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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프로그램/직장의 신

직장의 신, 시청률 1위를 이끌어낸 웃음 속 무서운 현실반영





드디어 시작된 월화극 경쟁에서 먼저 웃은 것은 결국 직장의 신이었다. 김태희를 앞세운 장옥정과 이승기 수지를 앞세운 구가의서도 결국 직장의 신이 보여주는 공감이라는 부분을 넘을 수가 없었다. 방영 몇개월전부터 요란하게 떠들 것에 비하면 정말 어제 첫 방영한 드라마의 성적은 웃기다고도 할 수 있는데 물론 이제야 시작인 만큼 좀 더 기다리기는 해야겠지만 변칙편성도 하고 별의 별 방법을 동원한 구가의서가 시청률 꼴찌를 하게 된 것은 굴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직장의 신같은 경우 정말 김혜수를 중심으로 배우들이 좋은 연기를 보여주고 있고 비록 일본의 원작 드라마를 리메이크를 한 것이지만 한국의 직장인들이 공감할 수 있게 만들면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고 할 수 있다. 일단 코믹이라는 부분에서 웃음을 담보로 하기때문에 시청자들이 가볍게 즐길 수 있으면서 동시에 다시 생각해보면 결코 웃을 수만 없는 구조를 보여줌으로 직장의 신은 독특한 매력을 어필해주고 잇다고 할 수 있다. 사실 직장의 신도 이제야 시작인 것이나 다름 없는 상황에서 공감을 바탕으로 하는 이야기는 더욱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것이다. 결국 드라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배우들의 연기와 공감이라는 것을 직장의 신은 살벌하다고 할 수 있는 이번 월화극 경쟁에서 확실하게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다. 러브라인이 조금씩 조금씩 나타나고 이것이 드라마에 좋은 양념이 되어줄 것 같은데 일단 드라마의 핵심은 현실의 반영이라 할 수 있고 어제 방송은 친구라는 부분으로 그것을 표현해주었다.


일단드라마가 처음 시청자에게 던지 물음은 바로 정규직과 비정규직은 친구가 될 수 있을까였다. 정유미가 연기하는 정주리와 전혜빈의 연기하는 금빛나의 관계는 매우 이상적이라고 할 수 있었는데 정규직인 금빛나가 계약직인 정주리를 거리낌없이 친구로 생각하고 우정을 나누는 과정은 무척이나 인상적일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러한 것이 결코 일반적일 수 없다는 것을 드라마는 아주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드라마에서 나오는 이상과 현실은 다르다는 것을 말하는 것만 같았는데 듬빛나가 입사동기끼리의 자리에 정주리와 같이 갔다가 정주리를 노골적으로 싫어하는 다른 입사동기들의 모습은 금빛나가 보여주는 우정보다 더 사실적이었다. 금빛나와 같이 한 개인이 이상적인 모습을 보일 수는 있지만 결코 그것이 사회에 일반화가 안된다는 것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였는데 둘은 친구라고 말하지만 그것을 현실은 쉽게 받아들여주지않았다. 정확히 말하면 둘의 관계는 정주리조차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모습이라 할 수 잇었는데 친구라고 당당하게 이야기하는 인물은 금빛나이고 이는 관계에 있어서 당당할 수 있는 인물이 금빛나이기때문이 아닐가를 조심스럽게 생각해볼 수 있다. 간장게장의 달인 대도 김병만을 찾는 과정에서 정주리의 공을 금빛나가 가져가야하는 상황은 금빛나가 아무리 부정을 해도 우리 사회의 현실의 모습 그대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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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부분에서 뽀로로의 현실적 결말이라는 부분이 나왔다. 뽀로로 캐릭터를 좋아하는 정주리에게 오지호가 여기하는 장규직이 독설을 내뱉는 과정에서 나온 이 부분은 동심파괴라고 불리며 하나의 우스운 이야기로 넘어갈 수 잇었다. 하지만 좀더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할 수 있는데 김혜수가 연기하는 미스김이 아주 큰 소리로 말한 뽀로로의 현실적 결말은 흔히 말하는 먹이사슬의 관계였다. 뽀로로가 여우인 에디에게 잡아 먹히고 그러한 에디도 백곰 포비에게 잡아먹히고 결국 모두 공룡인 크롱이 성장하면 끝이라는 이 현실적인 뽀로로의 결말은 흔히 인터넷에서 유머로 이용되는 정도의 부분이엇다. 하지만 이것이 중요한 것은 이전 장면에서 있었다. 금빛나가 정주리에게 고마움과 미안함을 표시하고 친구가 되자고 했을대 준 선물을 다시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뽀로로인형을 고리에 매달고 다니던 정주리에게 금빛나는 또 하나의 인형을 선물해줬는데 그 인형은 크롱이었다. 뽀로로가 정주리가 원래부터 가지고 있던 것이니 정주리를 의미한다고 할 수 있고 크롱이 금빛나가 준 것인 만큼 금빛나를 이야기한다고 할 수 있는데 친구라고 할 수 있는 이 둘이 나중에 크면 더이상 친구가 될 수 없고 먹이사슬에서 극과 극을 형성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할 때 무척이나 의미심장하고 어떤 의미로는 정말 놀라울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무서운 현실을 보여주는 상황에서 드라마는 또 하나의 질문을 시청자에게 던졌다. 직장에서 친구의 의미라는 것이 무엇일까엿는데 이부분에서 장규직도 결코 미워만 할 수 없는 인물이라는 것이 보여졋다고 할 수 있다. 왜 장규직이 계약직들을 그리도 무시하고 외면하는지에 대해서 어느정도 설명이되고 동시에 시청자에게 공감을 주엇는데 간단히 말해서 내일 보자라는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에게 정을 주고 싶다는 것이었다. 언제 나갈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내일 보자라는 말을 할 수 없는 사람들과 친구라는 관계를 맺을 수 없다는 식의 장규직의 말은 비록 냉혹하다고 할 수 잇지만 분명한 현실을 말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러한 부분에서 미스김의 이야기도 연관을 시킬 수가 있었다. 왜 미스김이 김점순이라는 이름을 감추고 미스김이라는 호칭을 사용하고자 하는 이유도 직장에서 친구라는 부분과 밀접한 관계가 잇었다. 한달 또는 두달 이러한 식으로 적을 두고 있는 계약직이기때문에 친구가 될 생각이 없고 이때문에 이름을 안들어내는 것은 분명 장규직의 이야기와 같은 맥락이었다. 직장을 우정의 장소가 아닌 생존의 장소로 바라보는 미스김의 이야기는 다시한번 이 드라마가 현실을 기반으로 하기때문에 공감이 무척이나 가고 이때문에 몰입이 되는 구조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잇었다.


어제 방송의 말미에 본격적인 삼각관계 아닌 삼각관계가 형성이 되어가는데 이러한 부분은 어디까지나 양념으로 작용을 할 것이고 현실을 기반으로 또 다른 풍자가 그려지지않을가 생각한다. 월화극들의 시청률 전쟁이 시작된 상황에서 일단 직장의 신이 한발 앞섰는데 과연 구가의서와 장옥정이 따라잡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오히려 오늘방송에서 더 차이가 덜어지지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보는데 비쥬얼만이 있다고 할 수 있는 두 드라마보다는 공감이 가는 드라마가 더 많은 선택을 받는 것이 당연하지않을까 본다. 물론 판단은 시청자들의 몫이고 결과가 나와봐야하지만 어느정도 예상은 된다. 김혜수와 오지호 그리고 이희준이 조화를 이루면서 보여지는 이야기는 웃음을 주면서 동시에 여러가지를 생각해보게 만들고 이것이 분명 직장의 신이 가진 힘일 것이다. 한바탕 신나게 웃고나보면 씁쓸함이 밀려오는 직장의 신의 그저 단순한 코믹물이 아닌 그 이상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잇을 것이다. 과연 오늘 방송에서 또 어떤 놀라운 이야기를 보여줄지 기대해보면서 그럼 이만 글을 마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