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아이리스2는 오늘이면 마지막 방송을 한다. 종영을 앞두고 방송된 어제의 시청률은 더이상 아이리스2가 회복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었는데 아이리스2가 170억이라는 어마어마한 돈을 투입하고도 이러한 실망스런 결과물을 받게 된 것은 드라마가 정체성을 분명하게 하지 못했기때문이라고 본다. 아이리스2의 정체성은 액션첩보물 정도가 될 것인데 중간중간에 불필요한 요소들이 계속적으로 들어가면서 이도저도 아닌 모습을 보여주었고 이러한 상황은 당장 마지막에 대한 기대감을 키워야하는 어제 방송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났다. 분명 어제 방송은 겉으로 본다면 상당히 괜찮다고 할 수 있었다. 미스터블랙과 유중원이 핵무기를 탈취하고 이를 되찾기 위해서 백산과 정유건이 움직이는 부분은 분명 아이리스2에 기대하던 긴장감이라 할 수 있었다. 정유건을 연기하는 장혁의 액션은 무척이나 강렬했고 백산을 연기하는 김영철과 미스터블랙을 연기하는 김갑수의 카리스마 대결도 극의 긴장감을 더해줬다. 하지만 좀더 면밀하게 드라마를 보고 있으면 막상 긴장감이 살지않고 그리 몰입이 되지도 않았다. 마치 장면과 장면이 따로 노는 느낌이었는데 이는 정유건과 백산의 부자 관계 때문이었다. 액션첩보물을 기대하는 상황에서 뜬금없이 나오는 신파적 요소들은 시청자들의 몰입을 해쳤고 드라마의 마지막에 대한 기대감마저 떨어뜨려버렸다.
사실 정유건의 출생이 비밀이 나오는 순간부터 무척이나 꺼림칙하기는 했지만 어느순간부터 드라마는 첩보물을 가장한 신파극이 되어버리는 느낌이었다. 특히 이러한 요소들은 어제 방송에서 극대화가 되었는데 이미 떡밥을 풀어놓은 상태였기에 어느정도 회수를 해야하는 것은 맞지만 너무 모든 요소들이 정유건과 백산의 안타까운 부자관계에만 초점이 맞추어진 느낌이었다. 숨가쁘게 진행되는 스토리의 흐름을 이러한 부분들이 툭툭 끊는다는 느낌이 없을 숙 없었는데 백산이 아버지로의 역할을 하고자 계속 무언가를 언급하는 부분들은 자연스럽게 백산이 최후를 준비하는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고 예상이 되어버리자 그 이후의 내용들은 별 감흥이 있을 수가 없었다. 백산이 조금만 더 냉정하거나 아니면 백산과 정유건의 관계가 부자가 아니었다면 한결 드라마는 박진감이 있었을 것인데 부자관계라는 무척이나 식상한 부분이 정말 드라마를 재미없게 만들어버렸다. 오죽하면 김연화와 유중원의 관계가 더 박진감이 넘쳤는데 드라마의 메인줄기가 힘이 없고 곁가지가 더 튼튼해보이는 것은 정말 최악의 모습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사실 그 누구도 아이리스2라는 드라마에서 출생의 비밀이나 가족애같은 것을 기대하지않았는데 이상하게 제작진은 이부분에 집착을 하는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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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러한 부분은 절정은 두말 할 것도 없이 백산의 최후에서였다. 백산은 미스터블랙을 완벽히 속였고 그와 함께 자폭을 햇는데 미스터블랙의 허망한 죽음도 그렇지만 드라마는 백산의 죽음이라는 부분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정유건이 아버지의 죽음을 목격하는 것에 더욱 초점을 맞췃다. 정유건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백산의 죽음은 비장하거나 장렬하다기 보다는 안타깝고 애처롭게 느껴졌고 이순간 드라마가 기껏 유지해오던 긴장감이 완전히 사라져버렸다. 백산의 죽음은 단순히 죽음이 아니라 당장 내일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켜줄 수 있는 부분이엇는데 증폭은 커녕 더이상 무엇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은 만들고 만 것이다. 정유건이 NSS요원으로 움직이고 국가를 위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이제부터는 개인적 복수에만 몰두하게 디어버리는 것인데 유중원이 국가라는 것을 등에 짊어지고 나오는 상황에서 정유건의 이러한 상황은 균형이 안맞는 것이었다. 차라리 정유건이 끝까지 백산이 자신의 아버지인 것을 모르고 백산만이 모든 진실을 알고 있는 것이었으면 더 나았을 수도 있지만 아버지의 죽음을 직접 목격하고 막을 수 없엇다는 무척이나 뻔한 전개는 실망스러웠고 단지 죽음의 방법만 첩보물이고 그 실상은 신파극과 하등의 차이가 없었다.
특히 장혁의 오열연기같은 경우는 분명 그 자체로만 본다면 훌륭한 것일 수도 잇었지만 어제 방송에서는 누가 봐도 억지감동을 주려고하는 모습이엇다. 김장감과 스릴만으로 드라마가 차도 충분한 것을 이 두개도 못채웠는데 억지로 감도까지 넣으려고하다보니 드라마는 정말 산으로 가는 느낌이엇다. 아무리 장혁이 뛰어난 오열연기를 보여주었다고는 하지만 맥락상 오버하는 느낌이 들 수밖에 없었다. 물론 아버지의 죽음이기때문에 오열을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할 수도 있지만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장혁이 이렇게 울고 있는데 너네도 얼른 슬퍼해라는 제작진의 술책이 빤히 보이는 것만 같았다. 차라리 오열을 하기보다는 그저 멀뚱멀뚱 현실을 부정하는 것 같은 모습을 보였다면 차라리 나았을 수도 있는데 장혁을 통해 억지로 공감을 이끌어내려고하는 모습에서 정말 이드라마는 갈때까지 갔구나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마지막 엔딩장면이 오열이었고 그렇다면 도대체 오늘 방송에서 이것을 어떻게 이어갈지는 도무지 답이 안나온다. 드라마의 곁가지중 하나였던 출생의 비밀과 같은 부분이 마지막 직전에 다 풀리고 그러다보니 중심 이야기는 제대로 전개가 안되서 오늘 단 1회 방송에 엄청난 전개가 되어야하는 것인데 스토리는 없고 순간적인 임팩트만 노리려고 했던 제작진의 안일한 생각이 정말 답답할 뿐이다.
사실 오늘 마지막 회인데 이제 기대도 잘 안된다. 뭐 반전이 있을거 같지도 않고 마지막까지 상당히 뻔한 그림이 그려지지않을까 생각하는데 아이리스2 제작진은 왜 드라마가 처참한 결과를 받아야햇는지를 다시한번 잘 생각하길 바랄 뿐이다. 한국 특유의 짬뽕 드라마는 무조건 먹힌다고 생각을 했을 수도 잇지만 최소한 장르가 분명한 경우는 그 장르를 살려야하는데 급한데로 이것저것 집어넣다보니 이도 저도 아닌 상황이 되고 말았다. 이다해가 연기하는 지수연과 장혁이 연기하는 정유건의 러브라인은 이제 러브라인이라고 부르기도 애매한 모습이 되어버렸는데 초반부에 그렇게 뜬금없이 이부분을 강조하다고 본전도 못찾은 모습을 보면 정말 제작진의 대단한 능력에 감탄을 하게 된다. 호재란 호재는 다가지고 있었는데 그 호재를 단하나도 살리지 못한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인데 아이리스2는 이기회에 드라마에서 정체성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핝 알리는 케이스가 되어줬으면 좋겠다. 과연 마지막회에서 눈물겨운 반등으로 두자리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덜 굴욕적인 결과를 받게 될지 지켜보겠는데 어제 방송보다 안떨어지면 다행이라는 것이 솔직한 생각이다. 과연 아이리스2가 어떤 결말을 제시할지 기다려보면서 그럼 이만 글을 마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