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드라마 천명이 마지막 방송을 하고 종영을 했다. 마지막 순간까지 천명은 수목극 2위의 자리를 지켰는데 어제 보여진 천명의 결말은 시청률 그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생각을 한다. 결말로 가기까지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짜임새있게 이야기가 전개 되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정말 감탄이 절로 나올 정도였고 결말같은 경우는 역대 드라마 결말 중 가장 아름다운 명장면을 만들지않았나 생각한다. 사실 이제 드라마에 남은 것은 어떻게 러브라인이 정리가 되느냐 정도였다고 생각을 했는데 그렇지 않았고 정말 마지막 순간까지 숨을 졸이면서 드라마를 봐야만 햇다. 그렇기때문에 모든 이야기가 정리가 되고 에필로그 형식으로 결말이 제시 되었을때 시청자들은 안도를 할 수 있었다. 사실 천명의 결말은 시청자들이 충분히 예상할 수 있던 결말이었다. 권선징악이라는 아주 보편적인 구조에 맞추어진 결말이었고 결국 가장 이상적으로 생각했던 결말을 보여주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그러한 결말이 개연성이 있고 중간에 뭔가 빠진 것 같은 느낌이 들지않았다는 것이다. 해피엔딩 강박증때문에 억지로 해피엔딩을 제시한 것이 아니라 응당 그렇게 결론이 나야만 했던 형태로 이야기가 전개되었고 그렇기때문에 천명이 제시한 결말은 더욱 인상적이었다.
결말을 이야기 하기 전에 반드시 이야기 해야할 것은 바로 박지영이 연기하는 문정왕후의 최후의 발악이었다. 이호가 즉위를 하고 나서도 문정왕후는 호시탐탐 기회만을 엿보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대로 물러날 일이 없는 문정왕후인데 김치용를 중간에 빼내려는 것 이상의 무엇인 있을 것이 분명했다. 경원대군이 문정왕후로부터 도망쳐서 이호에게 의탁을 하고 이호와 문정왕후의 갈등이 고조가 되는 상황에서 마지막으로 과연 어떤 형태로 이부분이 전개될지 정말 기대가 되었다. 그런데 상선이 갑자기 쓰러지게 되고 최원은 문정왕후의 음모에 대해서 추리를 하기 시작했다. 천명이라는 드라마만의 재미는 주인공의 이러한 추리에도 있었다고 할 수 있는데 마지막 순간까지 이러한 부분을 잘 살려주었다. 결국 최원은 문정왕후가 납을 섞은 향초를 통해서 이호를 서서히 죽이려고 했다는 것을 밝혔다. 문정왕후의 앞에서 이호가 이정환에게 대비전이라는 성역을 두지 말고 철저하게 수사를 하라는 말을 할때는 정말 통쾌하다고 할 수 있었다. 어떻게든 그 상황에서 문정왕후는 모면을 하려고만 했는데 이호가 독이 든 수정과를 들이대자 문정왕후는 정말 목숨만을 구걸하는 굴욕을 선보여주었다. 드디어 기나긴 이호와 문정왕후의 대결이 막을 내린 것이었고 드디어 드라마는 엔딩을 맞이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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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의 결말은 정말 아주 무난하다고 할 수 있었고 반전이라는 것이 존재하지는 않았다. 최원은 이호에게 관직을 거절하는데 정확히 말하면 이호가 더이상 최원이 힘들어하지않고 하고싶은 일을 할 수 있도록 그를 놓아준 것이었다. 마지막 진맥을 하는 부분은 비록 더이상 왕과 그의 의관이라는 형태로 마주치지는 않을 테지만 둘의 유대감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것을 보이는 장면이 아니었나 생각을 한다. 그리고 또하나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이 러브라인이었는데 러브라인이라는 측면에서 드라마는 정말 완벽하게 해피엔딩이라 할 수 있었다. 임꺽정과 소백의 경우 소백이 부분기억상실에 걸려 최원을 기억하지 못하게 되고 그럼으로 임꺽정과 소백이 연결될 수 있는 형태로 최원 곁을 떠나 산채로 돌아가는 것으로 마무리가 되었다. 그리고 최원의 기지로 죽음에서 또 한번 벗어난 이정환같은 경우 최우영과 혼인을 하였고 최우영은 둘의 아이를 임신하였다. 분명 19화까지 충분히 위기를 가지고 비극적인 결말을 맞을 수 있던 상황이었는데 해피엔딩이 되었기에 정말 안도를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주인공인 최원과 홍다인의 러브라인도 깔끔하게 연결되었는데 그간 자신들의 아버지와 연관되었던 부분을 이겨내고 결실을 맺는 부분은 뻔하지만 보기가 무척이나 좋았다. 떠났던 다인이 다시 마음을 고쳐서 최원에게로 돌아오고 문정왕후때문에 다인이 정말 목숨이 위태로웠던 상황을 겪고 최원이 그런 다인을 말없이 위로해주는 부분은 감정선에서 드디어 완전히 연결이 되었다고 할 수 있었다.
최원과 홍다인은 혼인을 하고 백성을 위해서 의술을 펼치는데 그간 드라마에서 그려진 최원과 홍다인의 성품이라면 무척이나 자연스럽다고 할 수 있는 모습이었다. 최랑은 더이상 아프지않았고 정말 모든 것이 행복 그자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정말 드라마의 대미를 장식했던 장면은 최원과 홍다인 그리고 최랑이 들판에서 보여주는 드라마의 진짜 마지막 장면이었다. 최원이 욕심없이 지금처럼만 살았으면 한다고 얘기를 하고 홍다인이 이렇게 행복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아냐며 말을 이야기하는 부분은 정말 천명이라는 드라마가 제시한 해피엔딩이 정말 아름답다는 느낌을 더해주엇다. 평생을 욕심쟁이라고 살아야겠다는 최원의 말에 절로 미소가 지어졌는데 마지막 장면은 정말 천명만의 영상미가 곁들여져서 더욱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직접말하기보다는 영상에 나래이션 형식으로 말이 더해짐으로 더욱 따뜻함을 더해주었는데 최원과 홍다인이 서로를 보는 눈빛과 같은 부분을 통해 감정을 한층 살려 완벽한 엔딩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동욱과 송지효의 캐미는 정말 마지막 순간에 시청자들을 사로잡았고 드라마가 끝나고 여운이 한참동안 남을 수 있도록 해주었다. 분명 천명의 엔딩은 내용자체만으로 본다면 무척이나 뻔할 수도 있었지만 배우들의 연기 그리고 드라마 속의 감정선 거기에 연출까지 잘 조화가 되면서 마음을 푸근하게 만드는 최고의 해피엔딩이 되었다.
비록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 밀려서 천명은 아쉽게 시청률 2위에 머물면서 종영했지만 시청률때문에 드라마가 산으로 가거나 막장이 되지는 않았던 것만으로도 칭찬을 하고 싶다. 끝까지 잘짜여진 스토리를 유지해주었기에 시청률만으로 평가를 해서는 안되는 드라마가 되엇다고 생각한다. 비록 역사자체는 비극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드라마는 해피엔딩이 될 수 있는 부분까지만 보여주었고 역사가 스포라는 사실을 교묘하게 이용했다고 생각해본다. 정말 배우들이 좋은 연기를 선보여주고 제작진도 사극 그 이상의 드라마를 보이기 위해 노력을 했기에 천명은 무척이나 잘만들어진 사극으로 기억 될 듯하다. 정통사극과 퓨전사극의 중간지점에 존재햇던 천명은 시간이 지나서 봐도 괜찮을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이제 다음주면 김옥빈과 엄태웅 주연의 칼과 꽃이 방송을 하는데 천명은 후속드라마에 그래도 바톤을 잘 넘겨주기는 한 것 같다. 치열하다고 할 수 있는 수목극 경쟁에서 그래도 끝가지 2위를 유지했던 것이 대단하다고도 생각하는데 이제 후속드라마인 칼과 꽃도 천명과 같이 짜이샘있는 드라마의 모습을 보여주어 이번에는 시청률까지 잡기를 바란다. 드라마가 끝나고 나서 정말 한참 동안 천명의 마지막 장면이 떠오르는데 정말 한동안 억지 해피엔딩만을 보다가 이러게 깔끔한 해피엔딩을 보여주어서 정말 고맙다는 생각마저 든다. 다시 생각해도 미소가 지어지는 천명의 마지막 방송에 대한 리뷰를 그럼 이만 마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