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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프로그램/계백

계백, 조금씩 시작되는 은고와 초영의 갈등 눈여겨봐야한다




사택비를 향한 복수극의 주인공인 계백과 은고와 의자왕자가 드디어 처음으로 사택비에게 한방을 먹인 모습을 보인 계백 13회는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고 할 수 있었다. 사택비와 암묵적으로 대치되는 구조의 의자왕자측이 가지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하나로 힘을 합쳐서 사택비를 그야말로 물먹인 모습이었기에 상당히 통쾌하다는 느낌을 주었다. 물리적 힘을 행할 수 있는 계백, 문제 상황 그 안에서 책략을 쓴 성충, 시간을 벌면서 대의를 만들어 줄 수 있던 의자, 사택비의 사람인척하면서 배신을 하는 은고, 상황의 외부에서 결정적인 도움을 주는 흥수까지 그야말로 모든 사람이 하나로 힘을 합치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사용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는 모습은 어찌보면 사택비라는 존재의 거대함을 생각해볼 수도 있었고 앞으로 본격적인 대결이 시작되면 무척이나 긴장감이 넘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게 했다.


일단 이번 방송에서 보여진 의자왕자파의 계책은 은고의 힘이 무척이나 컸다. 은고가 가지고 있는 상단의 힘을 최대한 활용하여 민심을 움직이는 부분은 무왕이 쉽게 생구 모두를 죽이라 못하게 만들었다. 신녀까지 동원하는 등, 민심이라는 측면을 신경쓸 수밖에 없는 왕을 잘 설득했던 것이다. 또한 현재 사택비는 은고가 자신의 측근이라 믿고 있기때문에 이런 심리적 허점을 이용하여 뒤통수를 치는 모습은 그야말로 최고였다.


이런 계택을 은고가 쓸 것이라는 것을 예상하고 있던 성충의 모습도 무척이나 인상적이었고 성충이 이렇게 행동할 것을 예상이라도 했던 거 같던 흥수의 광마작전도 인상적이었다. 은고는 계백을 살리기 위해 모든 수단을 사용했던 것인데 은고가 실행한 작전은 표면적으로 보면 계백이 죽을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근데 계백의 목숨이라는 측면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은 앞으로 계백에서 계속 책략가로 나와줄 성충과 흥수였던 것이다. 상당히 많은 수단을 보유하고 있지만 가장 결정적인 한방이 없는 은고의 모습은 앞으로 드라마가 진행되면서 무척이나 중요해지지않을까 생각이 든다.


물론 이렇게 좋은 면에서 인상적이었던 부분도 있었지만 안좋은면에서 인상적인 장면들도 있었다. 그간 계백이 보여주었던 문제점을 그대로 이번에도 그대로 나타났다. 우선은 살인청부업자인 독개부분이었다. 과연 이번 방송에서 독개가 왜 나와야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방송 전반이 긴장감이 도는 상황에서 긴강감을 조금 낮추는 역할이었다고 생각을 하더라도 그야말로 불필요한 출연이 아니었나 생각이 들었다. 시트콤을 연기하는 것 같다는 악평을 받기도 하는 윤다훈의 연기는 이번화에서는 너무 과하게 따로 노는 느낌을 주었다. 이는 가잠성전투때도 나타났던 문제였는데 또다시 반복되는 듯했다. 김유서의 흥수가 보여주는 웃긴 상황과는 너무나도 다른 모습이었다. 흥수의 웃음은 극적인 카타르시스를 강화시켜주는 반면 독개의 웃음은 극적 완성도를 떨어뜨렸던 것이다.


문제는 이뿐이 아니었다. 역시 가잠성 전투때 나타났던 문제가 또한번 발생했는데 너무나도 적은 보조출연자 문제였다. 조건에 따라 의자를 데리고 관아를 탈출하는 생구들의 수를 보면 정말 생구들이 심하게 적다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반정도가 은고가 데려온 호위무사였던것을 고려한다면 탈출하는 생구의 숫자는 10명도 채 안되는 느낌이었다. 계백과 성충을 포함해도 20명도 안될 숫자때문에 왕이 왕과 왕후가 온다는 것은 정말 말이 안되는 모습이었다. 관아를 점거할 정도라면 상당한 수였음을 예상할 수 있는데 정말 계백 제작진은 보조출연자를 조금만 더 출연시켰으면하는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었다.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던 탈출작전과 드라마를 아쉽게 만드는 장면이 공존되었던 이번 계백에서 사실 가장 눈여겨봐야했던 부분은 바로 은고와 초영의 갈등이 시작될려고 하는 부분이었다. 은고의 가장 충복이라 할 수 있는 초영은 이번화에서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물론 이미 11화에서 계백을 연모하려는 분위기가 나오기는 했지만 이번화에서 초영이 보여준 모습은 사랑의 라이벌에 대한 경쟁심과는 전혀 관계가 없었다. 은고가 자신의 목적을 위해 너무나도 자신의 인물을 쉽게 쓰는 것에 대한 반발이었다. 계백과 의자를 위해서라면 자신을 믿고 따르는 인물들이 죽든 말든 상관이 없다는 식의 은고의 태도는 불화의 씨앗이 된 것이다. 이 불화의 씨앗이 어떻게 커질지가 드라마를 보는 또다른 재미가 되어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성충이 의자에게 언성을 높였을 때 초영이 성충을 위협한 장면은 이제 초영이 단순히 은고의 명령만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님을 상징했다고 볼 수 있었다. 비록 이번주에 초영을 연기하는 효민의 분량이 적기는 했지만 이 두장면은 훗날 드라마에 무척이나 중요하다 할만한 장면이었던 것이다. 뒤엉켜있는 사랑문제나 사택비 이후 정치구조등 초영과 은고의 갈등은 드라마 중후반부터 무척 중요할 것이다. 은고라는 인물이 백제 멸망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상황에서 야망 넘치는 은고와 이에 반하는 초영의 갈등은 작지만 큰 구조인 셈이다.


오늘 방송에서는 계백이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사택비에 접근하는 모습이 나올 것인데 과연 사택비를 향한 복수는 어떻게 진행될지 기대를 해본다. 게백이 어떻게 사택비의 신임을 얻게 되는 지를 잘보면 되지않을까 생각해본다. 그리고 계백이 다시금 은고에게 고백을 하는 장면은 은고를 둔 삼각관계와 계백을 둔 삼각관계를 본격적으로 만들거 같기도 하기에 사극안의 로맨스를 중요시 여기는 사람들은 이부분에 초점을 맞추면 될 듯하다. 그리고 제발 제작진은 보조출연자 좀 많이 출연하게 했으면 한다. 너무나도 부족한 보조출연자는 괜한 비난을 듣게 만드는 거 같다. 윤다훈의 문제도 제작진이 조금만 더 신경쓰면 되는 것이기에 앞으로 이런 문제가 또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 믿어본다. 배우들의 뒤어난 연기력을 제작진의 연출이 잘 받쳐주길 기대하는 것이다. 그럼 오늘 방송을 기대해보면서 이만 글을 마쳐본다.