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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프로그램/사랑비

사랑비, 시청자 모두를 울린 아버지 서인하의 가슴 아픈 포기




드디어 무한 반복의 순환이 깨지면서 드라마 사랑비가 마지막 2주간의 방송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여전히 시청률은 3사의 드라마 중 꼴지이지만 매회 연기자들의 연기는 호평을 받고 잇는 만큼 어느정도 드라마 전재가 탄력을 받으면서 나름의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 듯하다고 생각이 든다. 현재 상황에서 갑자기 시청률이 폭등할 일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고 그보다는 얼마나 결말이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줄 수 있느냐가 중요할 것이라고 보인다. 현재 드라마가 나름 해피엔딩으로 끝날지 새드엔딩으로 끝날지의 분기점에 서있다고 할 수 있는데 과연 다음주에 어떤 장면들이 나와서 그 결말을 어디로 이끌어갈지 기대를 해본다. 어쨌든 중요한 것은 15화까지는 도무지 어떻게 드라마가 끝이날지 감조차 잡을 수 없었는데 어제 방송이었던 16화에서는 그래도 대강의 그림이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렇게 대강의 그림이 보일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정진영이 연기하는 서인하가 윤희를 포기한데에서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어느 한쪽이 포기를 해야만 되는 상황에서 서인하의 포기는 다른 사람의 포기와는 달랐고 일을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게 만들었다.


사실 서인하와 김윤희가 결혼을 발표하면서 장근석이 연기하는 서준과 윤아가 연기하는 정하나는 자동적이고 강제적으로 자신들의 사랑을 포기해야했다. 사랑을 포기하도록 강요받는 상황에서 서준과 하나는 얼핏 보면 다른 반응을 보여주는 것 같았지만 사실상으로는 같은 마음을 기본으로 하고 있었다. 서준은 자신이 사랑하는 하나가 어머니의 사랑이 이루어지길 바라기때문에 그것에 동조를 하지만 동시에 하나를 포기할 수 없는 마음에 하나와만 있을대는 자신의 사랑을 분명히 얘기하면서 끝까지 가보자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였다. 반면 하나는 그동안 어머니가 첫사랑과 재회를 하고 잘됐으면 하는 마음을 아직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여전히 서준을 사랑하고 그때문에 갈등하는 상황이었고 여기서 어머니를 선택하고 서준으로부터 계속 도망을 친다. 이둘의 경우는 선택을 강요받았기때문에 갈등을 하게 되고 어떠한 선택도 모두가 만족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때문에 개운할 수가 없었다. 또한 둘이 대응하는 모습이 달라지면서 둘은 갈등을 하게 되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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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서인하의 포기는 분명 다를 수 있었다. 애초에 지금 사랑비에서 보여지는 사랑의 갈등관계는 서인하의 욕심에서 오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좋은 추억으로만 남을 수도 있던 일들이 운명적으로 재회를 하고 평생을 윤희를 잊지못했던 인하의 가슴에 다시 사랑의 불길이 당겨지면서 현재의 복잡한 구조가 만들어졌다. 즉 현재의 관계의 중심은 분명 인하인 상태이고 이때문에 인하가 어떤 결정을 하는지는 갈등구조을 결정하는 중요한 것이었다. 이러한 인하가 윤희를 만나서 결혼을 포기하는 모습은 분명 안타까웠다. 그토록 원하던 사랑이고 그 결실이 눈앞에 보이던 상황에서 인하는 그것을 포기할려고 했기때문이었다. 아들이 사랑하는 여자가 자신이 결혼하고자하는 여자의 딸인 것을 알기때문이었는데 그의 결정으로 사랑비안에 존재하던 복잡한 매듭은 단숨에 풀려나갔다. 윤희는 자신이 점차 실명을 하게되는 상황에서 과연 자신의 행복만을 위해서 인하와 결혼을 해도되는 것일가 고민하고 있던 상황이었는데 인하를 통해서 갈등을 줄일 수 있게 되었다. 인하가 그토록 원하던 결혼인데 그 꿈을 자신이 깰 수 없고 그렇다고 해서 현재의 자신과 결혼했을때 인하가 과연 행복할 것인가도 명확하지 않다고 생각하던 윤희였는데 인하가 선택을 안해도 되게 만들어준 것이었다. 좋은 추억으로만 남는 사랑으로 다시 돌아가는 둘의 관계는 윤희같은 경우는 추억을 다시 떠올리게 되었던 일이고 인하는 가슴아팠던 이별을 아름답게 정리할 수 있게 만드는 과정이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어제 서인하가 자신의 사랑을 포기하는 과정이 중요한 이유는 이러한 사랑이라는 측면에서의 갈등해소만이 보이는 것이 아니다. 어쩌면 이부분보다 더 큰 부분을 차지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서준과의 갈등을 해결하는 부분이다. 분명 서인하는 서준의 아버지이지만 문제는 아버지라 할만한 부분이 없다는 것이다. 오랫동안 따로 살았고 그러다보니 서준은 아버지에 대한 특별한 감정이 없고 서인하도 아들에 대한 부정같은 것이 없다고 할 수 잇었다. 하지만 서인하가 윤희와 이별을 하는 과정을 통해서 서인하는 그동안 결여되어있던 부정이라는 축면을 보여줄 수 잇었다. 자신의 이기적인 사랑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아들을 생각하게 되는데 자신의 가슴아팠던 이별을 자신의 아들이 그대로 겪게 할 수 없다는 부분은 서인하가 분명히 변했다는 것을 알게 해주었다. 가슴 아픈 이별은 자기만으로도 족하다는 식의 인하의 모습은 단순히 사랑문제의 해결만이 아니라 서준과 서인하의 관계에 결여되어있던 부자간의 관꼐가 생겨나게 나게 만들었다. 형식상으로의 부자가 아닌 진짜 부자가 되는 모습을 보면서 시청자들은 가슴 한켠이 아려오고 코끝이 찡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드디어 4명의 사랑이 가져오던 갈등이 해소가 되었는데 여전히 사랑비는 마지막 변수가 남아있다. 서준의 어머니이자 서인하의 전부인인 백혜정이 최후의 변수가 될 듯하다. 과거 서인하와 김윤희의 사랑을 방해했던 그녀가 과연 자식들 세대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또한번 방해를 할지 궁금하다. 분명 혜정의 방해가 드라마의 마지막 결말을 결정짓는다고 할 수 있는데 사실상 폭주할려고 하는 혜정을 과연 인하가 막아줄 수 있을지 아니면 윤희가 희생을 할지 기대가 된다. 어쨌든 이제 서준과 하나 사이에 있던 가장 큰 걸림돌이자 장벽이 사라진 상태이기에 이제 둘이 같은 마음으로 여려 어려움을 해쳐나갈 것으로 보이는데 부디 드라마가 해피엔딩이 되엇으면 좋겠다. 드라마 내내 가슴아픈 사랑의 이야기를 했기때문에 마지막은 웃을 수 잇기를 바래보는데 어제 마지막 장면에서 보여진 장근석과 윤아의 오랫만에 보이는 웃음이 20화 마지막에서도 보이길 바래본다. 예고가 안나와서 정확한 예상은 힘들지만 어쨌든 사랑비가 그 드라마의 마지막 유종의 미를 거두길 빌면서 그럼 이만 글을 마쳐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