것이나 너무나도 소박하면서도 현실적이었다. 스킨쉽과 진도에 대한 속도조절의 문제도 너무나도 사실적이어서 놀라웠다. 너무 사실적이다 보니 오히려 사람들은 그 사실성때문에 조금 흥미가 없는 듯하다. 앞서 말했던 우결에서 원하는 리얼과 다르기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의 현실성이 인기를 끌게 되면 정말 그 상승세는 무서울 것이라 예상한다. 가장 현실적이지만 가장 리얼은 아닌 은정 이장우 커플의 향후를 기대하면서 이만 리뷰를 마쳐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