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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프로그램/울랄라부부

울랄라부부, 영혼체인지를 뻔하지 않게 만든 김정은과 신현준의 연기력




새롭게 월화극의 강자로 떠오른 울라라부부는 식상함의 드라마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야말로 뻔하다고 할 수 있는 소재로 가득한 드라마인 것인데 신기하게도 재밌다. 가장 핵심이 되는 소재가 영혼체인지와 부부간의 갈등 이것인데 이는 그간 수많은 드라마에서 무척이나 많이 다루어진 소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울랄라부부에서는 새옵게 재밌다고 할 수 있다. 왜 그런지는 무척이나 단순하다. 신현준과 김정은의 뛰어난 연기력 덕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현재 우리 사회에 있는 가장 큰 부조리 중 하나를 이야기하는 드라마이지만 드라마는 철저하게 유쾌하고 그속에서 보여지는 신현준과 김정은의 코믹연기는 드라마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들고 있다. 그야말로 연기 내공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유감없이 보여주고 잇는 둘의 연기는 정말 아무도 기대하지않았던 울랄라부부의 시청률 1위등극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소재자체가 어느정도 주부시청자에게 어필하기도 하고 코믹스러움이 가볍게 즐기고자하는 시청자들을 사로잡기는 했지만 신의와 마의라는 대작을 넘어서는데에는 누가뭐라고 해도 두 주연배우의 힘이 큰 셈이고 가파른 시청률 상승세를 이끌어간다고 생각한다. 본격적으로 영혼체인지가 이루어지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어제방송부터 시작죄는데 정말 여태 이러한 영혼체인지는 없었다고 생각을 해본다.



사실 울랄라부부는 방송이전부터 이 식상하다 할 수 있는 영혼체인지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 그간 수없이 많이 보여진 영혼체인지이고 아주 가까운 예로는 울랄라부부의 전전 작품이었던 빅이 있을 정도로 이 소재는 그야말로 판타지적인 드라마에서 너무나도 흔하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그런데 울랄라부부는 정말 기가막히게 달랐다고 할 수 있었다. 김정은이 연기하는 나여옥과 신현준이 연기하는 고수남의 영혼이 바뀌는데 정말 영혼만 바뀐다는 느낌을 확실하게 보여주었다. 이게 무슨 소리냐 한다면 그간의 드라마에서는 영혼체인지라는 것이 나오더라도 아죽 인물의 성격이 살짝 변하는 정도로만 그려졌다. 영혼체인지 장면이 없었다면 두 영혼이 바귀었다는 것을 인지하지도 못할 정도로. 하지만 이부분에서 울라라부부는 혁신이라고 할 수 있었는데 고수남 몸에 들어간 나여옥의 영혼은 남자의 몸이지만 철저하게 나여옥의 모습이었고 반대로 나여옥의 몸에 들어간 고수남의 영혼은 여자의 몸이지만 철저하게 고수남의 모습이었다. 정말 누가봐도 둘의 영혼이 바뀌었다는 것을 분명 알 수 있을 정도였는데 그간 드라마에서 이러한 장면이 안그려지던 것은 영혼체인지라는 소재가 활용되던 드라마의 대부분이 로맨틱코메디라는 특징때문이었을 것이다. 너무 철저하게 망가질 수 없는 장르였는데 울랄라부부의 장르는 무척이나 불분명하지만 확실한 것은 코믹적인 요소가 강해서 기꺼이 망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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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신현준같은 경우는 그간 다른 작품에서 보여주던 연기와는 완전히 다르다고 할 수 있었다. 바보연기도 하고 나름 코믹연기도 하였지만 이번 드라마에서 보여주는 연기변신은 상당히 새롭다고 할 수 있었다. 첫방송에서 욕먹을 각오를 하고 가부장적인 연기를 해주었는데 어제 방송에서도 불륜사실이 발각되고도 적반하장인 모습을 보이는 그야말로 진상중의 진상 남편을 연기해주었다. 보고 있노라면 속에서 분노가 치밀어오르는 모습이었는데 법원에서 나오다 굴러서 다치고 이때문에 구급차에 실렸다가 영혼체인지를 당하게 되는 순간 정말 확실하게 변하는 모습에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었다. 김정은이 연기하던 나여옥이라는 인물의 성격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그 모습은 웃긴데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방금가지 가부장저인 모습을 연기하다가 매우 여성적인 모습을 연기하는데 신현준은 정말 이번에 확실히 망가질 각오를 한 모습이었다. 자신의 코를 이용한 개그까지 선보이는 모습을 보면서 더이상 신현준하면 떠오르던 이미지는 완전히 사라졌다고 할 수 있었다. 아무리 바보연기를 통해서 연기변신을 했지만 신현준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카리스마인 것인데 몸이 바뀌었다는 사실에 호들갑을 떨고 자신들의 가족들에게 나긋나긋하게 대하는 장면을 보고 있으면 더이상 그런 이미지를 떠올리기는 힘들었다.


김정은 같은 경우는 그래도 그간 여러작품에서 망가지는 모습을 많이 선보인 배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한층 업그레이드가 되었다고 할 수 있었다. 남편의 불륜에 눈물짓고 힘들어하는 감정연기를 보여주다가 고수남의 영혼이 들어가는 순간 정말 확실하게 진상이 되어주었다. 오버스러운 모습으로 영혼체인지의 놀람을 표현하는 부분에서 제대로 시청자들이 빵터지게 만들었는데 여기다 가족들에게 그야말로 고수남스럽게 대하는 모습을 보면서 탄성을 지르게 만들었다. 최대한 고수남스럽게를 표현한다고 할 수 있는 모습은 그야말로 나여옥 몸에서 부조화를 이루고 있는 고수남의 모습을 아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만 같았고 김정은의 몸을 아끼지 않은 연기는 코믹스러움과 함게 드라마의 디테일을 확실하게 살려주었다. 아무리 코믹연기를 많이 했던 배우이지만 이렇게 공중파드라마에서 그야말로 여배우라는 것을 포기한 듯한 모습을 선보일 것이라고는 정말 상상도 하지 못했다. 방송이 끝나고 나서 이어진 김정은에 대한 호평은 이러한 희생에서 나왔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몸이 바귀었으면 보일법한 행동을 모조리 보여주는 모습은 웃긴 동시에 공감을 할 수 있었고 드라마의 사실감을 상당히 뛰어나게 만들어주었다. 판타지 드라마인데도 그럴듯하게 만든 것은 현실감있는 인물이었던 것이다.


드라마는 정말 이제야 시작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부부의 역할바꾸기는 이제부터라고 할 수 있는데 이러한 역할바꾸기에 아마 제작진이 전하고 싶은 메세지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부부간의 갈등을 아주 극단적으로 보여준 상황에서 이것을 해결하는 방법을 나름 제시하고자 하는 것이 아닐가 생각을 한다. 역지사지가 아마 그 키워드일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그 키워드를 형성화한 영혼체인지는 분명 코믹하지만 큰 의미가 있는 듯하다. 무척이나 중요한 부분인 영혼체인지를 신현준과 김정은 이 두배우는 말로만 영혼체인지가 아닌 진짜 영혼체인지답게 보여주었고 이러한 뛰어난 연기력이 시청자로 하여금 드라마에 웃을 수 있게 만들어준다. 식상할 수도 있는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울랄라부부는 전혀 식상하지 않고 코믹이라는 부분에 있어서 이런 드라마의 탄생은 정말 놀랍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야말로 시작단계에서 빵빵 웃겨주는 상황에서 앞으로 본격적인 이야기에서는 얼마나 웃겨줄지 기대가 절로 된다. 신현준과 김정은 이 두배우가 어디까지 망가질 수 있을까가 궁금한데 이미 망가질만큼 망가진 만큼 조그만 더 이러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울랄라부부의 상승세는 계속 될 것이라고 예측해본다. 그러면 다음주 이야기를 기대해보면서 이만 글을 마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