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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

기생령, 배우들의 연기력이 아깝다 느껴지게 한 약간은 아쉬운 스토리




올해 첫번째로 19금 판정을 받은 한국 공포영화인 기생령은 19금이라는 부분에서 꽤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아무래도 공포영화가 19금 판정을 받았다는 것은 분명 꽤 잔인한 장면이 있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고 단순히 귀신이 깜짝 깜짝 나와서 놀래켜주는 영화와는 뭔가 차변화가 될 수 있는 부분이었다. 물론 기생령이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요인은 사실 이런 19금 문제같은 것이 아니고 티아라의 효민이 출연한다는 것이다. 지연과 은정에 이은 티아라 멤버의 공포영화 출연은 티아라가 호러돌이라는 별칭을 얻을 수 있게 만들어주었다. 아이돌의 스크린 도전이라는 점자체가 주목받을만한 상황에서 다른 멤버들의 뒤를 잇는거 같은 느낌은 더 많은 주목거리가 되어주었다.


그런점을 잘알고 있는지 영화개봉전부터 기생령은 티아라를 활용한 홍보에 힘을 쏟았다. 티아라카페라 불리는 페이지원 오픈행사를 기생령과 연관시켰고 개봉을 한 최근에는 티아라 멤버들이 무대인사를 다니면서 사람들의 기대감과 관심을 불러모아주고 있다. 뭐 그이전부터 효민이 영화 촬영과 관련된 사진들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리면서 영화 기생령에 대한 기대감을 무척이나 크게해주었다. 즉 영화 내용과는 일단 무관하게 기생령하면 떠오르는 배우는 어쨌든 효민이었다.

과연 효민이 지연이나 은정만큼의 뛰어난 연기를 보여줄것인가라는 부분을 가장 신경쓰면서 덤으로 과연 얼마나 무서울까를 고려하면서 드디어 영화를 보게되었다. 우선적으로 말하자면 배우들의 연기력은 상당히 뛰어났다고 여겨졌다. 주연배우라 할 수 있는 한은정과 효민, 이형석 모두 나무랄데 없는 연기력을 선보여주었다. 하지만 그런 배우들의 연기력에 비해 뭔가 스토리가 조금은 약하다는 인상을 어쩔 수가 없었다. 분명 무섭기도 하고 연기도 뛰어났지만 스토리가 좀 아쉬웠던 셈이다. 우선 연기력 부분부터 이야기하고 그다음 그 나머지에 대한 부분을 이야기해보겠다.


일단 가장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효민의 연기력 부분부터 살펴보자. 효민은 영화 기생령 이전에 이미 연기를 경험하기는 했다. 비록 드라마에서 조연으로 나온 것과 카메오로 나온 정도가 전부이지만 이런 경험이 있다는 것은 효민이 그래도 최소한 어느정도 수준의 연기를 보일 것이라 예상하게 해주었다. 그런 경험들 와중에 특별히 연기력논란도 없었고 일단 무난한 정도는 된다고 판단할 수 있었다. 거기다 대학교 전공자체가 연기와 관계되어있는만큼 아이돌의 첫 스크린도전에서 예상할 수 있는 발연기같은 것은 애초에 상상하는 것조차 힘들었다. 분명 첫 스크린 도전임에도 일정이상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고 어찌보면 그것을 채우는 것은 힘들 수도 있었다. 하지만 효민은 깔끔하게 그 기대감을 충족시켜주었다. 주연배우기는 하지만 비중에 있어서 3번째 정도인 효민은 질투라는 감정과 공포라는 감정을 확실하게 보여줌으로 극에 긴장감을 잘 살려주었다. 백마디 대사보다 한번의 눈빛이 더 중요한 것이 연기라 생각하는데 효민은 그런 부분에서 상당했다.


한은정같은 경우 모두가 한은정에게 기대하는 수준의 연기를 선보여주었다. 사실 구미호 여우누이뎐을 통해서 그 연기력을 호평받은 한은정이기에 기대만큼 한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힘들었다. 하지만 한은정은 그것을 완벽하게 채워주었다고 볼 수 있는데 눈빛부터 목소리톤까지 부족한점이 없었다. 영화에서 가장 입체적인 성격을 가졌다고 볼 수 있는 역할이었는데 그 변화를 통해서 다영한 감정과 태도를 확실히 보여주었고 이것은 영화에 등장하는 갈등의 핵심으로 작용하였다. 즉 극을 이글어가는 역할이라 할 수 있었는데 한은정은 무척 그부분을 훌륭하게 소화해줬다.  


하지만 영화에서 최고의 연기력을 보여준 것은 누가 뭐라해도 아역인 이형석이었다고 생각을 해본다. 이중인격이라 볼 수도 있는 역을 맡은 이형석은 그 연기력이 정말 왠만한 성인연기자보다 훨씬 뛰어났다. 섬뜩할 정도의 연기를 보여주었다고 생각을 하는데 정말 영화에서 가장 돋보였다고 생각한다. 비록 주연임에도 영화를 볼 수 없는 아역이지만 기생령을 통해 무한한 성장가능성을 확실히 보여주었다. 영화 처음과 마지막 부분에 보여진 이형석의 표정은 영화에서 가장 강렬한 인상을 주었다. 아역이 소화하기에는 좀 힘들 수도 있는 부분임에도 너무나도 훌륭하게 소화한 이형석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무서움과 잔혹함 이부분은 상당히 강렬하다 할 수 있었는데 약간은 예상되는 구조임에도 무서울 수 있는 원초적인 부분을 영화는 보여준다. 아무리 뒤이야기가 예상되고 있어도 무서울 수밖에 없는 모습은 19금 판정을 받을 만큼 잔혹함이라는 부분을 잘활용했기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영화 리뷰를 쓸때는 스포일링을 안하고자하기에 상세한 설명이 힘들다는 것이 아쉽다. 하지만 무서움 부분에 있어서 만족할만하다는 것을 알려주고싶다.


하지만 스토리 부분은 정말 아쉽다고 밖에 말을 할 수가 없다. 뭐랄까 영화가 확실히 다 연결이 되고는 있지만 중간 중간 조금은 뭔가 더있었으면 하는 부분들이 존재했다. 그중 가장 큰것은 아마 효민이 맡은 유린과 한은정이 맡은 서니 사이에 존재해야할 이야기일 것이다. 자매간의 우애를 높게 해줄만한 부분이 조금이라도 보여졌다면 효민이 보여주는 질투하는 부분을 더욱 잘 설명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 부분이 없어서 효민이 보여주는 질투는 이해는 가면서도 공감을 사기 어려울 수도 있었다. 나이차가 훨씬 나는데도 질투를 하게 되는 부분에 대한 무엇인가가 있어야만 했다. 또한 영화 초반에 아주 살짝 정말 아주 살짝 언급, 아니 제시되는 정도라 할 수 있는 서니만의 문제에 대한 부분도 아쉽다. 서니가 어떤 상황인지 확실히 알게 해주었다면 극이 더욱 짜임새를 갖추지않았을까 생각을 해본다.


반면 굳이 이장면이 왜있어야햇을까 하는 부분도 있었다. 바로 유린이 첫 등장하는 부분의 상황이었다. 유린이 첫등장하는 곳은 클럽인데 극중에서 보여지는 유린의 캐릭터와는 아무런 관련을 가지지 않았다. 그저 효민뿐만 아니라 다른 티아라 멤버 모두가 보여지는 상황이기는 하지만 과연 이장면이 영화에 꼭 필요했을까하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다. 클럽으로 입장하기전에는 장면뒤로 보핍보핍이 들리고 클럽에서는 롤리폴리가 들린다. 분명 영화를 제작한 곳이 티아라의 소속사인 코어콘텐츠미디어이기 때문에 이런식의 그룹홍보는 있을 수도 있지만 이경우는 좀 심했다고 여겨진다. 과감히 이부분을 빼고 차라리 앞서 말한 유린과 서니의 과거같은 것을 얘기하면 어땠을까 생각을 해본다.

아쉬움이 남기는 하지만 분명 기생령은 볼만한 영화이다. 사다코식의 귀신을 더이상 보지않아도 된다는 것만으로도 신선하게 느낄 수 있었고 배우들의 연기가 상당히 좋았기에 그부분에서 상당히 괜찮은 영화라는 평가를 받을만하다. 중간중간 보여지는 복선과 상징등은 찾기가 조금 어려워서 그렇지 피가 낭자한 모습보다 더 무서울 수도 있다. 공포영화는 일단 무서워야한다 생각하는데 뭐 그점은 확실하다.
 

아 그리고 복선과 상징이라는 측면에서 하나 언급할 만하는 것이 바로 영화에서 보여지는 물속의 유린이다. 수중촬영때문에 무척이나 힘들게 연기를 햇던 효민의 모습에 대한 기사가 자연스레 떠오르는 장면인데 무척이나 짧게 지나간다. 이미 영화를 본 팬들 중에는 도대체 왜 이장면이 들어가야했냐고 묻기도 하는데 내 생각에는 이 장면은 결코 빠지면 안될 만큼 중요한 역할을 한다. 왜 그런지는 직접 영화를 보는 것을 추천해본다. 2011년 여름을 시원하게 만들어줄 공포영화, 기생령. 한번쯤 보기 권해보면서 이만 리뷰를 마쳐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