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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이야기

과도한 섹시 컨셉에 정체성이 사라진 걸스데이의 아쉬운 컴백




쉴틈이 없다라는 말이 딱일거 같은 걸그룹이 있다. 사실 대부분의 걸그룹들이 쉼없이 활동을 하지만 유독 근래에 눈길이 가는 그룹은 걸스데이이다. 2013년 기대해와 여자대통령으로 활동을 한 이후 2014년이 시작되기가 무섭게 이번에는 something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아직 확실하게 자리를 잡았다고 할 수 없는 걸스데이이기때문에 많은 활동 속에서 인지도를 더욱 끌어올리는 것은 분명 중요한 일이다. 그런데 2013년부터 시작된 걸스데이의 행보는 뭔가 불안불안했는데 이번 신곡인 something은 그동안 불안감에 불과했던 부분들이 문제점으로 보여지기 시작하는 기점이 되었다. 분명 걸스데이의 이번 신곡은 매우 성공적인 컴백을 했다고 할 수 있었다. 음원차트에서도 공개와 함께 강세를 보였고 인터넷 상에서 뮤직비디오나 무대 등이 이슈가 되었다. 같은 제목으로 컴백을 한 동방신기와 비교를 해도 이슈라는 측면에서는 결코 부족하지 않다는 생각을 해도 좋을 정도였는데 문제는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본 걸스데이에 대한 것이다. 분명 걸스데이는 2013년부터 섹시컨셉을 선택했고 이것이 큰효과를 발휘하여 많은 인기를 얻었다. 그리고 이번 신곡도 이러한 컨셉의 연장선상에서라고 보이는데 걸스데이가 계속 섹시컨셉에 집착을 하게 되면서 걸스데이라는 그룹은 사라진 채 섹시라는 이미지만 남는 것이 아닐까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어제 방송된 뮤직뱅크는 나름 공중파 방송이기때문에 의상과 같은 부분에서 신경을 썼다고 할 수 있었다. 쇼케이스나 뮤직비디오등에서 선보였던 의상보다 수위가 한참 양호하다고 할 수 있었는데 애초에 문제는 왜 이토록 걸스데이가 섹시라는 부분에 집착을 하는가이다. 분명 작년 한해 동안 걸스데이는 섹시라는 것으로 상당히 재미를 봤다고 할 수 있다. 이것이 가능했던 것은 나름대로 작년 한해 동안 큐트 섹시라는 독특한 영역이 만들어졌기때문이었다. 섹시컨셉을 하면서 동시에 귀여움을 표현하는 색다른 시도는 노골적인 섹시컨셉보다 대중들에게 어필이 되기가 쉬웠다. 그리고 이러한 컨셉은 걸스데이가 한단계 올라서는 계기를 만들어준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이 시점에서 걸스데이는 선택을 할 수 있었다. 큐트 섹시라는 컨셉은 다시 걸스데이가 이전과 같은 귀여움을 어필하는 방향으로 돌아갈 수도 있었고 섹시함을 강조할 수 있는 갈림길에 그녀들을 위치하게 해준 것이다. 정상적이라면 귀여움을 어필하는 방향으로 돌아가는 것이 장기적으로 이익이라 할 수 있는데 한번 제대로 섹시컨셉으로 들어가면 더이상 다른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걸스데이 측은 화제성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섹시컨셉으로 뛰어들었고 귀여움이 사라진 이러한 컨셉은 부담스럽기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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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불안했다고 말을 하고 싶었는데 걸스데이가 만약 노골적인 섹시컨셉으로 간다면 그룹의 정체성이라는 것이 사라지는 상황이었다. 그렇기때문에 티저가 나오고 노래가 나오고 뮤비가 나와도 설마하는 생각이 있었다. 걸그룹 노래의 완성은 결국 음악방송 무대라고 할 수 있는 상황에서 설마설마했다. 반전을 기대했다고 할 수 있는데 반전은 존재하질 않았다. 걸스데이는 정말 이번에 마음을 독하게 먹고 나온 것인지 그동안 그 어떤 걸그룹이 보여주었던 것보다 더 노골적인 섹시컨셉을 선보였다. 야함과 섹시함이라는 말에 차이가 있을 수도 있고 그 차이가 사실 의미없는 것일 수도 있지만 걸스데이의 무대는 야하다라고 표현을 하는 것이 더 적당한 것 같았다. 사실 왜 저런 컨셉을 선택을 했는지 이해를 하기 힘들었는데 섹시컨셉이 비난을 받는 경우의 대부분이 비슷하다고 생각된다. 노래 따로 안무 따로인 상황인데 퍼포먼스가 그야말로 시선을 끌기 위한 수단인 상황에서 그 노골적인 목적이 그리 썩 좋게 보일 수가 없었다. 그리고 이러한 노골적인 컨셉의 문제는 마치 어린 학생이 일부러 진하게 화장하고 나온 것과 같은 어색함인 것이다. 민아의 섹시컨셉은 정말 어색함의 극치라 할 수 있었는데 여자대통령 때까지는 그래도 귀여움을 어느정도 연결했기때문에 덜 어색했지만 이번에는 너무 나감으로 부담감을 주었다.


물론 걸스데이는 이번 something에서 그녀들만의 매력을 보이는 부분도 존재를 한다. 여자대통령에 이어서 독특한 포인트 안무인데 저번에는 꼬리였다면 이번에는 손가락에 깃털을 달아서 하는 안무였는데 분명 매우 독특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러한 것들은 섹시컨셉에 그저 함몰이 될 뿐이었다. 그런데 과연 이러한 컨셉에서 진짜 포인트 안무가 무엇일가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 부분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치마의 앞트임? 옆트임?을 이용한 안무가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무대 처음 시작부분에 보여지는 일발성 퍼포먼스를 제외하고 본다면 분명 이부분이 가장 섹시함을 강조하는 부분이었기때문이다. 그런데 이 안무의 경우 조금 도를 지나쳤다고 할 수도 있었는데 이미 작년에 달샤벳이 내 다리를 봐에서 보여주었던 안무와 매우 유사하고 그 안무가 방송에서 금지를 받았던 것을 생각하면 무리수라고 할 수 있었다. 그래서인지 실제 어제 방송에서도 처음에는 제대로 비추어졌지만 두번째에는 멤버의 얼굴을 클로즈업을 하여 넘어가는 장면으로 보여졌다. 사실 걸스데이는 단기적인 입장에서 본다면 이러한 안무들이 손해일 것이 전혀 없었다. 금지를 당해도 그 전가지 화제만 만들면 되는 것이기때문이다. 만약 아니라면 죽 계속하면 되는 것이고 아니어도 그만인 것이 무리수 안무를 만들어 낸 것이다.


이번 something 무대를 걸스데이가 완전히 섹시컨셉으로 선택을 하면서 사실 걸스데이는 이제 컨셉이라는 영역에서 선택 폭이 상당히 좁아졌다고 생각된다. 분명 걸스데이만의 정체성이라는 것이 있었고 그러한 정체성을 좋아하던 팬들도 다수 있었다. 자신들만의 색을 지켜가는 것은 분명 힘들다고 할 수도 있다. 많은 걸그룹들이 변화를 꾀하는 것은 크게 두가지 이유이다. 하나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이고 또 다른 하나는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서이다. 전자의 경우 정상권의 경우이고 후자는 정상권을 노리는 경우이다. 결국 정상권 걸그룹이 되어도 변신이 가능한 영역을 남겨두어야하고 동시에 그러한 변신 중에도 자신들만의 색깔을 유지해야만 할 것이다. 그런데 걸스데이는 빠르게 올라가겠다는 생각에 색깔을 상실해버린 것 같다. 만약에 걸스데이가 섹시컨셉이 정말 기가 막히게 잘어울리는 경우라면 이러한 선택은 신의 한수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본다면 걸스데이는 그리 썩 좋은 선택을 한 것 같지가 않다. 굳이 논란을 만들어갈 필요는 없었는데 앞으로 걸스데이는 선정성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걸스데이가 이전과 같은 색깔을 조금이나마 살리길 바라면서 그럼 이만 글을 마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