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타 프로그램

지고는못살아, 시청률이 안타까워지는 최지우의 열연


수목극 최강자였던 공주의남자가 막을 내리고 새로운 드라마가 시작된 이번주. 과연 영광의 재인은 시청률 일등 드라마의 후속작이라는 좋은 조건을 잘 활용할수있을지 궁금하다. 또한 뿌리깊은 나무는 공남이 만들어놓은 사극열풍을 이어갈지까지 정도가 일반시청자들의 궁금증일 것이다. 영광의 재인과 뿌리깊은 나무에 대한 기대때문에 많이 주목을 받고있지않는 드라마가 MBC의 지고는 못살아이다. 최지우와 윤상현이라는 나름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는 배우가 출연하고있지만 한자리수의 안타까운 시청률을 보여주고있는 상황이다.


지고는못살아가 주목을 받고있지 못하는 이유는 무척이나 간단하다. 한번에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을수 있는 화려함이 없다는 것이다. 동시간대 방송되었던 공주의 남자를 생각해보면 공남같은경우 조선의 로미오와 줄리엣이라는 색다른 컨셉과 이에 어울리는 거대한 권력다툼등이 보여지면서 시청자가 새로움에 대한 흥미와 함께 큰 스케일에 재미를 느꼈다. 새로이 시작하면서 시작부터 많은 호평을 받은 뿌리깊은나무도 비슷하다. 사극이 주는 큰스케일로 시선을 사로잡고 그러는 중에 색다른 소재를 사용하여 재미를 주는 것이다. 근데 지고는못살아에는 이런 부분이 없다. 거대한 권력다툼같은 것은 당연히 없고 모든 갈등구조가 그동안 흔하게 드라마에서 볼수있던 그정도이기때문에 한번에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게 힘들다. 물론 이런부분은 비교하게되는 경쟁작이 일종의 퓨전사극이기때문일 것이다. 만약 경쟁작이 비슷한류의 드라마였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할수밖에 없다.


이런부분은 현재 지고는못살아가 보여주는 높을 공감수준을 잘 생각해보게된다. 현대극의 가장 큰 장점이라 할수있는 높은 공감은 지고는 못살아에서도 강하게 나타난다. 드라마이기때문에 약간은 특수한 상황이 만들어지지만 충분히 있을법한 상황이 보여지고 그 속에서 겪을법한 이야기가 풀어지는 방식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재미가 있다. 또한 최근 인기를 끄는 현대극이 일반적으로 막장적 요소를 도입해서 이 자극적 부분을 이용해서 시선을 끌고 인기를 얻었는데 지못살은 이러한 요소를 찾아보기가 무척이나 힘들다. 오히려 가장 큰 소재인 이혼에 있어서도 서로간의 오해가 원인이 되고 그 오해의 요소들 또한 인간미가 보이고 사람간의 배려가 있다. 다른 갈등 또한 마찬가지다. 생뚱맞고 자극적인 내용이 아니라 내가 저 상황이라면 저럴것이다 라고 생각할 수있는 내용을 보여주고있다.


시청자가 공감을 할수있게 하는 드라마 지고는 못살아가 시청률이 좀 안좋게 나오면서 가장 안타까운 부분은 바로 배우들의 열연일 것이다. 최지우, 윤상현이 두 주연과 이 둘을 둘러싸고있는 여러 조연들은 드라마에 딱맞는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고있다. 최지우같은 경우 최근 진정한 한류배우라는 것이 일본에서의 조사에서 나왔는데 이번 지못살에서는 그간 그녀가 보여주던 이미지와는 조금 아니 많이 다른 역할을 하면서 그녀가 단순히 얼굴만 이쁜 배우가 아님을 보여주고있다. 실땅님으로 대표되는 그녀의 안좋던 발음은 이제 찾아보기가 힘들었다. 물론 이런 발음부분만으로 최지우가 열연을 하고있다고 말하기는 힘들 것이다. 최지우는 드라마에서 가장 큰 상처를 가지고있는 변호사 이은재를 연기하는데 최지우는 정말 억척같으면서도 여린 이은재를 너무나도 잘표현해주고있다.


이런 최지우의 연기를 살려주는 것은 상대역 윤상현일 것이다. 개인적으로 우리나라 배우중 가장 찌질한 연기를 잘하는 배우를 뽑으라면 주저없이 윤상현을 뽑고싶다. 처음 이름을 알린 역이그러했던 이유도 크지만 현재 지고는못살아에서는 한층 업그레드된 찌질한 연기를 보여주고이다. 단순히 찌질한것이 아니라 이해가 가는 질투를 보여조고있다고 생각된다. 자기때문에 동생이 죽었다고 생각하는 죄책감에 따른 어머니에대한 필요이상의 관심 등은 단순히보면 마마보이지만 자세히보면 더이상 찌질해보이질 않는다. 얼핏보면 찌질하지만 자세히 보고 느끼면 한없이 맛있게 보이는 현재 윤상현의 연기는 최지우의 연기와 잘맞물려서 드라마에 공감을 할수있게 해주고이다. 여기에 사무실 식구들도 각자가 가지고이는 아픔을 너무나도 잘표현해주면서 드라마를 재밌게 해주고있다.


비록 시청률에서 고전하고있지만 지못살은 분명 재밌는 드라마이다. 타이밍이 안맞았다고 생각하는게 정답인거같기는 한데 안타까운 시청률속에서 배우들의 열연만은 최고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특히 드라마의 주인공인 최지우는 드라마의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물어서는 안될정도로 좋은 연기를 보여주고있다. 이미 드라마가 해외에는 완판되었다는 사실은 최지우의 파워를 보여준셈인데 이를 통해 생각해보면 분명 이번드라마에서 최지우는 그 이름값을 해주고있는 것이다. 엄기준까지 이제 삼각관계에 가세하면서 극이 더욱 재밌어 지는 듯하니 마지막까지 기대를 해보면서 이만 글을 마쳐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