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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프로그램/빅맨

빅맨, 월화드라마 경쟁을 재밌게 한 강지환만의 독특한 매력




점차 방송 프로그램들이 정상화되기 시작하면서 월화드라마는 본격적인 시청률 경쟁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트라이앵글과 닥터이방인은 어제 첫방송을 하였고 빅맨은 어제 3회 방송을 했으니까 정말 제대로 경쟁을 시작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시청률이라는 면에서라면 일단 트라이앵글이 웃었다고 할 수 있었다. 분명 월화드라마 시청률에서 1위는 트라이앵글이었다. 하지만 순위가 아닌 시청률이라는 부분을 자세보면 약간 다르게 생각을 해볼 수 있다. 현재 세편의 월화드라마는 모두 8%대의 시청률을 기록하였는데 분명 그리 썩 높다고는 할 수 없는 시청률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아무래도 시국이 시국이다보니 낮은 부분이 있는 것 같은데 종영하기 전까지 시청률 1위의 자리를 고수하던 기황후의 시청률과 비교한다면 더욱 수치는 낮아보인다. 트라이앵글같은 경우는 기황후의 후속이었던 만큼 그나마 시청률에서 조금이라도 수혜를 받았고 그덕에 1위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이고 그런 점에서 눈여겨 봐야할 것은 오히려 현재 시청률 꼴찌인 빅맨이라 생각된다. 전작이었던 태양은 가득히가 정말 시청률이라는 측면에서 처참하다고 할 수 있었는데 빅맨은 상승세 속에서 전작의 시청률을 털어내고 월화드라마 시청률 경쟁에 돌입하였다. 현재 보여주는 상승세라면 빅맨이 시청률 1위를 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 할 수 있을 정도인데 이러한 상승세의 중심에는 바로 주인공을 연기하는 강지환이 있다.



어쩌면 빅맨이라는 드라마의 이야기 구조는 무척이나 단순하다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재벌가의 음모로부터 희생당할 위기에 놓여있는 한 개인이 어떻게 위기를 극복하는지에 대해서는 예상을 하기에 용이한 내용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빅맨을 보면서 열광을 할 수 있는데 그 이유는 그 뻔하다고 할 수 있는 이야기를 통해서 현재의 한국사회를 통렬하게 비판하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대한민국 사회에 문제점이 집중적으로 부각이 된 이 시점에서 빅맨이라는 드라마는 소재에서 뻔할 수도 있지만 공감을 하기에는 너무나도 좋았다. 재벌과 관계되어있는 모든 검은 부분들을 속시원하게 풀어내려하는 드라마는 보고 있으면 용감하다라는 생각을 들기에 충분했다. 물론 어제 방송에서 나온 재벌의 어두운 부분들은 이미 드라마들에서 여러번 나왔을지도 모른다. 검찰조사가 있을 때면 갑자기 환자가 되어버리는 재벌총수의 모습이나 비정규직에 대한 차별, 그리고 도마배 꼬리짜르기 식의 계열사 정리는 모두를 보지는 않았어도 분명 어느 드라마에서는 한번은 보여진 내용이다. 하지만 이것이 모아져서 아주 신랄하게 현실을 풍자하고 비판을 하게 되면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였는데 아직 드라마가 초반인 상황에서 지금까지 보여진 모습은 그야말로 시작이라 할 수 있고 강성욱이 김지혁을 궁지로 몰고자 하면 할 수록 더욱 추악한 현실의 모습이 그려지지 않을가 생각한다.


그런데 단순히 현실풍자라는 부분만으로 빅맨이 시청률 상승이 되는 것은 아니라 할 수 있다. 전작이었던 태양은 가득히와 비교한다면 이미 시청률은 두배 상승해 있는 상태인데 현실풍자라는 부분만이 존재한다면 이는 힘들었을 것이다. 사실 현실비판과 풍자는 많은 시사프로그램을 통해서도 볼 수 있다. 드라마는 여기서 공감이라는 것을 통해 한발 더 시청자들이 현시의 문제를 느끼게 하는 힘이 있는데 극중 주인공인 김지혁을 연기하는 강지환은 정말 이부분에서 최고의 연기를 선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강지환은 흡입력있는 연기를 통해서 시청자들이 극중 희생양이라 할 수 있는 김지혁에게 몰입을 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재벌인 강성욱이 자신의 진짜 아들 강동석을 위해서 김지혁을 자신의 가짜 아들 강지혁으로 만들고 현성유통의 사장을 시켜 회사의 문제를 다 뒤집어 씌울려는 상황은 약자의 위치라 할 수 있는 김지혁에 얼마나 시청자들이 공감을 하느냐가 중요한 것이었다. 갈등과 대립이라는 부분에서 어디에 공감이 되느냐에 따라 전혀 느낌이 달라지는데 강지환은 뛰어난 연기를 통해서 시청자들이 김지혁의 관점에서 문제를 볼 수 있게 하고 빠져들도록 하였다. 강성욱을 조롱하다가도 강성욱의 거짓된 모습에 쉽게 속아넘어가는 순진한 모습은 안타까우면서도 사실적이었고 자신의 정체성를 고민하는 김지혁의 모습을 연기하는 강지환은 그 고민의 모습을 확실히 살려주었다.


그런데 강지환은 단순히 공감이 가는 연기만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것이 아니다. 사실 그간 강지환이 여러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여준 연기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데 강지환은 진지함과 코믹함을 동시에 소화할 수 있는 몇 안되는 배우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작품마다 다른 면모를 보여주는 배우들이야 많지만 강지환은 이 두가지 요소를 하나의 작품에서 보여주는데 이것이 빅맨이라는 드라마의 독특한 재미를 준다고 할 수 있다. 웃음을 주면서 동시에 씁슬함을 주는 것은 한없이 무겁거나 한없이 가벼운 것에 비해서 훨씬 시청자들이 몰입을 하기 용이하도록 했고 이것은 순전히 강지환이라는 배우의 능력으로 만들어졌다고 생각된다. 어쩌면 빅맨이라는 드라마는 강지환이라는 배우가 가장 잘할 수 있는 판을 만들어준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근래 들어 가장 재밌는 블랙코미디 드라마가 완성되는 것이 아닌가하는 기대감을 가지도록 해주었다. 현성유통의 사장이 되어서 보여주는 김지혁 아니 강지혁의 모습은 조금은 어처구니 없을 수도 있지만 웃음을 주기에 충분했고 강지환은 순간 순간 디테일을 살려주어서 드라마 전체의 분위기와는 별도로 또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서 드라마의 완성도를 키워주었다. 웃음 뒤에 오는 씁슬함을 만들어내는데 강지환은 정말 최적이라 생각이 될 수밖에 없었다.


강지환의 매력이 진지함이라는 측면과 코믹함이라는 측면 모두에서 잘 살아난 것인데 이부분이 앞으로도 드라마를 기대하도록 만든다. 분명 첫번째 대결에서 빅맨은 꼴찌에 위치하였다. 하지만 애초에 시작점이 달랐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현재 빅맨은 아주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온 나라가 우울한 상황에서 빅맨은 웃음을 줄 수 있으면서 동시에 우리가 왜 우울해야만 하는지에 대해서도 속시원하게 긁어준다. 정말 지금 상황과 시기에 딱 맞는 드라마라고 할 수 있는데 원체 현재 월화드라마 모두가 박빙인 상황이기때문에 당장 오늘 결과가 어떻게 될지도 예측을 하기 힘들다. 하지만 현재 상승세를 탄 빅맨이 오늘 방송에서 더 치고나가지 않을가 조심스럽게 생각해본다. 강지환이 보여주는 무척이나 입체적인 인물이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는 상황에서 연출과 스토리도 정말 탄탄하고 강지환을 제외한 다른 배우들의 연기도 매우 안정적이라 생각된다. 그야말로 괜찮은 드라마가 나온 것이라 본다. 빅맨이 좀 더 승승장구 하길 기대하고 오늘 방송도 시청자들을 사로잡는 독특한 재미를 주길 바라며 그럼 이만 글을 마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