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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프로그램/아이리스2

아이리스2, 실망스러운 반전이었던 죽었던 김갑수의 재등장


당장 드라마는 다음주면 끝인데 아이리스2는 막판에 더 힘이 떨어져버리는 느낌이다. 시청률은 더이상 굴욕이라는 표현이 아까울 정도로 꾸준히 저조하고 막판 반등은 커녕 더 큰 폭으로 떨어지는 처참한 상황이 발생했다. 이러한 일이 발생한 가장 큰 이유는 드라마의 연출이 정말 최악이라 할 수 있는 부분에 있을 것이다. 큰틀에서 스토리는 상당히 흥미롭다고 할 수 잇었다. 현재 남북관계가 매우 경직되어가는 상황에서 상황적으로 매우 밀접한 연관을 가지고 있는스토리 자체는 대중들의 흥미를 끌기 충분했다. 또한 장혁과 이범수를 필두로 하는 배우들의 연기는 기대 이상이었다. 하지만 이 재료들로 요리를 하는 과정인 연출이 정말 밑도 끝도 없었고 그러다보니 드라마의 이야기 하나하나가 따로따로 노는 느낌으로 제대로 몰입을 하기 힘들었다. 망한 드라마여서 마지막에 제작비라도 회수하겠다는 생각으로 노골적으로 PPL을 이용하는 것인지 정말 뜬금없는 상황에서 맥락없이 나타나는 PPL들은 마지막까지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것 같다. 사실 어제 방송은 아이리스2의 마지막 반등 기회라고 할 수 있었다. 베일에 싸여있던 미스터블랙의 정체가 드디어 밝혀진 것인데 반전을 기대했던 이부분이 정말 밍밍해지면서 막판 질주를 할 힘을 드라마가 완전히 상실했다는 느낌이었다. 이는 미스터 블랙을 연기한 김갑수의 문제가 아니었다. 김갑수의 연기는 여전히 카리스마가 넘쳤지만 문제는 누구나 예상했던 인물이 블랙으로 나오니 실망할 수밖에 없던 것이다.


김갑수를 미스터블랙으로 예상했던 것은 사실 시청자들의 반 장난이엇다고 할 수 있다. 김영철이 연기하는 백산이 시즌1에서는 아이리스로 시즌2에서는 반 아이리스인물로 등장하면서 시즌1에서 백산에게 죽었던 김갑수가 사실 미스터블랙이다라는 식으로 웃고 넘어가는 이야기였다. 물론 이러한 예상이 완전히 맞은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김갑수가 미스터블랙이라는 것은 확실한 사실이었고 김갑수의 등장은 시청자들에게 멘붕을 주기에 충분했다. 앤서니 최로 등장한 김갑수는 아무리 제작진이 등장 예고를 내보내고 나서 보도 자료를 통해 시즌1과는 전혀 다른 인물이라고 말했지만 극중 인물이 아무리 다르다고 이야기해도 시즌1과 인물이 오버랩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아이리스2가 아이리스1과 완전히 별개인 드라마라면 김갑수의 등장이 반가웟겠지만 그렇지않기때문에 김갑수의 등장은 결코 환영할 수 없던 일이엇다. 시즌1의 인물이 그대로 나오고 이를 통해서 시즌1과 시즌2의 연결성이 매우 강한 상황에서 제작진이 스스로 연결고리를 파기하는 것 같았고 마지막 반전카드가 험해져버리면서 그나마 있던 시청자들도 등을 돌리게 되었다. 꼭 김갑수여야했을지, 억지로 보도자료를 뿌려가면서 넣어야햇던 것인지 정말 궁금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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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김갑수의 연기는 여전히 훌륭했다. 대통령과 유중원에게 각각 보인 모습들은 마치 두사람인 것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을 정도였다. 겉과 속이 다른 음흉한 모습을 너무나도 잘살려주엇고 역시 김갑수라는 생각을 할 수 있었다. 유중원과 대면을 하고 앞으로의 계획을 세우는 부분은 정말 오싹한 느낌이 들 정도였는데 드라마의 끝판왕에 어울리는 카리스마였다. 철저하게 베일에 감춰졌던 미스터블랙이 짧은 분량에도 확실하게 존재감을 보여주어야 앞으로의 이야기가 긴장감을 가질 수 있고 이러한 점에서 김갑수는 최적이라 할 수 있었다. 대한민국 정부에 협력을 하는 척하면서 음모를 꾸미는 모습은 오싹하였고 김갑수의 연기내공이 순간적으로 드라마의 분위기를 확실하게 살려주었다. 실제로 북한이 지속적으로 전쟁 도발을 하는 현 상황에서 진짜 아이리스가 있는거 아냐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것 이상의 연기는 없다고 할 수 있는데 김갑수를 보고 잇으면 순간적으로 드라마가 현실을 그대로 이야기하고 잇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박진감이 잇었다. 분명 제작진은 김갑수의 투입을 통해서 얻고자했던 것이 이부분이었을 것이다. 악역으로 김갑수가 보여주는 카리스마는 확실히 믿을만 햇을 것이다.


근데 문제는 장면하나만을 떼어놓고 본다면 그렇지만 시리즈 전체와 연관시켜서 봤을때는 전혀 몰입이 안되는 상황이엇다. 시청자들은 그저 시즌1에서 죽은 김갑수가 살아온 느낌이 들 수박에 없던 것이다. 백산이 시즌1에서 죽이는 장면이 나오기는 했지만 직접적으로 죽은 장면이 안나왔던 만큼 차라리 백산이 안죽였다고 하고 이부분에 음모를 추가햇으면 나았을 것인데 제작진은 아주 쿨하게 다른 인물이라고 말해버리면서 이상하게 꼬여버렸다. 죽은 사람이라 같이 생긴 인물인지 아니면 부활한 것인지 혼동이 될 수박에 없고 이러한 혼동은 시청자들이 드라마에 몰입하는 것을 완전히 방해했다. 기본적으로 아이리스2를 보는 시청자들이 아이리스1를 시청햇던 사람들이라는 것을 제작진이 완전히 망각해버린 것이 아닌가 싶었다. 아무리 김갑수가 좋은 연기를 보여주고 현실과의 강한 연관성을 주려고 해도 김갑수의 등장만으로 드라마는 현실감이 넘치는 첩보액션물이 아니라 SF물이 되어버리는 느낌이었다. 김갑수라는 배우를 재투입한 것은 분명 최악의 선택이엇고 이 허탈하고 어처구니 없는 반전은 시청자들이 더이상 드라마에 무언가를 기대하기 힘들게 만들었고 시청률이 곤두박질치는 결과를 가져온 것이라 생각한다.


비장의 카드라고 할 수 있는 미스터 블랙까지 꺼냈지만 도무지 수습을 할 수 없게 되어버린 아이리스2인데 이제는 그저 지금까지 풀어놓은 이야기나 잘 마무리지었으면 좋겠다. 발려놓은 이야기들이 많은 상황에서 과연 남은 2회동안 이부분을 다 마무리 할 수 있을지 매우 걱정이 되는데 용두사미가 어떤 것인지 그 궁극의 모습을 아이리스2가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배우들의 연기가 아무리 좋아도 제작진이 정신줄을 완전히 놓아버린 상황에서 배우들이 정말 안타깝다라는 생각만을 하게 된다. 한장면한장면은 흥미롭다는 것은 배우들의 연기가 좋다는 것인데 이 좋은 장면들을 제대로 연결 못짓고 잇는 제작진의 대단한 능력은 어디까지 발휘될 수 잇을지 그럼 다음주도 기대해보겠다. 이미 죽은 레이가 머리 검은색으로 염색하고 재등장을 해도 이상할 게 없는 상황이 되엇는데 제발 장혁이 연기하는 정유건이 총상으로 기억을 결국 완전히 잃고 YBM어학원에서 갤럭시노트2로 강의를 들으면서 파리바게트 빵을 먹는 것으로 드라마가 마무리하질 않길 빌면서 제발 유종의 미를 기개하며 이만 글을 마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