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칼과 꽃에서 연개소문의 쿠데타가 마무리가 되었다. 쿠데타가 일어나기 전까지는 상당히 뜸을 들이는 것 같더니 본격적으로 쿠데타가 그려지자 상당히 빠른 전개를 보여주었다. 칼과 꽃이라는 드라마가 쿠데타까지의 이야기가 1막이고 그 이후가 2막이라고 할 수 있는데 비록 1막의 전체적인 내용이 좀 아쉬움이 남지만 최소한 1막의 마무리는 정말 인상적이었다고 생각한다. 2막부터가 엄태웅이 연기하는 연충과 김옥빈이 연기하는 무영공주가 사랑하지만 원수가 되어야하는 비극적 상황이 그려질 것인데 어제 보여진 연개소문의 쿠데타는 비극의 개연성을 항틍 살려냈다. 과연 비극적 사랑을 어떻게 그려낼지 궁금했는데 상당히 만족스럽다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어제 드라마를 살려낸 것은 누가 뭐라고 해도 장렬한 최후를 맞는 영류왕을 연기한 김영철의 모습이었다. 1막이 연충과 무영의 감정선의 형성에 초점을 맞추면서 동시에 영류왕과 연개소문의 대립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는데 마지막 순간까지 김영철은 카리스마 있는 연기로 시청자들이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다. 분명 김영철은 특별 출연이었는데 특별 출연이라는 사실을 완전히 있을 정도로 엄청난 존재감을 보여주었고 영류왕의 장렬한 최후를 잘 살려주었기에 비극적 사랑도 강조가 될 수 있었던 것 같다. 최민수와의 연기 호흡도 정말 인상적이었다.
연개소문의 쿠데타같은 경우는 분명 1막에서 핵심으로 다루고 있던 부분이다. 일전에 태자 책봉식에서 시도를 하려다 무산이 되었던 것이 연개소문이 천리장성 축성때문에 떠나게 되는때를 다시 한번 노리게 되었다. 물론 영류왕측도 연개소문이 어떻게 움직일지를 알고 있었다. 연개소문 측의 첩자였던 어의를 잡아서 그가 반역을 꾀했다는 것을 알고 있기때문에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영류왕 측이 한가지 간과한 것이 있었다. 그것은 왕궁호위대장이자 영류왕의 조카인 장에 대한 것이었다. 장은 영류왕을 배신하고 연개소문의 쿠데타에 협력을 했는데 영류왕이 계획를 모두 알고 있는 장의 배신은 영류왕에게 정말 치명적이라 할 수 있었다. 어떻게 대처할지 같은 부분을 이미 장이 다 알고 있고 여기에 궁궐내의 군권 또한 장에게 있는 상황이기때문에 쿠데타가 시작되자 영류왕 측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이부분이 영류왕의 죽음을 더욱 안타깝게 만드는 부분이었다. 분명 영류왕은 장을 믿었다. 설마 조카가 자신을 배신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한 모습이었고 아무리 장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다고 해도 영류왕의 모습은 연개소문이 쿠데타에 나서는 것보다 더욱 안타까울 수밖에 없었다. 단순히 연개소문과 영류왕이 대립보다 긴장감이 더욱 커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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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금화단이 분전을 했지만 결국 궁궐은 연개소문의 손에 떨어지고 말았다. 그런데 이 쿠데타의 과정에서 영류왕은 왕다운 모습을 보이는데 위기 속에서도 도망치기 보다는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것이었다. 사실 이부분은 널리퍼져있는 인식과는 다른 영류왕의 모습을 그리고자 하는 칼과 꽃의 모습을 아주 잘 보여주지않았나 생각한다. 일반적으로 영류왕하면 연개소문과 반대로 당에 굴복한 약한 모습을 생각하기가 쉬운데 쿠데타 전까지 영류왕이 주장한 내용이나 쿠데타 과정에서 보여진 모습은 결코 영류왕이 나약한 왕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려고 한 것 같다. 그리고 이러한 모습은 김영철의 카리스마 속에서 완성이 되었다. 불안하면서도 평정심을 잃지않으려는 영류왕의 모습은 김영철의 명품 연기 속에서 완성이 되었다. 애초에 칼과 꽃이라는 드라마가 대화가 적었던 것은 이 순간을 위한 것은 아닐까 싶을 정도였는데 정말 섬세한 내면연기로 시청자들이 완전히 드라마에 빠져들게 하는 느낌이었다. 대사가 많았다면 약간 거리감을 가졌을 것인데 대사가 적기때문에 좀 더 인물들의 감정에 집중을 했던 것이다. 물론 김영철이 연기를 아주 잘해주었기때문에 가능했던 것인데 연개소문과 영류왕의 대조되는 모습을 김영철이 내면연기를 통해서 극대화 해주었다고 본다.
그리고 어제 드라마가 절정에 달한 것은 당연히 영류왕과 연개소문이 대면을 했을때였다. 두 인물이 각자의 신념 속에서 고구려를 위하는 생각을 말하는 부분은 양 쪽을 긍정을 할 수 있게 만들었다. 드라마에서 악역이라 할 수 있는 연개소문도 야욕이라는 생각보다는 오직 고구려를 위한 생각으로 쿠데타를 일으킨 것 같은 느낌을 가질 수 잇게 해주었다. 그리고 사실상 쿠데타가 끝난 상황이고 죽음만이 남은 영류왕이 끝까지 자신의 뜻을 당당하게 말하는 부분은 강인한 카리스마가 보여졌는데 최민수가 연기하는 연개소문의 카리스마를 압도하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연개소문이 영류왕을 죽이는 것이 사실상 영류왕에게 졌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되는 것만 같을 정도로 김영철이 보여준 카리스마는 정말 최고엿다. 그리고 죽어가는 와중에도 자신의 딸 무영에게 보여지는 모습은 앞으로 이어질 비극을 더욱 극대화 해주었다. 무영과 연충의 엇갈리는 운명을 더욱 부각을 시켜주는 부분이었는데 앞으로의 내용이, 즉 2막이 이제는 원수가 되어버린 둘의 이야기 속에 사랑을 말하는 것이기때문에 1막에서 2막으로 넘어가는 부분이 어떻게 그려지는지가 정말 중요했는데 김영철이 1막과 2막을 아주 깔끔하게 연결해주면서 영류왕의 장렬한 최후를 그려주었고 정말 볼때마다 명품 연기가 이런 것이구나를 느끼게 해주엇다.
분명 현재 칼과 꽃은 시청률면에서 처참하다고 할 수 있다. 단순히 시청률 꼴지인 것이 아니라 정말 독보적인 꼴찌인데 그래도 드라마가 점차 실청률만으로 평가해서는 안되는 드라마가 되어가는 듯하다. 약간은 지루하고 답답할 수 있는 전개도 익숙해지면 더욱 드라마에 빠져들 수 있게 하는 요인이 되어주고 있고 점차 어색함이 살라져가는 것 같다. 그리고 요소요소 여러가지를 생각해볼 수가 있는 것 같은데 그런 점에서 칼과 껓은 분명 괜찮은 드라마이다. 시청률도 이제 2막의 시작에 의해서 조금은 상승을 하지 않을가 생각하는데 1막은 그야말로 드라마의 배경을 만드는 과정이었기때문에 약간은 느린 전개를 보일 수 있었던 반면 이제 2막에서는 좀더 빠른 전개로 시청자들을 확실하게 잡아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걱정이 되면서도 나름 기대를 해보게 되는데 일단 배우들의 연기가 무척이나 탄탄한 상황에서 연출도 어느정도 자리를 잡으니까 더이상 실험작이라는 느낌보다는 혁신의 느낌에 다가가고 있다. 물론 이제부터가 중요한데 김영철이 워낙 거대한 존재감을 보였던 상황에서 엄태웅과 김옥빈이 엇갈린 사랑이야기로 그 자리를 다 메울수 있을지는 살짝 걱정이 된다. 그정도로 김영철의 카리스마 있는 연기는 칼과 꽃에서 인상적이었는데 어쨌든 김영철은 기대했던대로 자신의 몫을 다하면서 드라마에서 빠지는 것 같다. 부디 다음주에 칼과 꽃이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길 바라는데 1막에서 2막으로 전환이 되는 시점이기에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 그러면 다음주를 기대하면서 이만 글을 마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