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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프로그램/빅맨

빅맨, 익숙한 듯 색다른 한상진의 매력적인 악역




재밌는 드라마는 기본적으로 대립과 갈등이 얼마나 잘 형성되느냐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갈등이 없는 드라마는 재미를 얻기가 힘들고 그러다보니 아주 특수한 경우가 아니면 얼마나 드라마의 악역이 잘하는지에 따라서 드라마의 재미가 결정된다고 할 수 있다. 물론 간혹 악역이 주이공보다 더 존재감을 발휘하는 경우가 간혹있지만 그러한 경우는 아주 흔치 않은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어쨌든 현재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는 드라마 비맨의 경우는 정말 주인공과 악역의 조화가 잘 이루어지고 있는 구조이다. 주인공인 김지혁을 연기하는 강지환이 아주 좋은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상황에서 악역들이 얼마나 좋은 모습을 보이는지가 중요했는데 드라마 빅맨의 악역라인은 정말 확실한 면모를 보여주며 드라마에 눈을 뗄 수 없도록 만들었다. 현재 드라마에서 악역이라 할 수 있는 인물은 크게 세명이라고 할 수 있고 어제 방송에서 드디어 모두 모습을 들어냈다고 할 수 있다. 엄효섭이 연기하는 강성욱과 최다니엘이 연기하는 강동석,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상진이 연기하는 도상호가 그러한데 강지환이 연기하는 김지혁을 옥죄어가는 모습은 긴장감을 유발시키기에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악역들 중에서 한상진이 연기하는 도상호라는 인물은 매우 흔하다고 할 수 있느 캐릭터이면서 동시에 매우 독특하다고 할 수 있다. 빅맨이 다른 드라마와 차별점을 가질 수 있는 것은 이부분에도 있지않을가 생각을 해본다.



사실 빅맨의 악역이라는 것은 참신하다고 하기는 힘들다. 재벌 회장과 그 후계자 그리고 그들의 충복이라는 구조는 아마 한국에서 방송되는 대부분의 드라마에서 볼 수 있는 모습일 것이다. 시대에 따라 위치가 조금씩 바뀔 수는 있고 약간의 플러스와 마이너스는 존재하겠지만 분명 한국드라마의 가장 일반적인 구조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구조 속에서 일반적으로 재벌 후계자가 주인공가 가장 치열하게 대립을 하고 충복은 열심히 행동을 하고 재벌회장은 가장 거대한 악으로 그려지는데 빅맨도 이러한 구조에서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 같다. 이다희가 연기하는 소미라를 두고도 김지혁과 강동석이 대립을 하고 여러측면에서 갈등을 빚을 듯한데 이러한 모습은 김지혁의 대척점으로 강동석이 존재한다고 생각하기에 충분하다. 어제 방송에서는 드디어 강동석이 병상에서 깨어나 모습을 드러내면서 본격적인 대립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는데 다음주부터는 이제 김지혁이 직접적으로 다른 사람과 대립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아주 뻔한 구조에서 한상진이 연기하는 도상호는 뻔하면서도 참신한데 그것은 그저 충복이 아니라 주인공을 궁지로 몰기 위해서 적극적으로 계략을 쓰는 인물이기때문이다. 악역 중 하위그룹이 아닌 동질한 그룹에 형성이 되어있기때문에 묘한 이질감을 시청자들이 느낄 수도 있는 것이고 김지혁과 대립할 강동석이 등장하기전까지도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이 이부분에 있다고 본다.


기본적으로 빅맨이라는 드라마에서 러브라인은 소미라를 두고서 형성되는 삼각관계가 중심이고 이것은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하지만 또 다른 라인이 있는데 그것은 정소민이 연기하는 강진아를 중심에 둔 삼각관계이다. 김지혁이 강성욱의 계획에 의해서 현성그룹의 장남 강지혁이 되었을 때 현성그룹의 딸인 강진아는 그것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하지만 점차 강진아는 김지혁에게 마음을 여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부분이 도상호가 왜 적극적으로 움직이는지를 설명해주는 것 같다. 강진아는 결코 김지혁을 오빠 강지혁으로 인정하는 상태에서 마음을 여는 것이 아니었고 강진아를 연모하는 도상호가 적극적으로 김지혁을 제거하고자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연적이라는 구조 속에서 갈등이 전개될 것인데 그런점에서 본다면 김지혁과의 갈등정도는 강동석이나 도상호나 크게 다르지않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극중 인물이 가지고 있는 위치의 차이에서 조금은 갈등 정도가 차이날 수는 있지만 기본 구조에서 본다면 도상호는 충분히 메인악역이라 할 수 있고 충복이라는 캐릭터와는 차이점을 가질 수가 있었다. 사실 이러한 캐릭터 성격은 주인공의 친구에서 많이 나타나는 경우인데 이것이 악역으로 연결되면 어떨지를 현재 시청자들은 새롭게 보게 되는 것 같다. 분명 캐릭터의 요소들은 익숙하지만 모아놓고 보니 결코 익숙하지않은 새로운 모습인 것이다.


왜 도상호가 김지혁을 없애고자 하는지가 이해가 되어도 그가 행하는 악행이 이해가 되는 것은 아니다. 어제 방송에서 도상호는 그야말로 김지혁을 파멸시키기 위한 시나리오를 강성욱에게 제시하는데 그 모습은 정말 치가 떨릴만 하였다. 아무것도 모르는 김지혁으로 하여금 검사에게 뇌물을 주도록 하여 뇌물에 따른 죄를 뒤집어쓰게 하고자 하는 모습은 치밀하였고 무서웟다. 그리고 그 시나리오의 최종목적이 김지혁의 자살이라는 것은 단순히 궁지로 모는 것과는 다른 문제였다. 애초에 강성욱은 김지혁의 심장이 필요하였고 그가 죽어야만 하는 것인데 도상호는 자신이 모시는 강성욱의 필요를 완벽히 채워주는 모습이었다. 냉철한 모습의 도상호는 그 냉철한 모습때문에 더 무섭다고 할 수 있었는데 이부분에서 정말 한상진이 연기를 잘한다는 생각을 하도록 하였다. 한상진이라는 배우가 아주 날카로운 이미지가 아닌 상황에서 한상진은 오직 연기만으로 날카로운 면모를 보여주고 악역의 면모를 확실하게 보여주었다. 이제 다음주 방송에서 악역 3명 모두가 모이는 상황인 만큼 조금은 도상호라는 인물의 비중이 줄어들지도 모르지만 분명 빅맨에서 도상호는 매우 매력적인 악역이다. 드라마의 긴장감을 살려주는 악역이 있기때문에 강지환도 특유의 연기를 보여주고 시청자들을 끌어들이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그러면 다음주 빅맨을 기대해보면서 이만 글을 마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