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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94 대본리딩, 기대와 걱정이 공존한 고아라의 모습




작년에 응답하라 1997는 케이블 드라마의 역사를 새로썼다고 할 수 있었다. 그야말로 신드롬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응답하라 1997이 성공할 수 있었던 요소는 여러가지가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응답하라 1997의 성공은 곧 시즌2의 제작으로 이어졌고 시즌2인 응답하라 1994는 조금씩 베일을 벗기 시작했다. 어제는 드디어 배우들의 대본리딩 사진이 공개가 되었는데 정말 기대와 걱정이 동시에 되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대본리딩 사진의 핵심은 주인공인 고아라에 있다고 할 수 있는데 드라마에 대한 기대와 걱정을 동시에 하게 하는 것도 그래서인지 고아라였다. 응답하라 1997이 큰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많은 요소가 있었는데 그 중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는 것은 여주인공이었던 정은지가 기대이상의 연기로 시청자들이 공감을 할 수 있는 모습으로 보여주었다는 것에 있었다. 응답하라 시리즈의 경우 공감이라는 것이 정말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는 일부에게는 향수를 주고 일부에게는 전세대에 대한 색다른 감정 속에 드라마에 몰입을 하게 해주었기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부분에서 어제 대본리딩 사진을 통해 보여진 고아라의 모습도 이해를 해볼 수 있는데 문제는 실제로 드라마 속에서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줄 수 있을까 이부분이다.



대본리딩 사진에서 보여진 고아라의 모습은 상당히 의도된 연출이라 할 수 있었다. 다른 출연자들의 경우 정말 편한 모습으로 참석한 것과 달리 고아라의 경우 극중 자신이 맡은 인물의 모습을 미리부터 보여주었다. 약 20년전 유행했던 그 스타일을 충실히 재현을 해주었는데 촌스러워보일 수도 있는 단발바지와 멜빵바지는 어쨌든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잡아끌기에는 충분했다. 다른 출연자와 달리 고아라만 이러한 모습으로 참석을 한 것은 그만큼 극 중에서 고아라의 이러한 촌스러운 부분이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기본적으로 응답하라 시리즈는 현재 다수의 사람들과 극중 인물들의 갭이 주는 이질감과 그러면서도 공감을 할 수 있는 요소들에 의해서 인지를 얻은 것인데 그런점에서 고아라는 정말 매우 이질적인 모습을 보여주어야만 한다. 가장 현재의 20대 모습같은 고아라가 파격적인 변신을 통해 20년전 20대의 모습을 그려주는 것이고 이러한 이질적인 요소는 시작 전부터 기대감을 키워준다고 본다. 갭이라는 것이 표면적으로 커보이면 클 수록 공감이라는 요소를 통해 갭이 메워지고 난 이후의 화학적 반응은 폭발적이기때문에 응답하라 1994는 전작의 흥행요소를 아주 충실이 따르면서도 업그레이드 시켜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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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거듭 언급하는 것처럼 공감이라는 부분이다. 기껏 파격적인 모습으로 시선몰이는 했지만 드라마에서 공감을 줄 수 있느냐는 또 다른 문제인 것이다. 고아라의 연기라는 것이 정말 중요한 부분인데 사실 이부분에서 걱정이 되는 것이다. 전작의 히로인인 정은지와 응답하라 1994의 히로인 고아라의 차이점은 경험과 그에 따라 형성이 된 이미지라는 부분이다. 일반적으로 경험이라는 부분은 있는 것이 긍정적이라고 할 수 있지만 정은지의 경우는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그야말로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인 것인데 오히려 아무런 경험이 없는 것이 큰 성과를 가져올 수가 있었다. 그런데 고아라의 경우 이미 많은 출연작을 통해서 연기력이라는 것이 어느정도 드러나 있는 상황이다. 객관적으로 놓고 봤을때 고아라가 정은지보다 좋은 연기력을 보인다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기대라는 부분이다. 정은지는 아무도 기대를 안했는데 괜찮은 연기를 보여주어서 드라마에 큰 힘을 실어준 것이고 고아라는 그래도 어느정도 기대를 하는 상황이기때문에 그 이상을 보여야하는 것인데 고아라의 연기가 사실 답보 상태인 것을 고려한다면 정말 이부분은 큰 문제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대놓고 고아라의 연기가 부족할 것이고 이것이 드라마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본질적인 문제는 고아라에게는 사람들의 기대를 뛰어넘을 만한 부분이 아직까지는 안보인다는 것이다.


물론 고아라가 이번 응답하라 1994에서 캐릭터를 잘살려서 자신의 연기경력에 있어서 반전을 줄수도 있기는하다. 기본적으로 응답하라 시리즈의 인물들은 공감을 하기 편한 일반적인 인물들이면서 동시에 무척이나 독특하다고 할 수 있다. 20년저 지방에서 올라온 평범한 대학생의 모습이라는 점은 아주 평범하지만 동시에 현재가 아닌 시기의 인물인 만큼 독특한 것이다. 거기에 전작과 마찬가지로 빠순이라는 재밌는 요소도 들어가 있는 만큼 캐릭터로 승부를 한다면 고아라는 충분히 응답하라 1994를 전작 응답하라 1997만큼의 성공작으로 만들 수가 있다. 그러한 점에서 본다면 분명 대본 리딩 사진에서 보여지는 고아라의 모습은 기대를 하도록 해준다. 전작과 응답하라 1994는 비슷하면서도 다른 드라마라고 할 수 있는데 전작보다 지방이라는 부분이 좀더 강조 될 것이고 때문에 촌놈이라는 느낌이 좀 더 어필이 되지않을가 생각한다. 응답하라 1997은 비록 지방을 배경으로 하지만 부산이라는 대도시였던 반면 응답하라 1994는 서울로 올라온 각지의 지방학생들이 주인공인 만큼 통칭 촌놈이라는 부분이 더욱 강조되지않을까 생각한다. 이부분을 어떻게든 고아라가 잘 살려낸다면 또 한번의 대박도 가능하지않을까 생각해본다.


대본리딩 사진까지 공개가되면서 어쨌든 응답하라 1994는 베일을 벗기시작했다. 기본적으로 연기력이 좋은 배우들이 뒷받침되고 여기에 감독의 탁월한 아이디어가 더해질 것이니 최소한 중박은 가능하지않을까 생각한다. 그렇지만 전작과 끊임없이 비교가 되는 것은 어쩌면 숙명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그 숙명 속에서 1편을 뛰어넘은 2편이라는 말이 나오기 위해서는 결국 주인공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어야한다. 고아라가 얼마나 성장을 했고 그 성장 속에서 얼마나 캐릭터를 잘살려낼지가 핵심이 되는 것인데 정말 현재까지는 응답하라 1994에 대해서 기대와 걱정이 정확하게 반반이다. 워낙 전작이 대박을 쳤기때문에 더욱 그러한 것일 수도 있지만 어쨌든 전작의 후광을 입고 제작되는 드라마인 만큼 전작의 명성에 누가 되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될 것이다. 한국 드라마의 경우 후속작이 거의다 망하는 징크스가 있는 것 같은데 과연 응답하라 시리즈는 그러한 징크스를 깰지 기대를 해본다. 그러면 고아라의 촌스러운 변신이 단순히 외적인 부분만이 아니었기를 기대하면서 이만 글을 마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