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종영 프로그램/아이리스2

아이리스2, 최악의 드라마라는 평을 자초한 최악의 결말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였다는 말을 제일 먼저하고 싶어진다. 어제 종영한 아이리스2는 마지막까지도 전작의 명성을 깍아내리기만 한 졸작이었다는 평가를 벗어날 수 없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반전이라는 것은 존재하지않았고 어디서 본듯한 장면들이 짜집기 된 듯한 느낌일 뿐이었다. 극의 개연성도 상당히 엉성해져버리고 그러다보니 배우들의 연기력으로도 도무지 드라마를 살릴 수 있는 방도가 없었다. 여기에 방송초기부터 이야기가 나왔던 PPL문제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끝날 기미가 전혀 없었다. 이러한 부분들은 왜 아이리스2가 굴욕적인 결과를 받아야만 했는지를 설명해주었고 어제 방송된 마지막회에서 보다 확실하게 부각이 되었다고도 할 수 있었다. 20회라는 기간동안 드라마를 본 시청자들을 농락한 것만 같은 실망스러운 결말을 보면서 이래서 전작만한 후속은 없다는 말이 나오는 것이구나라고 다시한번 곱씹어보았다. 정말 장혁과 이범수는 아이리스2에서 절정의 연기를 보여주었지만 제작진은 그것을 배가시키기는 커녕 살리는 능력조차 없었고 매회 산으로 가는 스토리에 결국 드라마가 정말 밑도 끝도 없이 끝나버리는 느낌이 되고 말았다. 과연 몇명이나 되는 시청자가 어제 방송된 아이리스2의 결말에 만족할지 의문이다. 그래도 무너가 깔끔한 정리라고 하길 바랬는데 내용을 정리하기보다는 3편을 준비하는 것만 같은 모습을 보면서 깊은 한숨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일단 하나씩 하나씩 짚고 넘어가보도록 하겠다. 마지막 회임에도 PPL은 사라지지않았고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짜증을 불러일으켰는데 최소한 맥락이라는 것이 존재함에도 아이리스2에서의 PPL은 광고가 먼저고 드라마가 나중인 매우 희한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어제같은 경우 일단 2가지를 들 수 있었는데 삼성로봇청소기와 삼성카메라였는데 이중 로봇청소기같은 경우는 정말 기가 막히는 모습이었다. 드라마와 연관성은 전혀없는 상황에서 로봇청소기의 성능을 설명하는 듯한 모습을 보면서 허탈한 웃음만이 나올 뿐이었다. 드라마가 결말을 향해 달려가고 강한 긴장감을 주는데 그것을 아주 단번에 톡하고 끊은 능력은 감탄이 나오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이어진 북한공작원들의 삼성 NX300사랑도 당혹스러웠는데 이경우는 그래도 최소한 스토리에 연관은 되어있었다. 하지만 제품이 스쳐지나가면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제품을 강조하듯이 하다보니까 이또한 긴장감을 살리기는 커녕 실소를 터뜨렸다. 이범수가 연기하는 유중원이 비장한 각오를 하고 NSS를 협박하는 상황에서 너무 노골적으로 카메라 광가를 한 꼴이엇으니 드라마의 긴장감은 죽어버렸고 이래서 이 드라마가 망했구나라는 생각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드라마 시작부터 지금까지 쭉 이어진 기아차의 어이없는 모습도 한숨이 나왔다. 총알이 미친듯이 날아다녀도 기아차는 그 흔한 기스하나 없는 모습을 보면서 피식피식 할 수밖에 없었다.

 
추천부탁드려요



드라마의 고질적이었던 PPL은 제쳐두고 본격적으로 결말과 관련해서 이야기를 해보자면 어제 방송은 뭔가 어디서 본듯한 느낌이 계속 들었다. 일단 남북의 전쟁을 꾀했던 유중원의 모습에서 영화 쉬리의 한석규를 떠올리는 것은 결코 어렵지않았다. 폭탄의 종류만 바뀌었을 뿐이지 다를 것이 하나도 없었다. 어디서 본듯한 구조라는 것에서부터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는데 여기다 그외의 부분도 너무나도 식상하고 억지로 감동을 자아내려는 것만 같았다. 김연화가 유중원을 설득하는 것이나 유중원이 윤시혁의 총에 쓰러져서 김연화 품에서 숨을 거두는 것이나 왠지 나올것만 같던 부분이었다. 아무리 이범수와 임수향이 좋은 연기를 보여주고 어떻게든 장면에 시청자들을 몰입시킬려고 했지만 너무 뻔한 전개에 제대로 몰입을 할 수가 없었다. 이범수와 임수향의 열연이 정말 안타까워보였는데 조금은 다른 방식으로 유중원의 최후를 그리는 것이 좋지않았을까 방송이 끝나고도 계속 머리 속을 멤돌았다. 어차피 유중원을 핵무기를 사용하지 못할 것이었는데 이 결정이 되어있는 부분에 약간의 반전이라도 있어야했는데 정말 반전이라는 것은 한톨만큼도 없었고 너무 뻔한 전개에 지금껏 이드라마를 왜 봤나하는 회의감마저 강하게 들었다.


그래도 유중원의 최후는 스토리상 어쩔 수 없던 부분이라는 생각으로 애써 넘어갈 수 있는데 아이리스2의 압권은 장혁이 연기하는 정유건의 마지막이었다. 유중원의 심장과 연결되어있는 핵무기가 결국 작동을 하게 되었을때 NSS는 이것을 서해상에 수장시켜서 해결하고자하였고 정유건은 지수연의 반대를 뿌리치고 자신이 이 임무를 수행하였다. 뭐 그리고 서해상에서 핵무기와 함께 최후를 맞았는데 이 모습 또한 무척이나 친숙한 장면이라 할 수 있었다. 마지막 결과가 조금 다르지만 전체적인 모습은 다크나이트라이즈와 다를 것이 하나도 없었다. 정유건의 정의감과 비장함 등등을 강조하고 싶었던 것일 수도 있고 마지막을 슬프게 마무리짓고 싶었던 것일 수도 있지만 정말 정유건의 희생은 너무 뜬금이 없었다. 왜 굳이 정유건이 해야했는지 전혀 설명도 안되고 그냥 어떻게든 시청자들 눈물을 자극하기 위한 것만 같았다. 드라마에 아주 조금 남아있던 러브라인도 써보면서 정유건의 희생을 통해서 시청자들에게 어떻게든 뻔하지않은 결말을 제시하려고 한 것 같은데 사실 정유건의 죽음은 어떻게든 예상이 되던 상황에서 오히려 어제같은 경우는 너무 뜬금이 없고 개연성이 실종되어서 주인공의 죽음에 따른 그 어떤 느낌도 줄수가 없엇다. 정유건의 죽음에 대한 여운도 없이 바로 마무리가 되어버리는 식이었으니 이부분은 분명 연출이 최악의 실수를 저지른 것이라 할 수 잇었다


그래도 마지막회라고 시청률은 아슬아슬하게 10%를 찍으면서 체면치레는 했는데 아이리스2는 실패한 속편이라는 것은 확실하였다. 드라마의 정체성을 상실하고 우왕좌왕하다가 드라마가 산으로 가버리고 그러다보니 개연성이 떨어지고 그래서 시청률이 떨어지니까 PPL이라도 왕창 넣어서 제작비를 회수하려고 하고 그래서 더 시청률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인 아이리스2는 한국드라마가 가진 모든 문제점을 다 보여주면서 최악의 드라마로 기억될 듯하다. 마치 조기종영하듯이 서둘러 끝내버린 느낌마저 드는데 드라마가 NSS와 아이리스의 대결에 초점을 두지않고 계속 정유건과 백산의 부자관계에 너무 신경을 써서 제대로 첩보물다운 전개를 못하고 어떻게든 벌려놓은 떡밥을 다 회수해야하답니까 이번과 같은 참사가 나타났을 것이다. 아이리스2는 정말 170억 투자한 대참사라고 할 수 있는데 호재라는 호재는 다 가지고 있었던 아이리스2의 실패를 보면서 부디 이번과 같은 일이 없기를 바랄 뿐이다. 아이리스2의 후속으로 송지효와 이동욱 주연의 천명이 다음주부터 방송되는데 아이리스2가 워낙 졸작이었기때문에 천명은 상당히 기대가 된다. 그러면 이만 글을 마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