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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프로그램/각시탈

각시탈, 더이상 민폐캐릭터라 볼 수 없던 진세연의 놀라웠던 맹활약




정말 어디 하나 빠질게 없는 드라마인거 같다. 현재 수목극에서 1위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각시탈은 배우들의 열연과 탄탄한 스토리 그리고 좋은 연출로 쉽게 비난을 하기가 힘든 드라마라 할 수 있다. 히어로물이라는 장르적 특성에도 불구하고 멜로라는 측면에서도 매력을 어필하고 긴장감이라는 부분에서도 엄청난 매력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인데 회가 갈 수록 각시탈의 매력은 한층 더 커지고 있는거 같다. 이러한 각시탈에서 그나마 한가지 흠으로 얘기했던것이 여주인공이 민폐캐릭터가 되어갔다는 것인데 이것은 착각이었다. 일순간이라도 의심을 가졌다는 것이 부끄러웠다. 히어로물의 특성상 민폐캐릭터가 되기 십상인 여주인공인데 각시탈은 그러한 흐름을 어제 완벽하게 날려주었다. 2화부터 11화까지 민폐캐릭터의 조짐으로 보이고 있던 진세연의 목단은 그간의 민폐도를 한방에 날리는 대활약을 해주면서 극의 재미를 살려주었다. 히어로물이나 액션이 강조된 드라마에서는 그동안 전혀 찾을 수 없는 유형의 모습을 진세연은 선보여주었고 앞으로 드라마에서 목단의 활약이 더욱 기대가 된다고 할 수 있다. 작가와 제작진은 그야말로 예고편을 통해서 시청자들을 제대로 낚았는데 이러한 악마의 편집이 이토록 반가울수가 없었던거 같다. 악마의 편집을 통해서 본방송에서는 그야말로 반전의 묘미를 준것인데 너무나도 유쾌한 반전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어제 방송같은 경우는 진세연의 활약말고도 부각이 될만한 부분이 무척이나 많았다. 일단은 박기웅이 연기하는 기무라 슌지의 광기일 것이다. 슌지의 광기같은 경우는 어제 방송에서 극단적으로 드러났는데 독립군의 가슴에 주사바늘을 무차별적으로 찌르는 모습이나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인 목단에게 총을 겨누는 모습은 더이상 소학교에서 애들과 웃던 모습을 상상하기 힘들게 만들었다. 물론 그러면서도 슌지는 야누스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자신이 지금 하는 행동에 대해 후회를 하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은 일말의 동정이 가능하게도 만들었지만 동시에 광기에 휩싸이는 모습이 더욱 무서울 수 있도록 만들어주었다. 비록 목단을 향해 총을 쏘았을때 일부러 안맞히는 모습은 여전히 마음 한켠에 목단을 생각하는 마음이 잇다는 것을 보여주는 부분이었지만 목단이 자신에게 총을 겨누고 각시탈을 구하고 그와 떠나면서 슌지는 그야말로 멘붕이 되어버렷다. 완벽하게 멘붕이 되어버리면서 이제 광기밖에 남지않았을 것이라 생각하는 슌지는 점점 더 악독해져갈 것인데 둘도 없는 친구이자 동시에 원수인 이강토와 슌지의 대립이 점점 더 기대가 된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장면에서 박기웅은 양극단의 감정이라 할 수 있는 분노와 좌절 등의 감정을 너무나도 잘 표현해주었다. 동정이 가능하면서도 무서운 모습은 박기웅이 감정부분을 무척이나 잘 표현해주기에 완성되고 기무라 슌지라는 캐릭터는 박기웅이기에 매력적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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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주원과 진세연의 독특한 로맨스도 점차 진행되는 것도 주목할만했다. 과연 이 오묘한 로맨스가 과연 어떻게 진행될까 기대를 해보게 만들었다. 주원이 연기하는 이강토는 목단이 자신을 혐오에 가까운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목단을 위해서 정보를 살짝 살작 넘겨준다. 목단을 협박하고 겁을 주면서 말을 하지만 그 말들은 목단이 위기 상황을 잘 인지해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나오는 말들이었고 진정 차도남의 정석이라 할만하였다. 전혀 이강토의 마음을 모르는 거 같은 목단의 감정은 이 행동들이 모두 웃기면서도 애절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목단은 이강토와 동일인물인 각시탈을 연모하는데 자신이 연모하는 사람앞에서 보여주는 또 다른 감정같은 경우는 보고 있는 시청자로 하여금 설레이게 만들었다. 강단이 있으면서도 청순한 느낌의 모습은 진세연의 눈빛 연기와 하나가 되어서 그 장면에 대한 공감을 쉽게 할 수 있게 해주었다. 서로가 서로를 사랑하지만 짝사랑인 이 애매한 상황은 드라마에서 지속적으로 스토리를 형성해나가는 요인이 되어줄 듯한데 비록 히어로물이지만 히어로도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부분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렇지만 누가 뭐라해도 어제 최고의 하이라이트는 목단의 대변신이었다. 실력에 비해서 의욕만 앞서던 목단은 그동안 종로경찰서를 자기 집 드나들듯이 잡히고 풀리고를 반복하는 인물이었고 각시탈이나 목담사리의 약점이라는 측면이라는 부분만이 강조되었다고 할 수 있다. 첫등장에서 친일파의 장례행렬에 돌을 던지고 화려한 액션을 선보이던 모습은 어느새 사라져서 민폐캐릭터가 되어가고 있었는데 이러한 측면을 한방에 날렸다. 키쇼카이를 가지고 놀고 비록 자기를 구하러 온 것이지만 각시탈이 위기에 처했을때 그를 구하는 장면은 이전의 민폐느낌은 하나도 없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키쇼카이를 속이는 부분은 압권이라 할 수 있었다. 한채아가 연기하는 채홍주가 다시금 정보를 얻기위해서 접근했을때 목단은 홍주의 행동에 의심을 하게 되는데 사소할 수있다 할 수 있는 차 마시기 전 행동에서 목단은 홍주가 가짜 수녀라는 것을 파악하였다. 혹시나를 생각하여 돌아가신 수녀를 통해서 낚시를 시도하고 홍주는 완벽하게 낚이게 된다. 홍주가 일부러 수녀로 자신에게 접근을 한 것을 알아채고서 이러한 행동이 뭔가 얻고자 하는 것이 있다는 것으로 생각한 목단은 다시한번 홍주를 낚을려고 하게 된다. 내일 있을 거사에 대하여 거짓 정보를 주어서 오히려 적에데 혼란을 주는 것이었는데 완벽하게 낚이는 홍주의 그 뿌뜻한 표정은 절로 웃음이 나왔다. 이후 자신이 낚였다는 것을 알아챈 홍주의 씁슬한 표정은 그야말로 통쾌함의 절정이었고 더이상 목단은 민폐 여주인공이 아닌 모습이었다.


사실상 독립군의 계획과 각시탈의 행동은 모두 목단이 일본경찰들에게 혼란을 주었기때문에 가능하였다. 사실 지난 예고에서는 마치 목단이 홍주에게 모든 것을 이야기 해주는 형태로 보였는데 이렇게 되는 순간 목단은 그야말로 역대 최악의 민폐 여주인공이 될 수도 있었는데 제작진은 오히려 예고를 통해서 시청자들에게 신선하면서도 통쾌한 반전을 제공해주었다. 더이상 민폐일 수 없는 멋진 활약은 앞으로도 목단이 활약하는 모습을 기대해 볼 수 있게 만들어주었다. 또한 방송의 말미에서 위기의 손간에 자신의 행동으로 빠져나가는 모습은 분명 이전과는 달랐다. 이전에는 목단은 어찌되는 구석에 가만히 있으면서 각시탈의 짐으로 행동의 제약을 주면서 있었고 각시탈이 이러한 핸디캡 속에서 싸우고 목단을 구해나갔는데 어제 방송에서는 자신이 직접 허공에 총을 쏴서 각시탈과 슌지의 싸움을 멈추고 슌지에게 다시 총을 겨눔으로 슌지에게 멘붕을 주면서 위기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슌지와 이강토의 무술실력에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을 생각하면 최후의 순간에 결정적인 행동을 한 것은 목단이었다. 그리고 목단의 캐릭터가 살아나면서 전체적으로 진세연의 연기도 더욱 살아나는 느낌이었다. 기존에도 연기를 잘했지만 민페캐릭터라는 측면이 드라마에 집중을 못하게 하는 측면이 존재했다 할 수 있었고 드디어 여주인공다운 활약으로 민폐라는 짐을 벗어버리면서 진세연만의 매력을 보여줄 수 있었다. 각시탈에게 보내는 눈빛과 슌지에게 보여주었던 눈빛은 그것만으로도 감정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듯했도 이는 진세연의 연기가 훌륭하기에 가능했다. 드라마에서 주로 감정선에 있어 중요한 역할인 만큼 앞으로도 감정연기를 통해 시청자를 더욱 사로잡을 듯하였다.


제대로 반전이라 할 수 있던 진세연의 변신이 눈에 띠었던 각시탈 12화는 앞으로가 더욱 기대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었다. 진세연과 주원 그리고 박기웅의 연기는 시청자가 화면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몰입을 제공해주는데 현재 각시탈의 장점은 배우들의 연기뿐만 아니라 스토리와 연출등도 뛰어나다는 것이다. 전노민이 연기하는 목담사리가 종로경찰서에 잠입하고 공작을 마치고서 나오다 천호진이 연기하는 기무라 타로와 마주친 순간은 극도의 긴장감을 주었는데 수사극이나 심리극보다 더 뛰어난 긴장감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무사히 넘어갔다 생각하는 순간 다시금 목담사리를 의심하는 타로의 모습은 심장을 조여주는 긴장감을 느끼게 해주었다. 뛰어난 연출이 정말 드라마의 재미를 더욱 부각시켜주는데 앞으로 한동안 시청률 1위자리는 계속 각시탈의 차지일 듯하다. 이제 과연 다음주 방송에서 과연 목단이가 경성을 떠났을까가 궁금한데 어제 방송을 통해서 형성된 목단의 캐릭터는 경성을 떠나서라도 독립운동과 관계된 무언가를 할 느낌이고 그렇기에 기대를 해볼 수 있다. 진세연이 이제 완벽하게 민폐캐릭터를 벗어나면서 굳은 의지를 가지면서도 청순한 느낌의 표본이 되어주는 거 같은데 정말 어제 방송은 진세연의 존재감을 확실히 보여준 거 같다. 그럼 다음주를 기대해보면서 이만 글을 마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