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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프로그램/다섯 손가락

다섯 손가락, 막장드라마에서도 빛난 채시라의 명품연기력




신사의 품격이 종영을 하고 그 후속 드라마인 다섯 손가락이 드디어 어제 첫방송을 하였다. 주지훈의 복귀작인 이번 다섯 손가락은 많은 기대를 받은 작품이다. 우선적으로는 신사의 품격이 많은 화제를 부르면서 방송이 되다 종영을 하였기에 그 후속작이라는 것에 기대를 할 수있는 부분도 있다. 또한 주지훈, 지창욱, 은정, 채시라, 조민기, 전미선 등의 출연배우 목록은 배우만으로도 괜찮은 연기를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가지게 하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바로 작가였다. 다섯손가락의 작가는 그 유명한 아내의 유혹 작가인 김순옥 작가인데 막장드라마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드라마임에도 불구하고 아내의 유혹은 빠른 전개로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것을 생각한다면 기대가 되는 부분이었다. 그리고 이러한 기대에 부응하게 다섯손가락은 1회에서 상당히 빠른 전개를 보여주면서 시청자들이 답답함을 느끼지 않도록 해주었다. 막장이라도 재밌는 그런 한국형 드라마라 할 수 있는데 원작이 일본 만화 피아노의 숲이라고 하지만 그것과는 상당히 많이 다를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다. 흥미진진한 빠른 호흡 속에서 배우들의 명품연기는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았고 특히 채시라 연기는 막장극을 명품드라마로 만들정도로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


드라마가 시작하자 마자 선보여지는 주지훈과 지창욱의 피아노 배틀같은 경우는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는데 사실 이장면은 드라마가 꽤나 진행되고 나서 다시 나올 부분이라 할 수 있었다. 주지훈이 연기하는 유지호와 지창욱이 연기하는 유인하, 채시라가 연기하는 채영랑 이 세명의 복잡한 관계가 왜 파국이 되어야만 하는 지를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유지호가 채영랑을 가두고 불을 지르는 모습은 앞으로 드라마가 전개되면서 다룰 내용이 바로 이부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불 속에 갇혀서 울부짖는 채영랑과 그것을 무덤덤하게 보는 유지호의 모습은 모녀인 둘 사이에 무엇이 있었던 것인지 궁금증을 더해주었다. 그리고 이러한 궁금증과 함께 드라마는 자연스럽게 과거로 돌아가는데 과거이야기는 정말 막장스토리라해도 손색이 전혀 없었다. 조민기가 연기하는 부성악기 사장 유만세가 보여주는 이야기는 그간 존재하던 막장극들의 이야기는 우습게 만들어주었는데 불륜이라는 자극적 소재가 첫화부터 등장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질 못했기에 깜짝 놀랬다. 유만세의 사생아인 유지호의 등장과 그의 재능 그리고 유인하와 대립이 모두 1화에 담겨졌는데 질질 끌 수도 있는 부분들이 빠르게 전개되면서 시청자들은 박진감을 느낄 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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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라는 울타리로 묶여는 있지만 가족이라고 생각하기 힘든 네명의 모습은 주인공들이 가지게 되는 갈등의 근원을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드라마 역사상 가장 콩가루 집안이라 할 수 잇는 이 부성악기 집안은 그자체로는 막장이라 할만했지만 앞으로 어떤 내용이 나와도 가족문제와 연관이 된다면 그러려니 할 수 있을 정도로 설득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이만큼 좋은 내용도 없었다. 사랑이라는 것은 존재하지않고 기만만이 존재하는 유만세와 채영랑의 관계,자신의 아들을 위해서 피한방울 안섞인 자식도 사랑해야만 하는 채영랑, 자신의 모든 것을 부정당해버리는 유인하, 자신의 존재가치를 증명해야만 하는 유지호까지 가족이라는 틀안에서 상당히 복잡한 갈등요소를 가진 집안이라고 밖에 할말이 없었다. 물론 이러한 갈등이 어느정도 설득력을 가지고 현실성이 있다는 것 놀라운 부분이엇다. 실제 가족들에서 발생할 수도 있는 갈등을 더욱 극적이고 극단적으로 형성해놓으면 딱 현재 다섯손가락의 부성악기 일가가 나올 듯싶었다.

하지만 콩가루집안이 보여주는 내용은 너무 막장이었고 때문에 시청자들이 외면을 할 수도 있었다. 바로 이부분에서 채시라의 압도적인 연기력이 빛을 발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막장이라 할 수 있는 내용조차도 공감을 할 수 있게 만드는 능력은 과연 채시라다라는 말이 나올만 하였다. 오직 자신의 아들을 위해서 모든 것을 견뎌낸다고 할 수 있는 모습을 채시라는 연기해주었고 중간 중간 보이는 사소한 감정연기까지 채영랑의 디테일을 완벽하게 살려주었다. 자신의 학교후배이지만 동시에 자신에게 남편의 내연녀라고 말하는 여자에게도 화 한번 내지않는 모습은 쉽게 납득이 안될 수도 있지만 동시에 보이는 미묘한 표정의 변화같은 것들은 채영랑이 무엇인가를 위해서 이러한 수모를 참는다는 것을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그리고 그이유가 자신의 아들인 유인하를 볼때 느껴지는 애정을 통해서 오직 아들이라는 것을 대사하나 없이 시청자들은 느낄 수가 있었다. 만약 어제 채시라가 아무런 대사가 없었다고 하더라도 그녀는 눈빛과 표정만으로도 모든 것을 말할 수 있을 정도의 모습을 보여주었고 그 뛰어난 연기력은 막장스토리이지만 공감을 할 수 있게 만들었다.

조민기와의 연기호흡도 정말 훌륭하다고밖에 말이 안나왔다. 감정을 숨기고 그것을 감추려고하는 정적인 모습의 채영랑과 감정을 고스란히 폭발시키는 유만세의 모습은 부부라기보다는 갑을관계였는데 특히 왜 이 유만세가 이토록 채영랑에게 독하게 구는지가 나오는 장면은 조민기와 채시라 이 두배우의 연기력이 잘 어우러지는 순간이었다. 채영랑의 과거 외도에 앙심을 품고 고스란히 복수를 한다는 식의 유만세의 표정에는 광기가 가득하였고 그 기세에 완전히 눌린채 아무말도 못하는 채영랑의 모습은 호랑이 앞의 사슴같은 존재였다. 일반적으로 막장드라마에서 시청자들이 공감을 할 수 있는 것은 이러한 부부에서 한쪽인데 조민기와 채시라는 두 인물 모두 동정을 하고 공감을 할 수 있게 만들어주었다. 결함이 크다고 할 수 있는 인간의 모습을 각자의 연기를 통해서 고스란히 그려주었는데 인간의 왜곡된 모습을 표현한다는 것이 상당히 어렵다는 것을 제쳐두더라도 조민기와 채시라는 시청자를 압도하는 연기력으로 야역들의 연기로 조금은 무게감이 떨어질 수 있는 드라마에 엄청난 무게감을 선사해주었다.

단 1화만에 엄청나게 빠른 스토리 전개를 보여주었지만 드라마가 30부작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과연 드라마가 얼마나 스펙타클한 내용들로 시청자들을 놀라게 할지 궁금하다. MBC에서도 동시에 새드라마가 메이퀸이 시작된 상황에서 사실상 비슷한 구조의 두 드라마 중 어느쪽이 웃을지 기대가 된다. 아역들이 주가 되는 현재의 이야기에서 이후 성인연기자들이 전면에 나올때까지 다섯손가락이 인기를 얻기위해서는 조민기와 채시라 이 두 중견배우의 역할이 중요하다. 일단 첫방송에서 두 배우는 정말 기대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드라마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크게 만들어주엇다고 생각되는데 막장드라마조차 스토리에 공감을 갈 수 있게 만드는 두 배우의 연기력에 박수가 절로 나온다. 특히 드라마에서 채시라의 비중이 더 큰 만큼 과연 어떻게 30화를 이끌어나갈 갈등을 잘 그려줄지 지켜봐야할 듯하다. 유인하와 유지호 이 두인물의 본격적인 갈등이 그려질 오늘방송도 채시라에 중점을 두고 보면 더 재밌을 듯하다. 그럼 오늘 방송을 기대 해보면서 이만 글을 마치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