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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프로그램/계백

계백, 뻔뻔함의 극치였던 은고의 자결쇼 소름끼치도록 무서워



다음주 종영을 앞두고 있는 드라마 계백이 막판 뒷심을 발휘하려는 듯 상당히 재밌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거 같다. 극 막판에서 인무들의 캐릭터가 확실해져가서 재미를 더하고 있는데 이것이 좀더 일찍 이루어졌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그래도 드라마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 거 같기는하다. 어제 방송같은 경우 백제의 충신 성충의 죽음을 통해 폭발해버린 갈등이 극을 지배했는데 이 과정에서 보여지는 인물들의 모습이 이전과 달리 확실했다. 드라마가 재밌기 위해서는 주인공과 대치되는 반동 인물이 있어야하는데 주인공인 계백과 대치되는 인물은 일단 스토리 상으로 가장 먼저 김춘추와 김유신이 떠오른다. 분명 신라의 이 두인물도 계백과 대치되고 하지만 이보다 계백과 정반대에 서 있는 인물은 바로 점차 요녀이자 악녀의 모습이 되어가고 잇는 백제황후 은고였다. 신라보다 은고가 싫을 수밖에 없는 이유는 바로 명분의 문제였는데 은고는 그저 자신의 욕심만을 위해 갈등을 만들어가고 있기때문이다.
 

특히나 계백과 의자의 신뢰관계가 월요일 방송이었던 33회에서 완전히 회복되었기에 드라마는 백제를 지킬려는 사람들과 이에 아랑곳하지않고 자신의 욕심을 채우려는 사람들의 구조가 되었다. 그 이전까지는 계백과 의자의 갈등이 더 눈에 띈 반면 이번주는 확실히 백제의 마지막 충신이라 할 수 있는 성충과 흥수, 그리고 계백 이 3명의 인물이 부각되었다. 그리고 이들과 갈등을 빚는 은고와 그의 수하 임자의 모습은 정반대라 할 수 있을 정도로 개인의 안위와 영달만을 추구하는 듯했는데 백제 멸망의 원인이 분명 백제 내부에도 있었던 만큼 그 부분을 잘보여준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 모든 것이 성충의 죽음으로 통해서 확실히 부각된 것인데 백제를 위하는 마음에 기꺼이 죽음을 선택하는 성충과 백제를 위해서 계백에게 거짓을 이야기해주는 흥수의 모습은 자신의 안위를 위해서 흥수도 죽여야한다고 주장을 하는 임자나 자신의 편이 되지않을 것이기에 성충을 죽이는 은고의 모습과는 분명 달랐다. 백제의 마지막 충신이라는 둘과 백제 멸망의 원인이라는 둘의 분명한 대비는 드라마에 긴장감을 더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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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충이 죽고나서 그 죽음에 은고가 분명 연관되어있을 것이라고 확신을 한 흥수는 은고를 만나서 마지막 기회를 주었다. 과거 같이 공동의 적을 몰아냈던 동지였던 사이였기에 그에 대한 마지막 기회였던 셈이다. 하지만 임자는 흥수는 결코 어떠한 증거도 없을 테니 굳이 흥수의 말대로 약속한 데로 가면 그저 성충을 죽였다는 것을 스스로 밝히는 꼴이니까 가지말라고하고 이를 말린다. 그리고 결국 은고는 안나타났는데 흥수는 그런 은고의 행동에 치를 떨었다. 그리고 성충이 자신에게 남긴 마지막 말을 생각하면서 오물통을 뒤지게 되고 거기서 성충이 남겨준 증거를 찾게된다. 드라마에서 수시로 흥수의 입을 두고 오물통이라 불렀던 성충인데 그것을 이용해서 만약의 사태를 대비했던 것이다. 증거를 발견한 흥수는 바로 의자를 만나러갔고 의자는 이 황당한 상황에 정신을 차리지못했다. 부러울거 없는 황후가 고작 당의 인가를 받기 위해서 나라를 팔아넘기고 이를 알아챈 나라의 충신을 죽인 것은 납득하기가 쉽지않았던 것이다.성충에게 연적을 던지고 끝내 사과를 못했던 것이 마음에 남아 항상 좋은 군주가 되는 것으로 보답하려고 햇던 의자이기에 자신의 의형제를 죽인 것이 자신의 부인이라는 것을 믿는 것은 쉽지않았을 것이다.


비록 태자문제로 은고를 갈등을 했던 흥수이지만 결코 그런 문제로 은고를 음해할 인물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는 의자는 은고의 처소로 향하게 된다. 은고에게 흥수가 찾아온 증거를 보여주며 의자 또한 은고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었다. 잘못을 인정하고 성충에게 사과하라는 것이었는데 은고는 끝까지 이에 대한 부정을 하였다. 결코 자신은 그런 적이 없으며 모든 것이 음해라고 하면서 어제 방송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자결쇼를 선보여주었다. 거짓 눈물을 흘리면서 자신이 죽음을 통해서 결백을 증명하겠다는 은고의 모습은 정말 이토록 뻔뻔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였다. 이미 모든 것이 밝혀져버린 상황에서도 거짓을 이야기하는 은고의 모습은 그동안 나왔던 사극의 악녀들중 가장 독하다고 표현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무섭고 소름이 끼쳤다. 자신의 부모님과 가문을 잃게 된 것이 세작에 대한 누명이 있었기에 자신은 결코 세작이라는 누명을 견딜 수가 없다고 하는 모습에서 오히려 왜 은고가 매국이라는 어이없는 상황을 선택했는지 알 수는 있었다. 의자가 죽으면 자신을 지켜줄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을 하여 당의 형식적인 인가라도 받고자한 것이 아닐가 생각할 수 있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결코 은고의 모습이 공감이 가지는 않았다. 은고의 자결쇼는 그야말로 드라마에서 은고를 가장 악역으로 만들어주었고 일말의 동정의 가치도 없게 만들어주었다.


방송말미에 결국 계백은 모든 원흉이 은고였음을 김춘추의 편지를 통해서 알게되었는데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될지 궁금하다. 그렇지만 계백이 어떤 선택을 하든 은고는 결코 그 악녀적인 모습을 변하지않을 것이다. 의자가 결코 은고를 버릴 수 없기에 이것은 분명 갈등을 유발할 것이고 좀더 백제 멸망이 가속화되지않을까 생각을 한다. 솔직히 지금 보여주는 은고와 임자의 모습은 백제 멸망시 가장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기를 기대하게 만드는데 현재 상황을 보면 그럴거 같지도 않고 정말 드라마가 종영하더라도 끝까지 악인으로의 모든 것을 보여주지않을까 생각을 한다. 드라마 중간에 왜 은고가 변하게 되는지를 이야기하다보니 드라마가 많이 늘어졌는데 차라리 이렇게 시청자가 결코 공감하지않고 분노하는 악역으로 만든 것은 늦었지만 좋은 선택일 것이다. 송지효가 이런 은고를 너무 잘표현해주고 있기에 항상 볼때마다 박수를 치게되는 거 같다.


그리고 여담으로 어제 방송에서 또한가지 주의깊게 볼 필요가 있던 것은 계백의 가족이었다. 황산벌에 나가기 전에 가족을 몰살시키는 계백인데 어제 방송에서는 그 모습이 무척이나 아련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보여준 거 같았다. 초영과 자식들에 대한 계백의 애정어린 모습은 눈물을 머금고 백제를 위해서 행동하는 계백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게 만들어주었다. 자신의 소중한 가족을 나라를 위해서 직접 손으로 배는 계백의 모습은 드라마 전체에서 손꼽히는 명장면이 될 것이라 예상하는데 그 명장면을 완성시키기 위해서는 계백이 자신의 가족에게 애정을 분명 보여야할 것이다. 애정이 없는 거 같이 느껴진다면 계백의 출정에 비장함을 더하는 요소가 되지 못할 것이고 이것은 드라마에는 정말 치명적일 것이다. 그렇기에 어제 방송에서 게백이 의자에게로 바로가지않고 집으로 간것은 무척이나 중요하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제 드라마가 정말 그 끝을 향해가고 있는데 드라마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지않을까 생각을 해본다. 이서진과 조재현, 송지효, 전노민, 김유석 그리고 티아라 효민까지 거기다 다른 배우들까지 그 끝까지 좋은 연기를 보여주길 기대하면서 이만 글을 마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