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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프로그램/칼과 꽃

칼과 꽃, 앞으로를 기대하게 만든 본격적인 비극의 시작




비록 시청률은 안타깝지만 점점 칼과 꽃은 자신만의 매력을 보이면서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 같다. 그동안 어색하던 부분들이 점차 익숙해지면서 단점보다 장점들이 보이기 시작한 것인데 비극의 전조가 보이면서 드라마의 긴장감은 더욱 강화되었고 점점 앞으로가 기대가 되는 것 같다. 보다 인물간의 관계가 심화가 되고 그 안에서 보여지는 갈등은 이전과 달리 시청자들이 한층 몰입을 할 수 있었다. 또한 칼과 꽃만의 독특한 구조가 점점 배우들의 연기를 부각시켜주는 상황이 되고 있다. 대사가 별로 없는 상황에서 각 인물의 감정을 읽어낼 수 있도록 만드는 배우들의 명연기는 구조가 익숙해지면서 시청자들에게 감탄을 안겨주고 있다. 그리고 말이 없기때문에 더욱 주인공들의 사랑이 가슴이 아프다고 할 수 있다. 사실 칼과 꽃이라는 드라마의 핵심은 엄태웅이 연기하는 연충과 김옥빈이 연기하는 무영공주의 안타까운 사랑인데 번잡한 말을 넘어서는 두 배우의 연기가 점점 폭발력을 가지고 있고 제대로 사람들이 감정을 이입해서 드라마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이전까지는 뭔가 따로 논다는 느낌이 강했는데 극중의 위기와 비극적 사랑이 드디어 제대로 결합이 되고 제대로 드라마 보는 맛이 나기 시작했다.


현재 드라마에서 중심이야기는 연개소문의 쿠데타 계획이다. 드라마 시작부터 대립구조를 보이면서 긴장감을 이끌었던 연개소문과 영류왕인데 점점 그 이야기가 최고조에 도착해가는 상황이다. 최민수와 김영철 이 두배우의 명연기로 이 부분의 이야기는 정말 극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분명 중심 이야기는 쿠데타이지만 보다 주목을 하게 되는 것은 그 과정에서 글지는 연충과 무영공주의 모습이다. 태자즉위식을 노리고 연개소문은 쿠데타를 계획했지만 그것이 연충에 의해서 저지가 되었고 연충이라는 인물은 점점 그 복잡한 내면을 그려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무영공주 또한 그러한 연충을 보면서 복잡한 심경을 그려주고 있다. 무영공주를 연기하는 김옥빈같은 경우 이전 방송까지는 약간 연기력 논란을 겪어야만 했다. 김옥빈이 연기를 못한다기 보다는 연출의 문제가 큰 부분이었다고 생각한다. 사극과 현대극의 접점을 노리는 연출 속에서 갈피를 못잡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어제 방송에서 김옥빈은 그러한 논란을 깔끔하게 털어냈는데 연충을 보면서 흘리는 무영공주의 모습을 정말 제대로 보여준 것이다. 김옥빈은 정말 절절한 눈물연기를 통해서 시청자들에게 무영공주의 캐릭터를 확실하게 보여주었고 시청자들은 드디어 무영공주에 감정을 이입할 수가 있었다. 이것은 드라마에 있어서 정말 중요한 부분인데 이전까지도 무영공주는 눈물을 보이고 그랬지만 뭔가 시청자들이 공감을 하기 힘든 부분이 있었는데 그것은 감정선이 제대로 형성되지않아서였다. 그런데 그 문제의 감정선이 드디어 어제부터 살아나기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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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칼과 꽃이라는 드라마는 외부적 요인 속에서 그려지는 연충과 무영공주의 안타까운 모습이 얼마나 잘 그려지느냐에 재미가 달려있는 상황인데 연개소문의 쿠데타에 맞춰서 영류왕도 한수를 두면서 외부적 요인은 더욱 심하게 요동을 쳤다. 태자가 낙마를 통해서 거동이 힘든 상황이 오자 영류왕은 새로운 후계자를 세우게 되는데 이 과정이 정말 재밌었다. 자신이 새로운 후계자를 세우겠다는 것을 연개소문에게 알리고 연개소문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모습 등을 통해서 영류왕은 마치 온주완이 연기하는 장을 후계자로 세울 것처럼 행동을 했다. 그리고 장에게도 비슷한 행동을 했는데 막상 대신들 앞에서는 자신의 딸인 무영공주를 후계로 지목을 했다. 그야말로 뒷통수를 친 셈인데 영류왕의 이러한 선택이 무영공주와 연충의 운명을 다시한번 흔들어놓았다. 더이상 연개소문이 물러날 수 없는 상황을 만든 것이고 그간 애매한 포지션을 취하던 장도 확실하게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고 결정을 하게 된 것이다. 이전 태자 즉위식에서 노렸던 쿠데타가 은밀한 계획 속에서 이루어졌다면 이제는 그야말로 전면전으로 나가게 되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에서 연충과 무영공주도 선택을 강요받게 되었다. 특히나 연충의 경우가 아주 복잡하다고 할 수 있는데 자신의 아버지를 따를 것이냐 아니면 자신이 사모하는 사람을 따를 것이냐의 결정에 다시 한번 연충은 놓이게 된 것이다.


그리고 결국 비극적 운명은 본격적으로 그려지기 시작했는데 연충과 무영공주 모두 아버지를 위해서 칼을 뺀 것이다. 운명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평양성을 떠나려고 했던 연충이지만 연개소문에게 발목을 잡히고 만다. 마음 먹은 연충이 연개소문으로부터 발목을 잡힌 것이다. "공주냐 천륜이냐. 둘 다 가질 순 없느니라. 궁에 갈 것이냐. 아님 여기서 죽을 것이냐"면서 선택을 강요하는 연개소문에게 연충은 "궁에 갈 것입니다. 궁에 아버님과 함께 갈 것입니다"라며 답을 하면서 결국 평양성을 떠나질 못했다. 그 목적이 아버지로부터 무영공주를 지키려고 하는 것이라고 할지라도 운명의 소용돌이에 빠져든 것이다. 그리고 이때 무영공주는 역도인 연개소문의 목을 베기 위해 비장한 표정으로 칼을 뽑아들고 있다. 그러나 속으로는 연충이 평양성을 떠났기를 바라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서로를 생가하면서도 최악의 갈등상황에서 마주해야만 하는 둘의 모습은 안타까울 수밖에 없었다. 공주의 목을 가져오라는 연개소문의 명령에 공주의 목숨을 가져오면 모든 게 해결되는 것입니까?라고 반문하는 연충, 당신의 아버님을 베는 게 아니라 고구려의 역도를 베는 것이다라고 자신을 다잡는 공주, 가문도 사랑도 저버릴 수 없는 두 사람의 비극적인 사랑은 그야말로 점입가경이라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모습들을 엄태웅과 김옥빈은 아주 잘 살려주었는데 제대로 주인공다운 존재감을 보이면서 드라마의 2막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어제 방송의 마지막의 경우 상당히 재밌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예고편이라 할 수 있는 부분이 상당히 강조가 되엇다는 것이다. 정말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잇을 정도로 많은 시간이 할당되었는데 연개소문의 쿠데타에 대한 기대감을 확실히 가지도록 만들었다고 본다. 연개소문의 쿠데타로 영류왕이 죽으면서부터가 칼과 꽃의 2막이고 진짜 이야기라고 할 수 있는데 과연 어떤 식으로 이후의 이야기가 전개될지 무척이나 기대가 된다. 현재 상황으로는 연충과 무영공주가 대립을 하지 않을 것 같은데 그렇다면 어떤식으로 이 둘의 비극적인 상황을 극대화할지는 온전히 제작진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확실히 칼과 꽃은 조금은 기다리면서 본다면 재미를 느낄 수 있고 특유의 묵직함도 한층 더해진다고 볼 수 있다. 배우들의 연기도 이러한 부분에서 생각을 하면 정말 인상적이라 할 수 있는데 최소한 연개소문의 쿠데타와 같은 부분은 상당히 빠른 전개를 보여주길 바란다. 사실 연개소문의 쿠데타 이루부터가 드라마의 진짜 이야기인데 너무 좀 오래 끈 것 같은 느낌도 들고 이러한 전개에 많은 시청자들이 지쳐서 등을 돌린 부분도 있다. 그렇지만 현재 수목극 최강자의 자리를 지키고 잇는 너의 목소리가 들려가 곧 종영을 하는 시점인 만큼 이제부터는 조금은 빠른 전개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기를 바란다. 확실히 배우들의 연기가 살아나고 감정선이 살아나니까 비극도 기대감을 가지게 하는데 그러면 과연 오늘 방송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를 해보면서 이만 글을 마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