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명도 살짝 바꾸면서 나름 심기일전을 하고 나온 듯한 걸그룹 파이브돌스가 어제 뮤직뱅크를 통해서 컴백 아닌 컴백을 했다. 사실상 팀의 절반 이상이 바뀐 상황에서 컴백이라기보다는 데뷔라는 표현이 더 맞을 거 같기도 한데 팀명을 살작 바꾼 상황이니까 이또한 분명 틀린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파이브돌스의 무대를 보면서 드는 생각은 안타깝다라는 것이다. 어쨌든 파이브돌스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시작한 것이 2011년인데 아직까지도 제대로 대중들에게 인상을 준 것이 없는 상황에서 나름 히든 카드를 꺼낸 것 같은데 성적도 썩 좋지 않고 심지어 기존의 멤버들이 존재감을 상실하는 최악의 모습마저 보이는 것 같다. 기존 멤버라고 할 수 있는 효영, 은교, 혜원의 존재감이 떨어지고 새 멤버인 나연, 승희, 연경의 존재감이 더 분명하다는 것은 그룹의 정체성이라는 부분과도 연결이 될 것 같은데 새롭게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본다면 괜찮을 수도 있지만 그리 썩 좋게만 보기는 힘들 것 같다. 그룹의 정체성이 여전히 분명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런저런 시도만 하다고 그룹이 끝나버리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했고 이부분은 어느정도 기존 멤버에게도 문제가 있지않나 생각이 들기도 했다. 나름 이제는 좀 떴으면 하는 그룹인데 어제 컴백 무대는 그저 안타깝기만 할 뿐이었다. 아마 이번 활동에서도 파이브돌스는 무언가를 어필하기 힘들 것 같고 된다하더라도 새멤버들만 기억에 남지 않을까 싶다.
일단은 히든카드라는 부분을 좀 이야기하고 싶다. 2007년 가장 인기있었던 노래와 2009년 가장 인기 있었던 노래, 그리고 2011년 가장 인기 있었던 노래가 무엇인가와 이부분은 연결을 해볼 필요가 있다. 이것에 대한 답은 순서대로 원더걸스의 텔미, 소녀시대의 지, 티아라의 롤리폴리이다. 그런데 이부분에서 재밌는 것은 이 세곡의 공통점이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복고라는 부분인데 복고컨셉은 그야말로 2년주기로 대박을 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2세대 걸그룹 시대가 시작된 이후 이어진 부분인데 파이브돌스는 이러한 주기에 도전을 했다고 할 수 있다. 이번 신곡 짝1호 같은 경우 복고를 컨셉으로 잡고 제대로 한방을 날리려고 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전 세곡의 경우는 각각 개성이라는 부분이 있었는데 이번 파이브돌스의 짝1호같은 경우는 아무리 잘보더라도 티아라의 롤리폴리와 컨셉이 겹쳐버린다. 물론 소속사가 같기때문에 어느정도 이해를 할 수 있지만 문제는 개성이라는 것이 없어진 상태에서 보여지는 파이브돌스의 무대는 아무래도 아쉬울 수밖에 없다. 나름 디스코라는 부분을 최대한 잘 살리려는 멤버들의 노력같은 부분은 정말 안타까울 수밖에 없는데 소속사가 너무 안일한 선택을 한 것이 아닐까 싶다. 음원이 공개되기가 무섭게 음원차트에서 아웃이 되어버린 상황에서 만회를 할 수 있는 것은 사실 무대라고 할 수 있는데 무대에서 보여지는 모습이 크게 어필이 되지 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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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상황에서 다행일 수도 있고 불행일 수도 있는 것은 새로 파이브돌스에 합류한 3명이 존재감을 보였다는 것이다. 원래 5명으로 이루어진 그룹이어서 5dolls였던 것이 2명의 탈퇴와 3명의 합류로 파이브돌스가 되어버렸는데 새로운 멤버들은 탈퇴한 멤버의 빈자리를 채우고 남는 모습을 보여주며 그룹에 나름 희망을 주었다. 탈퇴한 멤버들이 그룹에서 노래를 담당하고 있던 상황에서 보컬의 부재를 채우는 부분이 정말 중요하다고 할 수 있었는데 이미 탄탄한 보컬을 보여주었던 3명이었기때문에 빈자리를 메울 수가 있었다고 본다. 재밌는 사실은 이번에 파이브돌스에 합류한 3명은 파이브돌스를 통해서 처음 활동은 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고 이전의 활동 속에서 보여진 모습들이 나름 기대를 할 수 있게 만들었다고 할 수 있다. 파이브돌스에서 메인보컬이라 할 수 있는 연경의 경우 더 씨야를 통해서 보컬실력을 확실히 보여주었고 그야말로 파이브돌스를 구원하기 위해 두 그룹을 병행하는 경우이다. 여기에 나연같은 경우 이전에 낮과 밤이라는 곡을 통해서 대중들에게 모습을 보였고 승희 또한 진통제를 통해서 이미 선보여진 경우이다. 이들은 탄탄한 노래실력과 눈길을 사로잡는 외모로 그야말로 파이브돌스에 활력을 불어넣어준 셈이었다. 어제 무대를 보고 잇으면 사실상 이 세명의 대부분의 파트를 부르고 그때문에 자연스럽게 이들에게 카메라가 많이 가는 상황이었는데 비록 그룹은 신인이라고 하기는 힘들지만 최소한 세명은 신인다운 매력을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다.
덕분에 무대가 끝나고 나서는 실시간 검색어에 잠시나마 파이브돌스가 오르기도 했다. 분명 새로운 멤버 세명의 활약은 득이 됐다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이러한 활약이 문제가 되는 것은 기존 멤버 3명이 제대로 구실을 못해준다는 것에 있었다. 그나마 은교같은 경우는 춤을 출 때 조금이나마 존재감을 보이고 새로운 세명에 비해서 적기는 하지만 어느정도의 노래 파트도 소화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가장 큰 문제는 바로 혜원과 효영이라 할 수 있었다. 기존에 파이브돌스에서 이 둘은 통칭 비쥬얼 멤버라고 할 수 있었다. 효영같은 경우는 사실상 그룹보다 더 유명한 멤버인 상황인데 문제는 데뷔한지 몇년이 지났지만 이 둘의 실력은 전혀 변화가 없다는 것이다. 형식상 한다고까지 할 수 있는 랩담당인 상황에서 그 랩조차 립싱크로 하는 모습은 한숨부터가 나오는 상황이었다. 사실 혜원과 효영은 진짜 파이브돌스의 원년멤버라고 할 수 있다. 남녀공학에서 여성멤버들만 빼서 그룹을 만들고 거기에 은교를 영입해서 만든 것이 파이브돌스인데 효영과 혜원은 변화가 없는 모습으로 실망감만을 준다. 그래도 이전에는 이둘이 비쥬얼멤버로 존재감을 가지고 그 자체로 의미가 있었지만 새로운 멤버들의 외모가 빠지지않고 어쩌면 더 뛰어나다고도 할 수 있는 상황에서 그야말로 둘은 그룹에서 무엇을 하는지 알 수 없는 멤버가 되어버린 셈이다. 즉 새로운 멤버들에게 묻어가버리는 모습을 보이는 것인데 이러한 모습은 정말 답답할 따름이다.
파이브돌스라는 그룹이 워낙 부침이 많았던 그룹인데 이제는 좀 잘 풀렸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 그렇지만 이를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것은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3년이 지나도 변화가 없는 모습은 분명 심각한 문제인 것이다. 나름 새로운 멤버들에 의해서 그룹이 다시금 주목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졌는데 이번 활동의 경우 한계가 있다고 할 수 있는 상황인 만큼 다음을 생각해서라도 좀더 발전하는 모습을 활동기간에 보여주었으면 한다. 아이돌에게 많은 것을 기대하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최소한의 발전이라는 것을 기대하는 것이 사실이고 그룹에서 각멤버들이 무언가를 하기를 바라는 것이 대중이다. 기존의 멤버가 병풍이 되는 것은 정말 그어떤 컴백에서도 찾아볼 수 없던 최악의 그림이라 할 수 있는데 그간 파이브돌스라는 그룹이 여러 부침을 겪었던 만큼 뭔가 가지고 있는 것이 있기를 바란다. 비록 이번 짝1호가 파이브돌스를 정상급 아이돌로는 만들 수 없을지라도 최소한 그룹이 어떻게 나아가야할지를 보여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새로운 멤버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분명 좋은 일이다. 그룹에 신선함을 주기도 하고 대중들이 다시금 그룹을 보게 하는 힘이 되어줄 것이기는 하다. 하지만 그것 밖에 이번에 보일 수가 없다면 그룹은 아예 새로 개편되는 것이 맞을 것이다. 부디 앞으로의 무대에서 아주 작은 부분이지만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대중들에게 노력을 하고 잇다는 모습을 보여주기라도 하길 바라면서 그럼 이만 글을 마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