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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프로그램/연애 말고 결혼

연애 말고 결혼, 색다른 재미 속 시청자를 사로잡은 한그루의 연기력




드라마 '갑동이'가 종영하고 나서 tvN은 후속작으로 '연애 말고 결혼'을 선택하였고 어제 연애 말고 결혼은 드디어 첫방송을 하였다. 스릴러 많은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갑동이의 후속작은 정말 정반대의 분위기라고 할 수 있는 로코물이 된 것인데 사실 연애 말고 결혼은 방송 전부터 기대와 걱정이 공존하는 드라마였다. 기대와 공존이 나타나는 부분도 사실 동일한 부분에서 나오는 것이었는데 우선은 장르인 로코물이라는 것에서 기대와 걱정이 나오는 것이 었고 또 하나는 주연의 대부분이 가수 출신이라는 것이었다. 사실 이부분은 비슷한 선택에서 항상 나오는 이슈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조금은 식상하게도 느껴질 수 있지만 어찌되었건 필연적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일 것이다. 로코물이라는 장르의 특성은 뻔하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는 동시에 많은 사람들이 웃으면서 공감을 할 수도 있다. 아주 색다를 수는 없다고 생각을 하면서도 분명히 로코물만의 재미는 다른 장르와는 달리 많은 사람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다. 가수출신 주연들의 경우는 약간 다른 측면이기는 하지만 동일하게 걱정가 기대가 되었는데 이는 일단 가수 출신이라고는 해도 어느정도 연기력을 인정받은 케이스들이었기때문에 기대를 해볼 수 있었고 동시에 그래도 배우보다는 가수로 인식이 되는 경우가 있어서 걱정이 되기도 하였다. 그런데 어제 첫방송에서 연애말고 결혼은 이 두 측면에서 걱정보다는 기대에 더 부합했다고 할 수 있었다. 그것이 가능했던 것은 바로 주인공인 주장미를 연기한 한그루의 연기력에 있었다. 현실적 로코물이라는 매우 모순되는 상황을 아주 재밌게 이끌어낸 한그루는 가수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완전히 떼어도 좋을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사실 로코물은 판타지와 현실이 어느정도 조화를 이루느냐가 핵심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현실적인 부분이 있어서 시청자들이 공감을 하고 그러면서도 판타지가 존재하여 대리만족을 이끌어낼 수 있는 것이 로맨스 코메디 드라마라면 당연히 필요한 것이다. 그렇기때문에 현실적 로코물이라는 것은 애초에 모순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분명 연애 말고 결혼은 현실적인 이야기를 그러내고 그러면서도 로코물만의 재미를 추구하는데 당연히 판타지라는 측면이 존재는 한다고 할 수 있었다. 단지 판타지라는 부분보다 현실이라는 측면이 첫회에서 강하게 부각되었고 이러한 부분에서 시청자에게 색다르다라는 느낌을 전할 수 있었다. 결혼이 아닌 연애만을 즐기고 싶어하는 남자의 모습이나 헤어지는데 있어서 여타의 드라마처럼 멋지게 포장되는 것이 아니라 적나라하게 그려지는 잠수나 회피 같은 부분은 확실히 시청자들이 강하게 공감을 하고 다른 로코물과 연애말고 결혼을 구분을 지을 수 있게 했다. 그려지기에 따라서 아죽 비극적이고 안타깝게 그려질 수도 있는 장면들이었지만 연애말고 결혼은 이별의 과정을 아주 코믹하게 그려냈고 시청자들을 그 웃음 포인트에서 웃으면서도 동시에 씁슬함을 느껴야만 했다. 분명 허정민이 연기하는 이훈동은 악역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아주 나쁜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문제는 현실에서 충분히 보여지는 모습이고 어쩌면 흔할 수도 있는 모습이었다. 오버스럽지만 그것은 그간 드라마에서 보여진 이별의 모습에 비해서 인것이고 오히려 아주 흔하면서도 리얼한 모습이어서 시청자들은 빠져들었다고 생각된다.


사실 이훈동과 주장미의 이별이 어제 방송에서는 핵심이었는데 분명 이 이야기는 앞으로 전개될 주장미와 공기태의 이야기에 개연성을 주기 위한 부분이었다고 할 수 있는데 아무리 프롤로그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었지만 이 가볍게 넘어갈 수 있는 1회를 재밌게 보도록 하고 앞으로를 기대할 수 있게 한 것은 지찔한 이훈동도, 얄미운 공기태도 아닌 불쌍하다 할 수 있던 주장미였다. 연애 말고 결혼의 경우 사실상 주장미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전개된다고 할 수 있는 것이고 그런만큼 얼마나 시청자들이 주장미에 감정을 이입하고 공감을 하는지가 중요하였는데 한그루의 연기는 확실히 첫회에서 시청자들이 주장미에 빠져들 수 있도록 해주었다. 한그루의 감정연기는 웃프다고 할 수 있는 이별장면에 시청자들이 정말 웃픈 감정을 느낄 수 있게 만들었다. 사랑은 같이 했지만 이별은 혼자하는거냐고 하다가 결국 사랑도 혼자했다는 것을 깨닫고 보여지는 주장미의 눈물은 한그루의 연기가 제대로 빛을 발한 장면이라 할 수 있었다. 주장미의 감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장면이라 할 수 있었는데 코믹으로 한없이 가볍게 진행이 되는 드라마였음에도 이 순간 시청자들은 임팩트있게 감정을 잡아낼 수 있었고 주장미에 완전히 동화가 되었다고 할 수 있었다. 이는 정말 중요하였는데 연애말고 결혼이 다른 로코물과 다를 수 있는 것이 바로 현실을 가장한 판타지에 있고 그런 만큼 시청자들이 알면서도 현실적이라고 넘어가 줄 요인이 필요하였는데 한그루의 연기는 확실히 이러한 부분에서 결정타를 날려주었다.


그리고 또 한가지 한그루는 절정의 취객 연기를 선보여주었는데 이는 또 한번 웃음과 동시에 안타까움을 주었다. 기본적으로 취한 모습을 연기하는 장면은 웃길 수밖에 없는데 웃긴 모습을 보여주다가 갑작스럽게 자신의 행동을 되돌아보며 눈물을 흘리는 장면은 잘못한 것이 없고 당연한 것임에도 잘못한 것이라 인정을 해야만 하는 모습에 시청자들은 또 다시 웃픈 감정을 느껴야만 했다. 사실 한그루는 가수 출신이라고는 하지만 가수로의 활동보다는 연기자로의 활동이 더 많았고 더 이상 가수출신이라고 말하기에 애매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일단 가수 출신이라고 하면 선입견을 가질 수가 있는데 한그루는 정말 착실히 쌓아온 연기경력을 바탕으로 대중들에게 안정된 연기를 선보여주었다. 사실상 한그루도 첫번째 주연이라고 할 수 있는 상황에서 의구심이 들 수도 있는 부분이 존재했는데 한그루는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확실하게 잡아내는 모습을 보여준 것 같다. 물론 이제야 연애말고 결혼은 단 1회를 방송하였다.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그리고 연기라는 측면에서도 반전이 존재할 수도 있지만 확실하게 1회에서 연애말고 결혼은 시청자들을 만족시켰다. 잘 포장되어 현실감을 주는 로코물이며 우려가 되던 연기자들도 기대 이상이었는데 긍정적 측면이 많이 보인 만큼 이제는 기대치가 상당히 커지는 것 같다. 이러한 기대치에 연애 말고 결혼이 계속 잘 충족시켜주길 바라면서 그럼 이만 글을 마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