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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프로그램/천명

천명, 마지막까지 예측불가가 된 결말이 주는 기대감




드디어 오늘 드라마 천명이 종영을 한다. 비록 낮은 시청률로 기록을 한 것이기는 하지만 동시간대 시청률 1위도 기록을 해봤고 새로운 드라마들과의 경쟁에서도 도태되지않고 살아남는 모습을 보엿으니 시청률면에서 봐도 드라마 천명은 괜찮은 드라마였다. 그런데 천명이라는 드라마의 진가는 시청률로는 평가가 안된다고 할 수 있다. 짜임새 있는 구성은 정말 감탄을 자아내는데 드라마가 막판으로 가면서 이러한 모습은 더욱 명확하였다. 최원이 누명을 벗으면 모든 것이 끝날 줄 알았지만 그것이 아니었고 임슬옹이 연기하는 이호가 왕위에 오르면 끝인 줄 알았지만 그 또한 아니었다. 뻔한 이야기 구조에서 벗어나서 전개도니는 스토리는 천명이라는 드라마의 강한 매력포인트라 할 수 있었다. 당장 오늘이면 드라마가 종영을 하지만 과연 어떻게 결말을 지을지는 전혀 감이 안오는 상황이다. 마지막 직전까지 결말이 예측되지않는 경우는 일반적으로 이야기를 수습하지 못해서인데 그런 것이 아니라는 점이 무척이나 중요한 부분이었다. 이제 남은 부분은 러브라인인데 이부분은 어떻게 결말이 나더라도 시청자들이 만족 할 수 있게 감정선이 살아 있고 이때문에 오늘 방송이 더욱 기대가 된다.


현재 드라마에서 형성된 러브라인은 크게 세개이다. 그런데 마지막을 앞두고서 이 3개의 러브라인 중 완전히 결실을 맺은 경우는 없다. 우선 윤진이가 연기하는 소백과 권현상이 연기하는 임꺽정의 러브라인을 살펴볼 수 있다. 드라마가 전개되는 동안 이 러브라인 같은 경우는 안타까움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었는데 서로가 계속 어긋났기때문이다. 소백은 이동욱이 연기하는 최원만을 바라봤고 꺽정은 그런 소백을 지켜볼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최원이 산채를 떠나면서 자신의 마음을 분명히 하고 소백도 점차 꺽정에게 마음을 열어가면서 엇갈리던 러브라인이 풀리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어제 방송에서는 드디어 소백이 자신의 마음을 꺽정에게 말하면서 드디어 마음이 이어졌다. 그러면 러브라인이 끝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중요한 것은 천명은 러브라인으로 결말을 짓는 멜로 드라마가 아니고 얼마든지 비극적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동준이 연기하는 무명을 쫒아가는 상황에서 서로에게 죽지말라고 했는데 비극적인 결말을 암시하는 말은 아니었나 생각이 들고 이 때문에 불안하고 더욱 이들의 애틋한 사랑에 관심을 가질 수가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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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구조는 사실 송종호가 연기하는 ‘홍역귀’ 이정환과 강별이 연기하는 최우영의 관계에서도 나타난다. 그간 드라마의 주인공들보다 더 인상적인 로맨스를 선보여주던 이 둘의 관계는 최원이 완전히 누명을 벗고 몰수된 재산까지 찾게 되면서 평탄하기만 할 것 같앗다. 티격태격 싸우면서 조금씩 감정을 키워온 둘의 모습은 어제 방송에서도 잘 나타났는데 이쪽도 불안불안 할 수 밖에 없었다. 이호가 어쩔 수 없이 김치용을 참형이 아닌 유배로 결정을 하자 이정환은 자신이 직접 호송을 하겠다고 나섰다. 문정왕후가 쉽사리 물러나지 않을 상황이었기 때문에 위험은 다연하다고 할 수 있었는데 김치용을 빼가고자 하는 일당은 이정환의 약점이 최우영인 것을 알고 근를 납치하여 이정환을 협박을 했다. 그간 감정선을 잘 형성해왔던 둘의 관계였기 때문에 이정환이 물러나고자 하는 것은 전혀 이상하지 않았다. 그 무엇보다도 최우영을 중요시하는 이정환의 모습은 천명이 보여줄 수 있는 가장 로맨틱한 모습이었다. 그렇지만 때마침 나타난 최원 덕분에 상황은 변하였고 이정환은 드디어 김치용을 제거하려고 했다. 그런데 무명이 그 때를 맞춰서 이정환에게 단검을 던졌고 이정환은 다시 죽음의 위기에 놓이며 시청자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칼 끝에 짐독이 발려져있다며 절망을 하는 최원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대변해주는 것 같았다. 과연 이정환이 이번에도 죽음의 위기에서 벗어나 최우영과의 해피엔딩을 맞이할지는 정말 기다려야만 알 수 잇을 것 같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드라마의 메인 러브라인인 최원과 홍다인의 이야기도 정말 어찌될지 감을 못잡을 상황이 되었다. 그간 애절한 사랑을 그려주다가 최원이 결국 자신의 아버지가 어떻게 죽었는지를 알게 되면서 둘의 관계는 상당히 비극적으로 변모를 했다. 홍다인은 자신의 아버지가 했던 행동들에 죄책감을 느끼면서 최원의 곁을 떠나게 되는데 이 일련의 과정은 정말 아련함의 극치였다. 이동욱과 송지효의 열연에 영상미까지 더해지면서 안타까운 이별장면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정말 아프도록 만들었다. 모든 것이 원래대로 돌아왔다고 할 수 있는 상황에서 둘은 궁궐에서 마주치지만 서로 모른척 지나가는 장면은 그들이 서로에게 가지고 있는 감정을 시청자들이 알기 때문에 아련할 수 밖에 없었다. 마지막 순간에서 위기를 맞은 최원과 홍다인의 관계는 오늘 방송에서 어떤 이야기가 나오느냐에 달려있게 된 셈인데 새드엔딩도 납득을 할 수 있고 해피엔딩도 충분히 납득을 할 수 있게 감정선이 잘 구축되었다고 본다. 다른 두 러브라인과 달리 이 쪽은 외부적인 요인보다 그 관계 속에서의 감정의 문제이고 사실상 외부적인 부분들이 거의 정리가 되었기에 이 둘의 관계가 드라마의 진짜 결말이 되어줄 것이라 본다.




드라마에 존재하는 세 개의 러브라인이 과연 오늘 방송에서 어떻게 정리될지에 집중하는 것은 천명의 마지막을 더욱 재밌게 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무리수를 쓰면서 시청률에 목숨걸지않고 꽉 찬 느낌으로 드라마를 만들어준 제작진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다른 사극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화려한 액션같은 것이 적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배우들은 좋은 연기를 통해 시청자로 하여금 드라마에 완벽하게 몰입을 하도록 만들어주고 있고 이러한 상황에서 방송되는 천명은 정말 흥미롭다. 오늘방송에서 부디 결말이 잘 그려지기를 바란다. 훌륭한 결말을 제시함으로 천명이 유종의 미를 거두었으면 한다. 이제 당장 다음주부터는 김옥빈과 엄태웅이 주연인 칼과 꽃이 방송되는데 천명이 새로운 드라마에 좋은 발판이 되어주었으면 한다. 그럼 이만 오늘 방송에서 인물들이 어떠한 결말을 맞이할지 기대를 하면서 이만 글을 마치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