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은 뻔해도 좋았다. 어제 방송된 직장의 신은 그야말로 시청자들의 눈물을 훔치겠다고 작정을 한 내용이 방송되었는데 비록 뻔한 이야기였지만 그 뻔한 이야기에 울음이 나오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권고사직이라는 비록 매우 정중하다고 할 수 있는 방식이기는 했지만 김기천이 연기하는 고정도가 회사를 나가는 상황이되고 이때 보여지는 이야기들은 드라마를 보면서 우리네 아버지들을 한번씩 생각해보게 만드는 모습이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구식이 되어버리고 그러다보니 회사의 짐짝이 되어버리는 모습은 과장이 되었다기보다는 상징적이라 할 수 있었고 대사 하나하나 심금을 울리는 내용이었다고 할 수 있는데 비록 이러한 뻔한 이야기여도 한번쯤 이런 이야기를 해보는 것이 결코 직장의 신이라는 드라마에서 나쁜 것은 아니었다. 비록 고정도가 회사에 남게 되는 것은 그야말로 판타지라고 할 수 있었지만 권고사직이라는 일련의 이야기 속에서 시청자들이 느끼고 생각한 감정은 결코 가볍지 않고 방송이 끝나고나서도 한참을 울 수밖에 없었다. 자신의 아버지들을 생각하면서 드라마에 몰입을 할 수밖에 없었는데 어제 방송에서 시계라는 것이 보여주는 상징적인 의미는 감동을 더욱 키워주었다고 본다.
일상적으로 봤을때 고정도라는 인물은 와이장이라는 회사에서 쓸모가 없다고 할 수 있는 존재였다. 회사에서 하는일 없이 신문만 보고 과자만 먹으면서 시간을 떼우는 모습은 월급 축내는 사람이라고 생각을 해도 무리가 없었다. 어떻게든 고정도의 권고사직을 막기 위해서 노력하는 무정한과 장규직에 의해서 재래시장 조사를 가게 되었을때 무릎이 안좋아서 시간을 지체하고 결국 쉬다가 술까지 마시는 모습은 조금은 답답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였다. 겨우겨우 무정한이 권고사직을 막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내고 화부장이 마게팅영업지원팀의 팀원 모두에게 고정도에 대한 평가를 부탁했을대 나오는 이야기들은 너무나도 냉혹한 현실이었기에 더욱 씁쓸하였다. 계경우나 정주리가 말하는 것처럼 나이가 많고 그때문에 인간적인 측면에서 존경을 할만하고 긍정적으로 볼 소 있는 부분도 있지만 업무적으로만 본다면 미스김이 이야기하는 것이 하나도 틀린 것이 없었고 미스김의 잔인하다고 할 수 있는 말들이 틀린 것이 없다는 사실이 더욱 슬플 수밖에 없었다. 회사에 모든 것을 바쳤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짐짝으로 전락하는 모습은 마음이 아플 수밖에 없었다. 물론 미스김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이러한 보일만한 또 다른 이유가 고정도와 같이 정규직이 정년을 보장받기 위해서 계약직이 몇명이나 교체되는지를 알기때문에 독설을 하는 것이 당연하엿다. 무정한의 입장도 이해가 되지만 미스김의 입장도 분명 머리로는 이해가 되는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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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무정한이 고정도에게 권고사직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되고 고정도가 사직을 준비하는 모습은 슬픔을 극대화해주었다. 마지막 출근이기때문에 그 어떤때보다 구두를 깨끗하게 닦는 모습은 그 의미를 알기때문에 눈물이 왈칵 나올 수밖에 없었다. 비록 몸과 마음은 이미 늙고 예전같지 않지만 마지막만큼은 첫출근때처럼 보이고 싶은 그 마음은 울지않을 수가 없었다. 출근을 해서도 업무를 하는 것이 아니라 짐을 정리하는 모습은 가슴 한켠이 아려올 수밖에 없었는데 쓸쓸히 점심시간에 소주를 마시며 마지막이라고 식장주인에게 이야기를 하는 부분은 사직에 따른 상실감같은 것이 너무나도 잘 그려졌다. 젊은을 모두 바친 회사를 떠나야한다는 것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할 수밖에 없는데 와이장 건물을 바라보는 그 모습은 너무나도 사실적이엇다. 김기천이라는 배우는 정말 고정도라는 인물의 슬픔을 극대화 해주는 연기를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는데 과장되지않고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리는 이러한 연기들은 정말 충격적이라고 할 수 있었다. 김기천은 고정도를 통해서 우리사회의 상징적인 아버지를 정말 완벽하게 보여주지않았나 생각하는데 사직의 과정에서 보여지는 모습은 정말 방송이 끝나고 나서도 한참을 머리와 가슴 속에 남아서 눈물을 그치지않게 했다.
그런데 어제 방송에서 시계라는 소재는 이러한 내용들을 더욱 강조해준다고 할 수 있었다. 회사에 입사하게 되면서 받았던 고정도의 28년된 시계는 단순히 시계가 아니라 고정도 그 자체를 상징하는 것이라 할 수 있었다. 미스김과의 재래시장 조사를 위해 나갈때 고정도가 15분을 늦었던 이유가 고정도의 시계가 멈추어있었기때문인데 이는 고정도라는 인물이 멈추어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도 할 수 있었다. 시대는 빠르게 변하는데 고정도는 더이상 변할 수가 없고 멈추어버리고 만 것이다. 그리고 고정도에게 있어서 시계는 그야말로 회사 그자체를 상징하는 것이라 할 수 있었다. 회사를 떠나는 순간 회사에 자신의 오래된 시계를 놔두고 가는 모습은 고정도라는 인물을 통해서 보여지는 슬픔을 정말 극대화해주는 장면이었다. 막내딸이 대학을 졸업할때까지 시계를 차고 싶다고 햇던 고정도의 이야기는 어떻게든 자식들의 뒷바라지를 하려하는 아버지들의 책임감을 보여주기도 했는데 그렇기때문에 어제 방송에서 고정도의 오래된 시계는 정말 여러가지를 상징하였고 이러한 상징들이 주는 감동은 어마어마했다. 멈추어버렸던 고정도의 시계가 다시 움직이고 이것이 회사에 남게 되는 것과 연결이 되는 장면은 시청자들에게 안도감을 주었는데 비록 뻔해도 이러한 내용을 마다할 시청자는 아무도 없지않을까 생각해봤다.
미스김과 고정도는 정말 극과 극이라고 할 수 있는 인물이었다. 고정도의 말대로 미스김은 최첨단 시계이고 고정도는 구닥다리 아날로그 시계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구닥다리 오래된 시계여도 분명 의미가 있을때가 있었는데 옹자염과의 계약에서 아날로그로 상징되는 고정도가 활약하는 부분은 이를 상징한다고 할 수 잇었다. 미스김이 자신이 짐짝이라고 생각했던 고정도가 짐짝이라고만 치부할 수 없고 자신의 행동에 자책하고 그러면서 고정도의 모습에 눈물을 흘리는 것은 오버일 수도 있다. 하지만 어제 마지막 장면에서 미스김이 애써 눈물을 참아가는 모습은 단순히 억지라고 생각하고 넘어갈 수도 없었다. 고정도라는 인물의 권고사직과정을 통해서 정말 직장의 신은 단순히 코믹물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한번 보여주엇고 일본의 원작 파견의 품격과 또 다른 매력을 확실히 보여주엇다고 생각한다. 비록 구가의 서에 시청률이 밀리고는 있지만 시청률따위보다 더 의미있는 호평을 받는 모습은 인상적이다. 시청자들에게 공감이라는 강력한 무기로 접근을 하는 직장의 신은 정말 어제 제대로 눈물을 쏙 빼놓았는데 과연 앞으로의 방송에서는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된다. 직장의 신은 정말 다음회가 기대가 되는 드라마인데 그러면 다음주를 기대해보면서 이만 글을 마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