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주말을 신나게 웃을 수 있게 만들어주는 드라마라고 말하고 싶다. 예전에는 욕하면서 보는 드라마라고 이야기가 나왔던 백년의 유산은 회가 거듭될수록 개그프로그램보다 재밌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여전히 주인공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는 치열한 갈등이 그려지고 있지만 점차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옛날국수 이야기는 웃음을 주면서 새로운 일주일을 시작할 힘을 실어준다. 갈등수준만 놓고 본다면 분명 옛날국수의 이야기도 결코 주인공들의 이야기에 떨어지지않는다. 단지 묘사에 있어서 코믹에 초점을 맞추어서 차이가 나는 것이고 특히나 코믹연기의 달인인 박영규와 권오중의 활약이 주효하다. 나오는 것만으로도 웃긴 이 두명의 연기에 전체적으로 유쾌한 분위기의 이야기가 결합되면서 방송 내내 웃으면서 드라마를 볼 수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쯤되면 막장드라마라는 오명을 벗어도 좋을 거 같은데 그정도로 어제 방송에서 보여진 옛날국수집 이야기는 웃겼고 매우 인상적이었다. 사실 이러한 코믹한 분위기는 이전에도 나오기는 했는데 그떄는 그저 일회성이라고 생각했다. 드라마가 통속극 특유의 분위기가 존재하고 그러한 분위기와 코믹은 잘 어울리지 않는 부분이 있었는데 진행이 되면서 묘하게 조화가 되어서 이제 백년의 유산에 웃음이 없으면 또 이상할 것만 같은 느낌이다. 진지할때는 진지하고 울컥하게 만드는 드라마이지만 그러면서도 웃음으로 완급조절을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 시트콤보다 더 웃긴 드라마라고 이제 백년의 유산을 이야기하고 싶다.
최고의 막장드라마가 최고로 웃긴 드라마가 되는 과정에서 일등공신은 누가 뭐라고 해도 박영규와 권오중일 것이다. 이 두사람의 호흡은 정말 상상을 초월한다고 할 수 있다. 따로 따로 나올때도 웃긴데 특히나 둘이 같이 호흡을 맞출때는 놀랍다고 할 수 있다. 분명 이 둘은 드라마에서 감초 역할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던 상황이고 그래서 웃음에 대한 기대치가 분명 존재하는데 그 기대치를 훌쩍 뛰어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전 방송에서 권오중이 연기하는 엄기춘이 박영규가 연기하는 강진의 팔을 부러뜨린 것은 둘이 계속 부딪히게 만들었고 어제 방송은 그 뒤처리에 과정에서 나오는 재미들이라고 할 수 있었다. 누가 봐도 과도하게 책정된 평균수입을 내놓으라고 하는 강진과 죽어도 그렇게는 못주겠다는 엄기춘의 기싸움은 보는 것만으로도 웃겼는데 감정을 명확히 하면서 울분을 토하는 모습은 웃음을 배가시켜주었다. 주인공쪽이야기가 결코 이전보다 가볍다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아니 오히려 갈등이 점차 고조되어간다고 할 수 있는 상황에서 나오는 이러한 웃긴 상황은 시청자들이 묘한 반전의 재미를 겪을 수 있게 해주고 너무 드라마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웃으면서 볼 수 있게 만들어준다고 할 수 있었다. 이는 백년의 유산이 그간의 뻔한 통속극과 차이가 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렇게 개그코드가 많이 보이고 정체성이 살아있는 통속극은 아마 처음이 아닐까 생각한다. 능글맞고 능청스러운 코믹연기의 대가 둘이 드라마에서 정말 완급을 잘 해주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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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러한 웃긴 이야기는 또다른 부분과 결합이 디어서 자연스럽게 전개가 되었는데 바로 선우선이 연기하는 엄기옥과 강진의 러브라인과 관려된 부분이었다. 현재 드라마에서 크게 3개의 러브라인이 있다고 할 수 잇는데 하나는 주인공 중심의 메인 러브라인이고 또하나는 정보석이 연기하는 민효동과 전인화가 연기하는 양춘희가 그려주는 중년의 러브라인이다. 그리고 또하나가 강진과 엄기옥의 러브라인인데 이 러브라인같은 경우는 앞선 두 러브라인과 달리 웃음이 베이스에 존재한다고 할 수 있다. 묘한 인연인 두 인물이 아주 조금씩 키워가는 러브라인은 설레임과 함께 웃음을 준다고 할 수 잇는데 어제 방송같은 경우는 옛날국수 가족들 집에 와서 위로금을 내놓으라는 강진이 실수를 하는 덕분에 러브라인에서도 또 한번 웃을 수 있었다. 합의가 힘들어지는 상황에서 사람들은 강진은 바려두고 잠에 들었는데 문제는 강진이 홀로되고나서 화장실에 들렸다 잠결에 그만 자신이 배째라 누워있던 엄기춘네 방이 아닌 엄기옥의 방으로 들어가서 잠을 잔 것이다. 아침이 되고나서 엄기옥은 당연히 깜짝 놀라 소리를 지르고 졸지에 강진은 변태로 몰리고 다시금 옛날국수가족들에게 몰매를 맞았는데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웃길 수밖에 없엇다. 박영규 특유의 그 억울함을 호소하는 표정은 재미를 극대화해주었다고 할 수 있는데 진지하지는 않지만 유쾌한 러브라인은 드라마에 있어서 어쨌든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해주었다.
그리고 100억을 둘러싼 엄씨 남매의 경쟁도 드라마의 웃음요소라고 할 수 있다. 우애라는 것은 정말 어디로 날려먹은 삼남매의 치열한 유산상속 경쟁은 혀를 차게 하기보다는 웃음을 유발한다. 두번째 경연을 앞둔 상황에서 보이는 삼남매의 신경전 같은 부분은 백년의 유산 특유의 재미라고 할 수 있는데 김명수나 박준금, 선우선이 이렇게 코믹스러운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그 누가 생각했을가 싶다. 유산이라는 부분으로 정말 얄팍하게 연결이 되어있는 가족들이 가끔씩 우애를 보이고 그러다가 또 경연을 할때는 그런 우애따위는 사라지는 모습 자체로도 웃기지만 평소에 코믹연기를 안하던 배우들이 코믹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웃음을 유발하기에 색다르고 그 효과가 더욱 크다고 할 수 잇다. 한동안 경연이 계속 될 것이기때문에 이부분은 꾸준히 드라마에 웃음을 유발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과연 이부분이 얼마나 더 발전을 할지 기대가 된다. 도둑질까지 나온 마당에 뭐가 더 나올지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왠지 백년의 유산은 그 이상을 보여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가 존재한다. 더 웃기면 더 웃기겟지 이대로 끝이 날 것이라고는 결코 생각하지않는다. 엄기준 가족의 아들이 오면은 더 재밌어지지않을까 생각하는데 곧 그도 등장할 것이기에 다음주를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다. 월요이이 온다는 그 압박감을 날려주는 웃음을 앞으로도 몇주간은 계속 보여줄것이라고 믿는다.
물론 드라마의 메인스토리는 결코 웃기지가 않다고 할 수 잇따. 유진이 연기하는 민채원과 이정진이 연기하는 이세윤의 러브라인을 방해하는 부분은 웃기기보다는 시청자들이 그러한 악행들이 분노를 하게 만들고 극의 갈등에 몰입을 하게 만드는데 이러한 부분만으로 드라마가 곽차면 시청자들이 피로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웃긴 부분들이 중요한 것인데 드라마의 분위기를 전환해주면서 보다 드라마를 즐겁게 시청할 수 있게 도와준다고 할 수 있다. 아직은 드라마가 이원적인 구조라고 할 수 있는데 주인공들의 이야기와 옛날국수가족들의 이야기가 나중에 어떻게 조화를 이루게 될지는 정말 기대가 된다. 비록 초반에 막장드라마라고 많은 비난을 들었던 백년의 유산인데 지금 생각해보면 백녕의 유산은 결코 막장으로 치부해버리기에는 다른 느낌이고 그간의 통속극과는 분명 다른 재미가 있다고 본다. 개그콘서트보다 더 재밌는 스토리 전개와 배우들의 연기는 시트콤이 보다 스토리가 탄탄해진 느낌을 주기도 하고 전체적으로 백년의 유산만의 독특한 느낌을 시청자에게 준다. 이러한 부분들은 현재 드라마의 인기 질주를 이끌어준다고 할 수 있는데 주말극 최강자 자리를 굳건이 지키는 백년의 유산의 상승세가 얼마나 더 이어질지 기대를 해보면서 그럼 이만 글을 마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