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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프로그램/계백

계백, 가진 것이 없는 초영과 비교되는 모든 것을 가진 은고의 야망




기나긴 사택가문과의 다툼이 끝난 이번주 계백은 약간 쉬어가는 분위기를 보여줄 것이라 예상했는데 예상밖으로 속도감 있는 전개를 보여주면서 앞으로를 더욱 기대하게 만들어주었다. 드디어 이리나 승이 아닌 전 호위부 덕솔 무진의 아들 계백으로 백제에 있을 수 있게된 계백의 모습은 한없이 밝았다. 비록 무왕이 계백을 경계하여 거열군 군장으로 계백을 보내지만 계백은 그곳에서 자신의 능력을 십분 발휘할 것이고 이는 백제에서 계백의 입지를 확고히 할 듯하다. 과거 술집의 심부름꾼으로 일할때 동네의 왈패 용수를 혼쭐낸 방법을 신라군의 정탐대에 쓰는 것을 보면서 계백은 과거가 지금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암시하지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평행이론을 보는 것과 같이 과거와 현재가 비슷한 모습을 보이기때문에 과거를 연상케하는 전략이나 김유신을 언급하는 등의 모습은 드라마 구조에 있어서 무척이나 중요한 듯했다.


뭐 이런 상황에다 교기를 도왔던 이유를 반역자로 수배를 당한 문근이 당으로 가지위해 거열군으로 향하다 계백과 마주치는 모습은 그야말로 운명의 장난같았다. 그 누구보다도 친했지만 무진이 사택비를 납치했던 그 운명의 날 이후로 둘은 그야말로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버린 듯했다. 그날 이후 둘은 똑같이 모든 것을 잃고 말았지만 계백은 의자를 용서하면서 복수를 한 셈이고 문근은 무진을 용서 못했기에 아무것도 되찾을 수가 없었다. 어릴적 친형제같이 자란 두 사람이 이제는 서로에게 칼을 겨누어야만하는 모습은 그저 애처롭기만 한데 사실 계백보다는 문근에게 더 공감가는 것이 사실이다. 계백이 한 복수나 그런 모든 것은 그야말로 무진을 중심으로 한 방법이다. 무진은 의자에 대한 충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버렸던 것이고 이런 희생은 게백에 의해서 이제 인정을 받았다. 하지만 문근은 어떠한가. 무진이 복권되었다고 해서 자신의 어머니가 살아돌아오거나 하지는 않는 것이다. 비록 계백이 자신을 길러준 어머니를 생각해보지만 어머니는 그저 정치적 갈등의 희생양이었다. 무진의 결정때문에 죽음을 당해야했던 문근의 어머니이기때문에 문근이 계속 무진에 대한 분노를 가지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 본다. 이제 과연 이 형제가 비극적 결말을 맞이 할지 극적으로 화해를 할지 기대해본다.


근데 사실 어제 방송에서 주목해야할 인물은 계백보다는 은고였던 거 같다. 사택비가 사라진 시점에서 이제 갈등의 중심이 될 인물은 은고이기때문이다. 정치다툼이 끝나니까 사랑다툼이냐는 식으로 글을 쓴 적 있는데 확실히 한동안 계백은 사랑다툼이 중요하게 다루어질 듯한데 그 중심은 은고이다. 근데 은고는 이 사랑다툼을 정치다툼으로까지 만들 듯하기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했다. 이 정치다툼은 단순히 은고를 사이에 둔 계백과 의자의 갈등은 아닐 것이다. 현재 계백이 보여주는 모습을 보면 은고가 의자를 선택하는 순간 은고를 보내주고 끝까지 의자를 충심으로 따를 것이기에 어쩌면 이 갈등은 사소할 것이다. 과거 무진과 무왕, 사택비의 모습이 연상되기도 하는데 이부분은 차후에 얘기하자. 이보다는 의자를 놓고 생기는 갈등이 더 클 것 같다. 현재 의자의 부인인 태자비 연태연은 의자의 아들까지 낳은 상태지만 상당히 홀대를 받고 있다. 자신의 아버지 무왕과 같은 방법으로 얻은 부인이지만 애정이 없다는 점이 다른 상황인데 이때문에 문제가 생기는 듯하다. 연태연은 자신을 홀대하는 의자를 원망하고 이것이 은고에 대한 질투로 이어질 상황이다.


여기서 은고가 물러선 다면 상관이 없지만 그러지않을 듯 한것이 어제 방송에서 보여준 듯햇다. 은고의 숙부는 은고 아버지가 복권되면서 사비에 돌아올 수 있었는데 그런 숙부에게 뇌물이 오는 모습이 나왔다. 이 뇌물을 은고가 알아차리고 물리칠 수도 있지만 오히려 은고는 자신의 편이라 생각되는 귀족세력을 등에 업고 연태연과 맞붙을 것이다. 마치 사택비와 선화왕후가 그랬듯이. 사실 현재 연태연의 상황은 선화왕후와 다를 것이 하나도 없다. 지지세력도 거의없고 오직 태자비라는 것 빼고는 아무것도 없는 상황이다. 너무나도 선대의 모습과 비슷한 모습이기때문에 슬프기까지한데 그래도 현재 연태연은 태자비이기에 명분이 있어서 쉽게 은고가 이길 수는 없을 것이다.


사실 어제 방송에서 은고는 그 어느순간보다 밝은 모습을 잠시나마 보여주었다. 계백의 자신의 유년시절 살았던 집을 정리하는 것을 도와주는 은고의 모습은 19화까지 진행된 계백에서 보여준 은고의 표정 중 가장 밝았다. 서로가 서로에게 마음이 있는 것을 알고 있기에 둘의 모습은 무척이나 보기 좋았다. 이는 계백이 무왕에 견제때문에 거열군으로 가는 상황에서도 나왔다. 계백은 거열군으로 가게되었을때 그 사실을 은고에게 제일 먼저 알리고 자신과 같이 가자고한다. 향낭을 다시 돌려주면서 자신의 마음을 또 한번 고백하는 계백의 모습에 수줍게 반응하는 은고의 모습은 그야말로 사랑에 빠진 모습이었다. 즉 자신이 마음에 두고 있는 사람이 자신을 좋아하고 있음을 다시한번 확인한 셈인데 당연히 얼굴이 밝을 수밖에 없었다.


근데 은고는 의자에 의해 계백의 부탁을 거절하게 된다. 의자는 계백이 다녀간 후 은고를 찾아와 같이 가지말라고 한다. 은고마저 없으면 자신 곁에 누가 있냐는 말을 하면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감정을 우회적으로나마 의자는 말했다. 그리고 은고를 위한 명분으로 관직을 제안한다. 도시부 장사라는 상당히 높은 관직으로 제안하는데 여기서 은고는 마음을 정하게 된다. 백제를 위해서 계백을 따라가지않고 사비에 남겠다고 한 것인데 과연 은고가 정말 백제를 위해서 떠나지 않은 걸까? 이보다는 은고의 야망이 표출된 거 같았다. 물론 백제를 위한 것일 수도 있다. 과거 사택비가 그랬던 거처럼 백제를 위한다는 말로 끝없는 권력욕을 충분히 보일 은고이기때문이다.


이런 은고의 모습에 상당히 비교가 되는 인물이 있다. 바로 은고의 호위무사인 초영이다. 관직이냐 정인이야를 놓고 갈등하고 있는 은고 앞에 술을 마신 초영이 등장을 하고 이대 초영은 은고와 상당히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모든 것을 가진 은고와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초영은 분명 상황이 아마 많이 다르기는 하지만 초영은 훗날 은고와는 다른 길을 갈 것임을 보여주었다. 관직과 정인 둘다 가지면 좋지만 둘 중 하나라면 정인을 택하겠다는 초영의 말은 결국 관직을 택한 은고와는 비교가 될 수밖에 없었다. 훗날 은고는 의자의 부인의 되고 초영은 계백의 부인이 되는 것으로 드라마 설명에는 나와있는데 이런 결과는 정말 사소하게 넘어갈 수 있던 이번 장면에서부터 비롯된 것으로 생각된다. 아무것도 가진 것도 없는 초영은 그저 사랑 하나면 된다고 생각하고 이미 사랑받고 원하는 것을 이룬 은고는 사랑보다는 야망을 택한 것인데 너무나도 확실한 대비가 은고의 탐욕을 확실히 보여준 듯했다.


근데 이런 은고를 중심으로한 사랑다툼 외에 또 한가지 어제방송에서 재밌는 부분이 있었다. 은고가 의자와 함계 계백을 찾아가서 자신은 사비에 남겠다고 할때였다. 좋은 술이 있으니 마시자는 말을 하고 계백의 집안으로 들어간 다음 초영이 한 말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곡 좋은 술은 자기네끼리 마신다는 말을 한 초영의 말은 가볍게 넘길 수도 있지만 상당히 중요한 듯도 하다. 사택가문을 몰아내고 난 후의 논공행상에서 거론된 인물은 계백, 성충, 흥수, 은고 정도이다. 근데 초영과 백파 또한 나름의 역할을 하면서 공을 세운 듯하지만 이들에게는 아무런 상도 없었다. 초영의 말을 어쩌면 이런 부분을 언급하는 것이라고도 생각할 수 있지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어쨌든 예고편을 보면 이제 은고는 정말 자신의 야망을 위해 살아가려는 모습을 보인다. 자신의 야망을 위해서는 계백이 아닌 의자를 선택해야하고 그때문에 연태연과 갈등을 해야한다는 것을 알고 있는 은고는 일부러 연태연 앞에서 의자와 애정있는 행동을 보인다. 너무나도 무서운 은고인데 사택비가 사라져도 그자리를 또다른 귀족이 차지할꺼라는 말을 생각해보면 그자리는 아마 은고가 아닐가 생각된다. 은고역의 송지효가 지난주처럼 붓기있는 얼굴이 아닌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온거 같아서 다행이라 여기고 이제 이야기의 중심에 들어온 초영역의 효민도 티아라의 바쁜 스케쥴 와중에 점차 분량이 늘어나는 것 같아서 무척이나 다행인 듯하다. 송지효와 효민 모두 상당히 좋은 연기와 인물에 딱 맞는 모습을 보이고 잇어서 드라마가 점점 기대가 되는데 과연 오늘은 어떤 내용이 방송될지 기대해보면서 이만 글을 마쳐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